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가공산업 활성화 위한 단호한 준비 마쳤다”
“목재가공산업 활성화 위한 단호한 준비 마쳤다”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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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목수출세 인상은 외자 유치 위한 포석으로 분석 돼
▲ 러시아는 오는 2009년까지 원목수출세를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수입국인 일본과 러시아 수출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원목세 인상은 자국내의 목재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일러스트 서영준

러시아가 자국의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단위투자를 하고 원목 수출세를 올리는 등 자국의 목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연방정부는 특정의 미가공 목재의 수출 관세를 3 단계로 올려 현재 6.5%의 관세율이 오는 7월 1일부터 20%, 내년 4월 1일부터는 25%, 2009년 1월 1일부터는 80%가 적용된다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일본, 수출세인상에 유감 표명

 

지난달 27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주 영빈관에서 제3회 러일 목재회의가 열려 지난 2월에 러시아 연방정부가 결의한 원목 수출 관세 인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일본 목재수입협회 타니야마 쥰이치 회장은 러시아의 원목 수출 관세의 강행적 인상에 대해 염려를 표명하면서 일본내 목재업자들은 대체재를 찾기 위해 타국의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목재 수입협회는 원목의 금지적 관세 도입체제 완화를 요구하고 독자적인 제안서를 작성해 러시아 연방정부에 보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극동목재수출협회(다리엑스 포레스)의 알렉산더 스드렌코 회장은 “정부의 정책은 목재 가공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그에 따라 고용을 늘려 세수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스드렌코 회장은 관세 인상 후에도 북양재의 수입량을 유지하는 안의 하나로 일본측에 제재소 설립 프로젝트 참가를 제안했다. 특히 하바로프스크 지방의 펄프나 CTMP(화학 열기계 펄프), 합판공장, 제재 부산물을 종합적 활용해 고품질 건조재를 만드는 대형 제재 프로젝트를 제안, 설계 및 건설작업동안 수출목재의 특혜 관세 대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가의 특혜대우는 총관세액의 50% 내외에서 설정되 있지만 모스크바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일본측은 장래 협력의 조건으로 양호한 투자환경 정비를 요구했다.

현재 일본측은 자국의 목재산업 보호를 위해 원목수출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측에서는 일본의 자본을 유입해 자국의 목재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의향을 강하게 내비추고 있다.

러시아내의 목재업자들도 미가공 목재의 금지적 관세의 강제적 인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 목재업자들은 급격한 관세 인상은 목재회사가 제재소 건설 자금 비축을 방해해 극동 연방 관할구역의 영세 목재회사의 대부분을 폐업에 몰아 넣을 것 이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러시아 연방정부에 보냈다.

당시 극동 목재수출협회 시드렌코 회장은 “우리가 목재 가공산업을 진흥시키기 전에 우리나라의 목재산업이 멸망할 것이다”라며 원목수출세 인상을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의 러시아 목재산업진출 가시화


한편 중국은 러시아에서의 목재 가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러시아 천연자원성은 지난 28일 러시아 연방 임업청 와레일 로슈프킨 장관이 최근 중국 목단강시 위원회 서광국 서기와 회담을 가져 러시아와 중국의 목재산업 협력 전망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연방 임업청의 로슈프킨 장관은 “러시아는 2년간 목재산업에 있어서 법률의 시행 및 관리`감독에 관한 유럽과 북아시아의 각료급 교섭 발기인은 맡아 그 결과 상트 뻬쩨르부르크에서 열린 각료급 회의에서 위법 목재 유통의 단속 활동 계획이 채택되었다”며 판매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도 원산지에서 생산되는 위법벌채목의 유통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규정한 위법 목재 유통 단속 계획을 러시아 정부가 승인했다는 사실을 중국측에 강조했다.

이에 서광국 서기는 목단강시는 러시아측과의 비지니스 교류에 관심이 높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러시아로부터 2000만 입방미터의 목재를 수입하고 있고 그 중 3분의 1이상인 800만 입방미터가 목단강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에 있어서의 원목 수출 관세 인상에 관한 중국 사업체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이지만 이것은 양국의 협력에 있어 새로운 전망을 여는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 국내의 목재 가공 기업 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슈프킨 장관은 “정부가 러시아로부터의 원목 수출 관세의 인상을 결정한 것은 외국의 사업파트너와의 작업을 복잡하게 하기 위한것은 아니고 국내의 고도화된 가공 제재소의 설립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원목 수출 관세는  3년에 걸쳐 서서히 올라 2009년에는 원목을 수출하면 손해 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의 목재 가공에 관한 86건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고 이에 참여하는 국내외 기업은 본격적인 특혜 대우를 받는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중국의 목재산업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시해 중국측의 대 러시아 임업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외자유치 위해 인상했다’

러시아가 자국의 목재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이유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이윤저하에 있다. 러시아 정부는 작년 한해동안 사할린주의 목재수출은 목재 조달량과 제재량의 감소에 따라 금액을 기준으로 재작년보다 18.7%나 급감했으며 이 원인으로는 벌채지의 감소와 진흥자금 부족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원목 수출 관세 인상 방침에 따라 사할린주에 있어서의 제재 및 목재 가공의 진흥 문제는 절실한 것이 되었다며 2009년까지 원목의 관세가 50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수출전용 목재 제품 제조를 위한 대처를 향후 2년간에 본질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공식적인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극동 임업경제연구소는 러시아 정부가 목재 산업이 위기로부터 벗어나려면 고도 가공 목재 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목재 가공 플랜트가 필요하지만 목재 회사의 대부분은 이러한 플랜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 러시아 정부에서의 원목 수출세 인상은 자국내 목재플랜트 건설을 위한 반작용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7일 유리 톨트네후 천연자원상이 천연자원성 삼림 참여회의 첫 회담에서 “러시아는 고도로 가공된 목재 제품의 수출을 정비해야 하며 이때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러시아의 외자유치를 통한 자국 목재가공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목재가공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필요성은 이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현재 러시아 정부는 이 분야에서 단호한 행동을 취할 준비를 마쳤다는것이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다.

러시아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는 연간 약 1억8600만 입방미터의 목재가 조달되어 이 중 미가공 목재 5000만 입방미터가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원목의 높은 관세정책은 목재산업의 개혁 요소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현재 러시아 내에는 제재공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90년대 러시아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펄프·제지 등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톨트네후 천연자원상은 “본격적인 투자가 없으면 고도화된 목재가공산업은 탁상공론이고 이를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럽과 현재 목재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에게서 외자를 유치하고 자국의 조건을 수용하는 새로운 공장을 국내에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중국 등이 관심을 보이고 사업 제안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