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자들의 선택, 단독주택의 시대가 돌아온다
심층진단 |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가 말하는 단독주택의 미래
수도권 인구집중 등 급격히 변화하는 주거환경 속에서 단독주택은 어떤 가능성과 과제를 품고 있을까. 우리나라 단독주택 업계를 선도하는 더존하우징 이용진 대표를 만났다. 지리적 변화와 설계와 자재 혁신, 건축주의 세대교체 등 단독주택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편집자 주>
최근 단독주택 시장이 전체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체 시장의 축소가 어떤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더존하우징이 어떤 기회를 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단독주택 시장은 분명히 전체적인 규모가 줄고 있습니다. 과거 2만 동의 단독주택이 지어졌다면 지금은 만 동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 만 동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며, 선택받는 기업과 제품이 누구인지에 따라 시장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더존하우징도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매출이 크게 신장됐습니다.
도심에서는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고소득층, 맞벌이 부부, 1인 가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외 지역은 은퇴 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시니어 세대의 선호가 뚜렷합니다. 농촌에서는 체류형 쉼터와 세컨드 하우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는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독주택 시장에서 건축주의 세대와 직업군이 달라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존하우징의 고객층 변화에서 어떤 특징을 발견하셨습니까.
=과거에는 오륙십 대 은퇴 자산가가 주요 건축주였다면, 최근에는 삼사십 대의 젊은 고소득층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직, IT 종사자, 대기업 직장인 등 고연봉 직업군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이들은 친환경 자재와 스마트홈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말에는 외곽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평일에는 도심에서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세컨드 하우스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와 같은 건축주의 변화는 단독주택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단독주택 시장은 전체적으로 축소됐지만 그 안에서도 기회는 상존한다. 도심의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고소득층, 교외의 자연 친화적 삶을 꿈꾸는 은퇴 세대, 농촌의 체류형 쉼터와 세컨드 하우스를 찾는 새로운 수요층이 시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거의 다기능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 설계에서 더존하우징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현대 단독주택은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니라 업무, 휴식, 소셜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설계의 다기능성과 유연성이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단독주택은 복합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oT와 AI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홈 시스템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내 공기질과 온도,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명과 전기 설계를 최적화합니다. 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통해 설계 초기 단계부터 고객의 요구를 구체화해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스마트홈을 넘어 건강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세대가 은퇴 자산가에서 30~40대의 젊은 고소득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자재와 스마트홈 기술을 선호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친환경 자재와 모듈러 공법이 단독주택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모듈러 공법은 단독주택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균일성을 보장합니다. 특히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면 건축 폐기물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더존하우징은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자재와 모듈러 공법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단독주택의 관리비와 유지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설계와 자재의 발전으로 이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슈퍼 E 인증을 받은 단열 설계를 적용한 80평 주택은 한겨울 난방비가 한 달에 15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특별하게 짓지 않더라도 국가가 제시한 단열 기준과 창호 성능만 충족해도 관리 비용은 크게 줄어듭니다.
아울러 외부 관리는 건축주의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넓은 잔디밭 대신 블록 포장과 화단으로 설계하면 아파트와 유사한 관리 편리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독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점차 해소하고 있습니다.
"모듈러 공법 시공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성을 보장한다. 친환경 자재와 결합하면 건축 폐기물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단독주택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단독주택에서의 삶이 아파트와 어떻게 다른지, 고객의 실제 경험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단독주택은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킵니다. 한 고객은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후 “삶의 질이 천 배는 좋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잔디를 깎고 낙엽을 치우는 일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자연과 교감하며 얻는 만족감을 더욱 크게 해줍니다. 단독주택은 소유의 기쁨과 자율성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으로 개인의 행복감을 높입니다.
"체류형 쉼터는 농촌 지역에서 합법적이고 고급화된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세컨드 하우스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단독주택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더존하우징이 목표로 하는 단독주택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더존하우징은 단독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AI와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설계와 투명한 시공 과정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장 견학과 시공 전 과정의 영상화 기록 제공은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구축하며 단독주택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합니다. 단독주택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팬데믹 이후 단독주택은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업무, 휴식, 소셜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 공간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홈과 BIM 기술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체류형 쉼터를 승인하면서, 최근 이 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뜨겁습니다. 농막 시장의 제도화가 단독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체류형 쉼터는 기존 농막과 차별화된 공간입니다. 10평 기준의 면적에 다락과 주차장, 데크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용 공간이 20평 이상에 달합니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두려는 고소득층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과거의 농막은 불법 구조물이 많고 소규모 사용자들 중심이었다면, 체류형 쉼터는 합법적이고 고급화된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전체 단독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