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산 ‘이상민 도마’ … 합리적 가격에 우리집 주방에도 ‘척’

케이엠글로비스, 블랙우드와 유칼립투스 등 호주산 오리지널 소재 ‘국내 독점공급 시작’

2018-04-20     김오윤 기자

[나무신문] 방송인 이상민 씨의 소개로 방송을 타면서 본명보다는 일명 ‘이상민 도마’로 더 알려진 엔드그레인도마(나이테도마)의 호주산 오리지널 목재소재가 국내에 입고됐다. 빠르게 매니아 층을 형성해가고 있는 엔드그레인도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이상민 도마’는 방송인 이상민 씨가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미우새(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최애템 도마’로 소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방송 이후 이 도마는 호주에서 수입된 제품이라는 게 알려졌고, 비싸게는 도마 하나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는 게 업계의 풍문이다.

이 도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나무의 나이테가 하늘을 향하도록 촘촘히 집성된 것. 때문에 모던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무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 칼날과 만나는 도마 표면이 나이테로 이루어져 있어서 독특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소재에 있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블랙우드(Tasmanian Blackwood)와 ‘타즈매니아 오크’로 불리는 호주산 유칼립투스(Eucalyptus)를 이용해 만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엔드그레인도마는 호주산 블랙우드와 유칼립투스 수종을 이용하면서 나이테를 위로 향하게 집성해서 만든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감수하고 호주에서 완제품으로 수입된 제품을 사거나,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다른 수종으로 엔드그레인도마를 직접 만들던지,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해야 했다. 

이때 주로 이용되는 소재가 북미산 월넛 등 비교적 고급소재임에도 ‘오리지널 소재’가 아니라는 개운치 않은 뒷맛이 항상 뒤따랐다. 

이러한 때에 ‘방크시아 기프트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산 유칼립투스 벌’ 등 호주산 목재 및 관련제품을 꾸준히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케이엠글로비스(대표 이창병, KMWOOD)가 호주 현지에서 엔드그레인도마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와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독점공급 대상 수종은 유칼립투스(일명 타즈매니아 오크)와 블랙우드 제재목 등 2종. 지난 2월 이창병 사장이 호주로 건너가 제품 검수 및 초도물량을 포함한 정기적인 공급량 협의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모든 통관절차를 끝내고 인천 물류창고에 입고된 게 지난 4월9일이다.

특히 제품들이 모두 엔드그레인도마 생산에 곧바로 투입되기 위해 제작된 것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최고의 생산수율을 보장한다는 게 케이엠의 설명이다.

규격은 △유칼립투스 25×100㎜, 38×75㎜ △블랙우드 25×300㎜, 38×300㎜ 등이다. 원목을 제재해 6개월 이상 자연건조 후에 다시 인공건조와 등급구분 과정을 거쳤다.

이 회사 이창병 사장은 “엔드그레인도마는 호주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서 소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북미산 오크나 월넛 등은 엔드그레인도마용으로 제작된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생산수율이 매우 낮았다. 이 점을 감안하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나이테도마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블랙우드는 무늬가 화려한 고급수종이고 유칼립투스는 항균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