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목조건물로 짓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목조건물로 짓자
  • 나무신문
  • 승인 2012.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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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을 우리 나무 우리 기술로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박문재 과장 mjpark@forest.go.kr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목조건축물의 친환경성과 내진 등 구조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나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는 6~9층의 목조아파트를 비롯하여, 너비가 170m가 넘는 야구장이나 빙상경기장 등 돔구장이나 수영장, 박물관 등을 목조건물로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는 646년 삼국시대에 황룡사 9층 목탑을 탁월한 기술로 지었고, 이 기술을 전파하여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호류사 5층 목탑을 짓도록 도왔던 문화민족이다. 세계적 명소가 될 평창 동계올림픽의 아이콘 - 사이언스 오벌을 강원도산 목재를 활용한 목조건물로 지어, 평창 올림픽이 역사에 기록될 성공적인 친환경 경제 올림픽으로 기억되게 하자. 2010 동계올림픽의 아이콘-리치몬드 오벌 목조경기장 밴쿠버 올림픽 빙상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우리에게도 낮익은 경기장이다. 이 오벌에서 모태범 등 3명의 선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 오벌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로 만든 집성재와 우드웨이브 패널 신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오벌은 빼어난 지붕구조미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추어,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사회적 공헌과 경제적 유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오벌은 경간이 100m에 달하는 14개의 대형 집성재 아치로 지은 관중석 8,000여개의 목조 빙상경기장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 아이스링크와 농구코트, 200m 육상 트랙, 스포츠과학센터, 실내패딩센터, 지역 주민 회의실 등 실내 스포츠 센터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목장의 나무사랑과 목조건축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모범적인 조림 성공국으로서, 헥타아르당 125입방미터의 입목축적을 보이며 산림자원 보유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금강 소나무는 궁궐건축 등 최고급 한옥 재료로 쓰여 왔다. 어느 대목장에 의하면, 나이 들어 저물어가는 나무를 보면 그 나무를 다시 살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고 한다. 나무를 베어 잘 말리고 켜서 집의 기둥이나 대들보로 만들면 나무를 또다시 살게 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무도 나이 들어 벌기령에 도달하면 자라는 속도가 늦어지고 세력도 약해져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줄어든다. 충분히 자란 나무를 베어서 도심 속에 목조건축의 숲을 가꾸어 기둥과 보로 사용한 목재에 탄소를 오랫동안 저장하면서, 베어낸 자리에 어린 나무를 심어 왕성하게 자라게 한다면 환경을 살리고 돈도 벌게 되는 이치이다.

 

꿈의 무대·평창올림픽 사이언스 오벌을 목조건축으로 짓자

646년 삼국시대에 황룡사 9층 목탑을 우리의 탁월한 기술로 지었고, 우리는 이 기술을 전파하여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인 호류사 5층 목탑을 짓도록 도왔던 문화민족이다. 우리가 멈칫하는 사이 가까운 일본이나 북미, 유럽 각국에서 9층 목조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목조건축물을 짓고 있으며, 경간 170m가 넘는 목조 돔구장도 늘어나고 있다.


▲ 프리커트기 세계적 명소가 될 평창 동계 올림픽경기장을 우리나라에서 산림자원이 가장 풍부한 강원도에서 자란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로 지을 것을 제안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지 결정권을 따낸 평창 동계올림픽에 멋진 목조 올림픽경기장을 우리기술로 건축하여 지구환경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자. 평창 동계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인 New Horizons의 정신을 살려 성공적인 환경 및 경제올림픽으로 기억되게 하자. 목재는 친환경건축을 위한 최상의 재료 세계식량기구(FAO) 등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세계적 조림 성공국에 머물지 않고 산림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을 완성하는 산림국가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증거로서,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로 친환경성이 입증된 목조 경기장을 지어 환경 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는 것이다. 목조건축은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건축물로서 지구환경을 보전하는데 도움을 준다. 리치몬드올림픽오벌의 경우도 목구조 공사와 친환경 건축으로 인하여 미국친환경설계위원회(LEED)의 실버 등급을 획득하였다. 리치몬드오벌 목조경기장에 사용되는 목재 속에 저장되는 CO₂량은 2,900톤이고, 다른 재료 대신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배출이 저감되는 CO₂량은 5,900톤으로, CO₂ 배출저감 량 전체는 8,800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평창올림픽에 비슷한 규모의 목조경기장 1동을 지으면 유사한 양의 CO₂ 배출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서울숲 면적의 40년생 소나무림이 9년간 흡수하는 CO₂량과 같고, 또 중형 승용차 11대가 지구 100바퀴 돌 때 배출되는 CO₂량과 같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 자료가 친환경 올림픽 개최를 입증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순천CC클럽하우스

 

천연목재 첨단기술로 친환경 경제 올림픽 개최를

최고의 악기를 만드는 음향적 성질을 보유한 천연 목재 하이테크 소음저감기술을 적용하면, 소음저감계수(NRC)가 0.85-0.95로 매우 높아 경기 중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하여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면서 기록단축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목조경기장은 우수한 내진성능을 비롯한 구조안전성을 보유하며, 친환경성과 내화성, 차음성에 더하여 아름다움과 따뜻함, 친근감까지 선사한다. 나아가 목조 빙상경기장을 명품 복합스포츠 국제센터로서 운영한다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경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아름다운 목조 국제스포츠센터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설계와 미래를 예측한 운영계획까지 사전에 세심하게 세워,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이용객과 관람객, 세계인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성공적인 친환경 경제 올림픽이 개최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