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도나우강변에 ‘한국 정자’
푸른 도나우강변에 ‘한국 정자’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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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한옥, 창덕궁 운경거 본따 내달께 완공 계획

▲ ‘시인의 집, 한국의 정자’ 조감도 ▲ 운경거
독일 도나우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우리나라 정통 정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선다. 정자는 창덕궁 내 서고인 운경거(韻磬居)를 본뜬 것으로 폭 3.9m, 높이 2.4m 크기다. 정자 이름은 ‘시인의 집, 한국의 정자’.


이번 정자 건립은 서울대 전영애(독어독문학) 교수가 평소 친분이 있던 독일의 대표적 서정시인 라이너 쿤체(Reiner Kunze)에게 “조선시대 정자를 도나우 강변에 있는 시인의 뒤뜰에 세우면 어떻겠느냐. 시인의 집에 정자가 놓이면 그곳을 찾는 예술가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쿤체 시인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


이후 전 교수는 자신의 작업실을 지어 준 한옥 전문업체 이연한옥의 조전환 대표에게 정자 건축을 의뢰했다. 국내에서 모든 부재를 다듬은 뒤 독일 현지로 옮겨져 이르면 내달쯤 건립될 예정이다.


이연한옥 대표 조전환 대목장은 “한옥의 특성을 살려 모든 구조물은 한국에서 깎아 배로 운송한 다음 독일에서 직접 ‘시인의 집, 한국의 정자’를 조립할 계획”이라며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굽이치는 곳에 세워지는 우리 정자가 전 세계 시인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한국을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