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자연의 미학, 목재가 만든 따듯하고 위대한 공간 10선

한국임업진흥원, ‘2024 목재 인테리어 공모전’ 수상작 발표

2024-11-19     서범석 기자
투닷건축사사무소

한국임업진흥원(원장 최무열)이 ‘2024 목재 인테리어 공모전: 나무와 우리의 공간’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서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사례 10선을 선정했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소득 증대와 임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목재 산업 관련 제도와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일상에서 목재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발굴하고 목재 인테리어를 통한 자연 친화적 삶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목재는 탄소를 저장하는 친환경 자재로 생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 위기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산 목재 1톤당 약 1.83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소재다.

두 번째를 맞은 올해 공모전은 전년보다 수상 등급이 상향돼 대상은 산림청장상으로 격상됐다. 상업공간, 주거공간, 공공·사무공간 부문으로 나누어 더욱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소개했다. 선정된 작품들은 목재가 어떻게 생활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따뜻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만드는지 보여주면서 목재 인테리어의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 모두 공간 해석에 대한 노력과 치열함이 묻어있고, 특히 목재 쓰임에 대해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사유가 잘 반영된 공간”이라며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해 참여한 모든 후보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최무열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탄소중립’의 가치가 융합된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목재산업의 가치사슬을 확장해 우리 생활 속에서 목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민산업(주)(설계
경민산업(주)(설계

대상 경민산업(주)(설계 : 오즈앤엔즈 건축사사무소) “원신흥동 성당”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원신흥동 성당’은 목재로 만들어진 격자 구조가 공간을 장식하는 동시에 깊은 신앙의 엄숙함을 표현하는 독특한 성당이다. 경민산업(주)(설계 오즈앤엔즈 건축사사무소)의 전문성과 오랜 노하우로 완성된 이 공간은 목재의 따뜻한 질감과 성스러운 분위기를 조화롭게 담아내었다. 천장과 벽에 격자로 배치된 집성 목재는 공간감을 더하면서 흡음 기능까지 갖추어 성당의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워크먼트
워크먼트

상업부문 워크먼트 “eert 경복궁점”
서울 종로구의 ‘eert 경복궁점’은 경복궁 근정전의 창살 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목재와 금속의 세련된 조화를 보여준다. 워크먼트가 설계한 이 공간은 목재 캐노피에 레이저 컷팅 기법을 활용하여 창살 무늬를 정교하게 구현해, 정갈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 디자인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카운터와 외부 캐노피의 금속제 장식이 목재와 대비되며 묵직하면서도 차분한 공간을 완성한다. 이 공간은 목재와 금속의 만남을 통해 전통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사례로 꼽힌다.

스튜디오모티프
스튜디오모티프

상업부문 스튜디오모티프 “그랑핸드 서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그랑핸드 서교’는 구옥의 고즈넉함과 원목의 따뜻한 감성을 살려 설계된 공간이다. 스튜디오모티프가 설계한 이 공간은 나무가 지닌 부드러운 곡선과 질감을 강조해 방문객들이 마치 한적한 숲속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밴딩 처리된 원목봉으로 지붕처럼 꾸민 천장과 둥근 형태의 좌석 등받이는 목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살려 공간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이곳은 단순한 상업공간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다.

투닷건축사사무소

상업부문 투닷건축사사무소 “망미농장”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망미농장’은 삼각형 기하학 구조를 통해 목재의 형태와 특징을 극대화한 독특한 상업 공간이다. 투닷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이 공간은 벽과 지붕이 모호하게 연결된 이등변 삼각형 형태의 목재 스터드로 이루어져 건축의 구조재이면서도 루버와 간살 형태를 띠며 효율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벽과 지붕의 경계를 없앤 목구조는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장시키며, 목재 본연의 질감과 색감이 강조돼 특별한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스튜가하우스
스튜가하우스

주거부문 스튜가하우스 “은평아홉칸집”
서울 은평구의 ‘은평아홉칸집’은 편백나무 기둥과 가문비나무 판재가 그대로 노출된 목재 구조로, 공간에 따뜻함을 불어넣었다. 주식회사 스튜가하우스가 설계한 이 주거 공간은 구조적 미학을 살린 노출 목구조를 통해 마치 집 안에 커다란 나무가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아홉 칸 구조로 나뉜 실내는 목재가 가진 내추럴한 매력과 질감을 느끼게 하며 주거 공간의 따뜻함과 안정감을 더해준다.

유타건축사사무소
유타건축사사무소

주거부문 유타건축사사무소 “마카로니홈”
서울 은평구의 ‘마카로니홈’은 다양한 수종의 목재를 활용해 우아하고 풍부한 질감의 주거 공간을 연출했다. 유타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이 주택은 아프리카체리, 웨스턴 헴록, 체리 원목 등 각기 다른 수종의 목재를 내부 벽과 계단, 외벽 처마에 조화롭게 사용하여 공간의 깊이감을 더했다. 목재의 향과 부드러운 색감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감성을 불어넣으며, 주거 공간에서 목재의 따뜻한 매력을 최대한 살려냈다.

구보건축사사무소
구보건축사사무소

주거부문 구보건축사사무소 “궁정동 사회주택 청운광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궁정동 사회주택 청운광산’은 청년들을 위한 신선한 주거 공간으로, 목재 벽구조와 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룬 구조가 특징이다. 구보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이 사회주택은 다양한 크기의 창을 배치해 공간을 개방적으로 만들고 나무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목재 벽구조로 독특한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익숙한 청년들에게 나뭇결이 드러난 목재 벽은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주거부문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KDDH) “제주삼양주택(달콤금복집)”
제주 제주시의 ‘제주 삼양주택(달콤금복집)’은 자작합판을 사용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주거 공간이다.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치(KDDH)가 설계한 이 주택은 내부 벽과 계단, 책장까지 자작합판을 사용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주방은 오크 원목으로 마감하여 자연미를 더했으며, 계단과 모서리는 자작합판을 겹겹이 쌓아 직선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유타건축사사무소·오후건축사사무소
유타건축사사무소·오후건축사사무소

공공·사무부문 유타건축사사무소·오후건축사사무소 “당진 시의회 도서관”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당진 시의회 도서관’은 목재 기둥과 보를 노출해 구조적 안정감을 더한 도서관 공간이다. 유타건축사사무소와 오후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이 공간은 책과 목재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목재 기둥과 보가 공간의 깊이를 더하며 도서관 내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목재의 온화함이 책 읽는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LG
LG

심사위원 소개 LG 상록재단 “화담숲 화담채”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 화담채’는 LG 상록재단이 숲의 철학을 담아 설계한 공간으로 서까래 목재와 돌, 마당의 흙이 조화를 이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천장의 서까래는 자연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화담채의 공간은 숲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숲과 자연을 연상시키는 이 공간은 목재를 활용한 독창적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