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대전 | 제주 주택+스테이 “소우주”

Jeju HOUSE+BNB “Microcosmos” 2023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 우수상

2024-06-27     김오윤 기자

‘2024 제2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공모전’ 참가 접수가 오는 8월13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 준공부문과 계획부문으로 각각 진행되는 공모전은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작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위치▷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지면적▷1,210㎡
연면적▷214㎡
건축면적▷228.66㎡
규모▷지상 2층
주구조▷경골목구조
설계자▷(주)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시공자▷(주)스튜가하우스 차민주
사진▷이재우, 신해수

서광리는 제주 남서쪽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대지로부터 반경 2㎞ 내에 인접한 국제 학교를 중심으로 소위 영어마을이라고 불리는 주거 단지가 형성되어 타지인의 유입이 많은 지역이지만, 대지 주변은 비교적 고즈넉한 제주 특유의 마을 느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건축주 또한 육지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와 가족들과 함께 터를 잡았고, 더욱 단단히 뿌리 내리기 위한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건축주는 계획 초기부터 실제 거주할 안채와 프라이빗 렌탈하우스(농어촌 민박)로 활용할 별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별채에서는 기존 보편적인 주거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과 재료, 마당을 만끽하길 바랐다.

하이브리드의 접목
서광리 주택은 계획 초기에 중목구조를 고려했었다. 중목구조 기준으로 스터드 간격과 실내 마감 치수를 다 조정하고 실제 구조 설계를 받았는데, 계획 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붕을 잡기 위한 용마루와 펄린 하부에는 동자주 기둥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 요소로 소화할 수도 있었지만, 다락에서 보았을 때 개방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 요청사항이 있었다. 차선책으로 지붕틀만 경량목구조로 재검토를 했었는데, 비용과 시공성 측면에서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었고, 전체 경량목구조로 구조를 결정했다.

그리고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상 풍하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건물 일부 구간에 H빔 철골기둥을 보강하였다. 또한, 약 10m에 이르는 필로티 구조 하부는 주차장으로 쓰이며 혹시 모를 차량 충돌 위험을 고려해, 필로티 하부 기둥과 2층 필로티 부분 슬라브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했다.

최적의 목재를 찾아서
투숙객들이 기존 주거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간과 재료를 느낄 수 있길 원했던 건축주의 바람은 실내외 마감 및 가구, 공간 구성에서 드러난다.

목재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어, 각 공간의 용도와 목재의 성질을 세심하게 고려해 수종이 결정되었다. ‘소우주’의 박공을 구성하는 외부 상부 부분은 이페, 아프리카체리, 아프젤리아, 부빙가, 임파스, 사구라, 샤벨 등 7종의 목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내부에는 최고 등급의 웨스턴햄록과 북미산 홍송, 브라질오크, 옐로우시다 등이 마감재로 사용되었고, 계단판은 멀바우, 아프젤리아, 체리 원목을 사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주의 오름을 닮은 집
‘소우주’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주택에 한두 개 정도 솟아있는 박공지붕이 6개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익숙한 집이지만 스테이의 역할까지 수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상업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단순한 외관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유니크한 건축미가 돋보이도록 계획했다. 이 6개의 박공지붕의 나열은 입체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마치 제주의 오름들을 연상케 한다.

또한, 실내에선 높은 천정고를 확보해 훨씬 더 개방감이 느껴지고, 다락 공간의 활용으로 풍부한 수직적 경험이 가능하다.

그리고 처마를 외벽선보다 길게 빼내어 자연 낙수가 가능하고 별도의 선홈통이 필요 없어 깔끔한 입면 계획이 가능했다.  자료제공=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