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조건축 시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사설]목조건축 시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 나무신문
  • 승인 201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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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가 목조주택 사업에 뛰어든다.
광역자치단체마다 설립돼 있는 16개 도시개발공사 중 하나인 경기도시공사의 주요 사업은 크게 택지개발사업, 산업단지조성사업, 주택건설사업, 위수탁사업, 뉴타운사업 등이다.

택지개발사업으로는 수원 광교 신도시사업, 평택 고덕 신도시사업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는 파주 LCD 산업단지, 평택 청북 외국인전용 임대단지와 김포 양촌 산업단지 등이 있다.

주택건설 사업에는 자연·분양주택인 화성 동탄, 김포 장기, 시흥 능곡, 용인 흥덕 지구 등이 있다. 위수탁사업에는 판교테크로밸리 조성사업, 연인산 도립공원 조성사업, 기흥 구갈 하수종말처리장사업 등이 있으며, 신·구 도시의 불균형 해소와 낙후된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 및 도시기능의 회복을 위한 뉴타운 사업에도 경기도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 규모는 4조6000여 억에 달했다.

한마디로 개미군단 목조주택 시장에 큰손이 등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목조주택업계는 그 영세성으로 인해 집지어주고 그 주인들이게 인건비나 받는 수준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러던 차에 경기도시공사라는 큰손이 목조주택 시장에 관심을 나타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희소식이다. 그것도 캐나다 현지에까지 날아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관련기관과 MOU까지 채결한 것을 보면 허투루 추진하는 것도 아닌 게 분명하다.

이번에 경기도시공사가 MOU를 체결한 캐나다 비씨우드 한국대표부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 봐도 경기도시공사의 단단한 준비과정을 엿볼 수 있다. 비씨우드에서 개최한 목조주택 관련 세미나 등에 스스로 찾아와 관심을 보였고, 여러 차례에 걸쳐 경기도시공사로 직접 초청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영해 마지않는 이 희소식에도 아쉬움은 있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등 내노라하는 국내 목조건축 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어찌해서 경기도시공사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들 기관과 단체들이 과연 앞으로 다가올 목조건축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을 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