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종이 및 판지 수급 동향과 전망

2018 산림·임업전망:산림·임업·산촌, 도전과 희망 4-1

2018-03-23     황인수 기자

생산량 증가 불구 제조업 총생산 대비 낮은 비중 차지

[나무신문]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산림 일자리, 산촌 활성화 등 최근 이슈들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1월29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2018 산림·임업전망’.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산림분야 전문가들이 목재산업, 단기소득 임산물, 산림복지 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야별 이슈와 전망을 제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18 산림·임업전망:산림·임업·산촌, 도전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컨퍼런스의 내용 중 목재산업 관련 동향과 전망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제지산업 개황
제지산업은 목재칩을 이용해 펄프를 생산하는 펄프제조업과 생산된 펄프 및 폐지를 원료로 해 각종 종이 및 종이제품을 생산하는 종이 및 판지제조업으로 구분된다. 한국표준산업분류(KISC-10)에 의하면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C17)에 해당되며, 펄프, 종이 및 판지제조업(C171)과 골판지, 종이상사 및 종이용기제조업(C172) 및 기타 종이 및 판지제품 제조업(C179)으로 구분된다.

펄프 및 제지 제조업의 사업체수는 2012년 1699개 업체에서 2016년 1905개 업체로 206개업체가 증가했고 고용인원도 2012년 51천 명에서 2016년 5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2016년 생산액은 22조 42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펄프 및 제지 제조업 생산액 비중은 2016년 1.6%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는 2016년 기준 생산량이 1160만2000톤으로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인당 지류 소비량은 197.2㎏으로 세계 10위권의 소비국이다.

국내 제지산업 내수 시장은 지종별 상위 2~3개사가 총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과점구조를 보이며 인쇄용지는 한솔제지, 무림계열, 한국제지 등이고 백판지는 한솔제지, 깨끗한 나라 등이 경쟁 중이다.

품목별 수급 동향

기계·화학 펄프
생산 동향

기계펄프는 전주페이퍼만이 자급용으로 생산하고 있고 화학펄프는 무림 P&P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2017년 펄프 총 생산량은 2016년 대비 6.5% 증가한 47만2000 M/T으로 추정된다.

기계펄프는 전년보다 5.6% 감소한 6만7000M/T이고, 화학펄프는 전년보다 8.8% 증가한 40만5000M/T으로 추정된다.

기계펄프는 원료인 국내산 소나무의 다양한 수요처가 존재해 원료 공급측면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계 및 화학펄프는 생산기업의 설비 증설의 수요가 없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입 동향
기계·화학펄프는 자급용으로 생산하고 있어 수출 실적은 없는 실정이다. 기계펄프는 최근 5년 평균 수입량이 6만6000M/T이고 2017년은 5000M/T으로 추정된다. 화학펄프는 2017년 199만7000M/T으로 추정된다.

화학펄프는 최근 국제 펄프가격(HW-BKP)이 2016년 톤당 545달러에서 2017년 760달러수준으로 1년간 약 40%가 상승해 수입량은 2016년 대비 11.3%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측면에서는 브라질 Klabin사의 증설설비가 가동하고 인도네시아 OKI사가 연간 280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시범생산을 진행하면서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다.

소비 동향
2017년 총 펄프 소비량은 2016년 대비 8.4% 감소한 247만5000M/T으로 추정된다.

이중 97.1%인 240만2000M/T의 화학펄프가 소비되고 2.9%인 7만3000M/T의 기계펄프가 소비되었다.

종이·판지 생산에 원료로 펄프가 소비되고 있지만 최근 국제 펄프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종이 생산량 감소에 따라 펄프 소비가 감소했다.

수급 전망
펄프는 국내 생산업체의 자급용 생산과 추가적인 생산설비 증설 및 신규업체 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생산량은 현 수준을 유지해 2018년 기계펄프는 만8000M/T, 화학펄프는 40만8000M/T일 것으로 전망된다.

종이·판지 생산의 원재료인 펄프는 종이·판지 생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펄프 생산기업이 한정되어 있고 펄프가격 상승으로 2018년 소비량은 총 248만5000M/T이 소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펄프 공급량의 증가로 펄프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세계 최대 펄프수요국인중국의 내수 수요량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이다.

폐지
수집 동향

제지산업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폐지는 국내 수집량이 2010년까지 증가하다가 감소해 2017년 835만M/T으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수집량이 830만M/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폐지 회수율은 2000년 59.8%에서 증가해 2010년 98.7%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폐지 가격이 80만원/톤 수준에서 60만원/톤으로 하락, 감소하기 시작해 2017년 85%의 회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입 동향
폐지 수출은 2016년까지는 중국 위주로 수출했지만 2017년부터는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7년 66만 M/T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품질이 좋은 OCC(Old Corrugated Container·골판지상자 폐지)만 수입하는 정책 변화로 미분류폐지(Mixed Paper)가 동남아로 수출되고 있다.

폐지 수입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2000년 211만5000M/T에서 2017년 146만1000M/T으로 추정된다. 미국 폐지 수입량이 82만1000M/T으로 5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18.8%), 캐나다(3.4%) 순으로 수입되고 있다.

소비 동향
신문용지와 판지 생산의 주원료인 폐지는 국내 폐지 회수율이 84.6%로 높고 조달이 용이해 대부분 국내산(84.3%)으로 충당하고 있다.

국제 펄프 가격 상승과 동반해 폐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국내 소비보다는 수출이 증가해 소비량은 2016년 대비 0.1% 감소한 910만1000M/T으로 추정된다.

수급 전망
폐지 회수율이 8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집량은 2018년 843만2000M/T으로 전망된다.

폐지가격의 상승으로 수입량은 2018년에 156만M/T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가격이 안정화 되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이외에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 다양화로 수출량은 2018년 74만3000M/T으로 전망되며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폐지 수요는 종이·판지 생산량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골판지 원지와 백판지의 생산이 증가해 2018년 924만9000M/T이 소비되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