도시기반시설의 비-일상공간 전환 |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문 최우수상
TSC 강화 집성목을 활용한 복합구조 주차타워 계획안 안문석, 김한석, 정혁호(명지대학교 건축학부 전통건축전공, 건축학전공, 공간디자인전공)
목구조의 비일상성에 관하여
오늘날 한국에서의 목구조 건물은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대부분 건축물은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로 건축되었으며, 일상속 목구조에 대한 경험은 희미해지고 있다.
이는 시장성과 시공성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압도적 우위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목구조 건물은 비일상적인 공간 경험에 가까워졌다. 일상에서의 목구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기반시설인 주차타워를 특수구조의 대공간과 함께 제안한다.
서울 내의 도시기반시설들은 신속한 공급을 위한 양적 계획에 중점을 두어 건설되었다.
이는 기반시설을 도시에 빠르게 공급하였으나 질적 계획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서울의 압축적 팽창에 따른 기존시설의 사용성 역시 희미해지고 있어 기반시설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Mass and Program Process
대상지 개요
마포유수지는 1958년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유수지이며, 저수용량 75,095㎡로 한강수계 관련 17개 유수지 중 5번째 대규모 시설이다.
또한 대상지 일부는 유수지를 복개한 주차장으로, 전체 구획 508대 규모이며, 반경 500m 이내 주차 공급의 45% 이상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진단 결과, 대상지는 지반침하의 위험성 등이 제기되었고 이후 일부 보수공사를 시행하였으나 추후 안정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복개지에 대한 전면보수가 필요한 노후 시설로, 대상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대상지는 마포대로 이면부에 입지하며 서측은 고층아파트, 남측은 강변북로와 연접하고 있어 대상지 자체의 인지성은 낮으나, 인근 마포나들목을 통한 한강으로의 접근에 용이한 입지이다.
배치 개념
계획안은 기존의 넓은 야외 주차장을 대체하면서, 동일한 주차 기능을 훨씬 좁은 면적에서 수행한다. 대상지의 건폐율을 줄이며 확보된 복개지는 약 절반 이상 철거되며, 장기적으로 생태습지화 된다. 마포나들목을 이어주는 생태공원 내의 동선은 기존의 인지성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지환경을 회복하며, 도시의 필요기능을 제공하는 기반시설의 대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공학목재를 활용한 설계를 통해 구조부재의 자중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견고한 구조를 갖추어 복개지 하부의 구조가 갖는 부담을 최소화한다. 3층 레벨에서 열린 반외부의 중층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상업 공간, 커뮤니티 시설)이 일시 점유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한강과 그 앞의 고가도로가 형성하는 대상지만의 독특한 조망점을 제공한다.
Structure Diagram
구조 계획 및 다이어그램
기둥-슬라브 구조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가 사용된다.
해당 구조부재들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후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어 전통적인 현장 타설방식에 비해 시공성을 크게 향상하고 높은 내구성과 정밀한 시공을 가능케 하며,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이점을 가진다. 글루램 이중보(Glulam Double Beams)는 얇은 목재 층을 접착제로 결합한 구조재로 목재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제공한다. 이중보 구조 역시 프리캐스트 기둥과 함께 조인트를 최소화하여 구조적 안정성과 시공성의 이점을 지니며, 콘크리트 부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자중으로 유수지 하부의 구조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다.
두 재료의 활용은 대상지의 기반시설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며 복개지의 생태공원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TSC 공법을 이용한 경사기둥의 구현
TSC(Timber Steel Composite) 공법은 목재와 철재를 결합하여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통해 저층부에 대공간을 구현하고, 주차장 시설의 하중을 효과적으로 지탱하는 구조적 해법을 제공한다. TSC 부재는 목재의 유연성과 철재의 높은 인장 강도를 결합하여 넓은 스팬을 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구조물을 형성한다. 저층부 대공간의 경사기둥 (inclined column)은 넓은 스팬을 지탱하고 하중을 안정적으로 분산시키며 기계목재의 비-일상적 공간감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자료제공=(사)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