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의 활용

연재 | 한옥 고치는 책 2 “주방·욕실·다용도실” - 부엌과 식당 1.전통부엌 계승 / 국가한옥센터 auri

2017-06-09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부엌 층고를 활용한 상부다락 및 수납장 설치

한옥의 층고는 일반적인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의 층고에 비해 훨씬 높고 다양한 숨은 공간들을 가지고 있다. 주택 내 생활용품의 증가로 인해 수납공간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한옥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부엌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수납공간의 설치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수납을 위한 상부다락 복원
리모델링을 통해 부엌의 바닥높이를 낮추면서 2910㎜의 층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상부높이를 확보하여 찬방과 부엌, 화장실 위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3칸 다락을 만들었다. 높이 600㎜의 다락에는 창이 있어 통풍과 채광이 용이하고 방에서 계단을 통해 다락으로 접근할 수 있다.

• 찬방, 부엌, 화장실 위로 3칸 규모의 다락 마련
• 방에서 다락으로 접근 가능

다락의 다양한 활용

수납공간으로서의 다락
다락은 한옥의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다용도 공간으로서 수납공간, 약식 침실, 놀이방, 서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 사례에서는 서측과 북측에 머리벽장을 설치함으로써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였다.

• 머리벽장의 크기
① 욕실·부엌 머리벽장 : 4,380×600
② 방2 머리벽장 : 900×2,300
③ 욕실2 머리벽장 : 800×2,300

약식 서재로 활용되는 상부다락
이 집의 부엌은 마당과 같은 바닥높이로 낮추어 외부공간과의 연결성을 높임과 동시에 높은 층고를 확보하였다. 좁은 면적의 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직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부엌 상부에 작은 서재를 계획하여 공간의 재미를 더하였다.

부엌의 위치를 집의 중심으로 변경

부엌 바닥레벨을 낮추고, 다락의 원형복원
이 한옥은 1930년대에 지어진 것인데, 당시에는 다락이 있었으며 그 아래 아궁이가 있는 부엌이 있었다. 리모델링 이전 수차례의 개조과정에서 바닥을 높이면서 다락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안방이 들어섰으며, 안방자리에는 부엌이 들어오는 등 공간이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이 사례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해 1930년대 한옥의 기존 골격대로 옛 부엌의 위치를 복원하여 사라진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였다.

리모델링된 부엌은 마당, 안방, 대청에서의 출입이 가능하여 주변공간과의 연결성이 좋고 접근성이 개선되었다. 부엌의 바닥높이가 다른 실내공간보다 900㎜ 낮아지면서 계단을 통해 안방과 사랑대청을 연결하였다.  일반적으로 부엌과 거실(대청)이 붙어있는 아파트형 평면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보인다. 조금 더 예스러운 한옥의 생활방식이 묻어나는 공간구조이다. 또한 두 세대가 동거할 수 있는 구조로 리모델링하면서 부엌의 통로를 통해 부엌 너머의 영역, 즉 집속의 집(사랑채)으로 갈 수 있도록 내부동선을 확보하였다.  

• 방과 부엌 사이에 큰 창을 설치하여 공간의 개방성 확보.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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