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단지 추가지정 요청 “말로만”
목재단지 추가지정 요청 “말로만”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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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목재협회, 300억 예산지원 등 젯밥 챙기기는 열심

   
인천항만공사(IPA)의 북항 항만배후단지 입주업체 모집 결과 목재단지를 제외하고는 단 한 곳도 입주업체가 선정돼지 못한 가운데, 이들 잡화 및 철재 부지를 목재부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항 목재단지 조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대한목재협회(회장 양종광)는 IPA에 이와 같은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지난달 22일 있은 산림청장과의 면담에서 산림청의 협조와 내년도 예산에 목재단지 기반시설 및 설비자금 300억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는 7월8일 예정된 인천시장과의 면담에서도 이 문제를 건의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확인결과 협회는 (6월28일 현재) 정작 IPA에는 ‘목재부지 전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목재협회가 목재단지 추가확보 보다는 예산지원과 같은 젯밥 쪽으로 관심의 추가 이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IPA는 지난달 17일 북항배후부지 입주업체 모집 결과 목재, 잡화, 철재 등 3개 분야 입주기업 모집에 모두 8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목재부지 2곳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배후단지 입주기업 모집에는 목재 6개, 잡화 2개, 철재(0) 등 모두 8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체 43%에 달하는 9만3354㎡의 부지는 단 한곳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목재부지A(8만1718㎡)에는 영림목재 컨소시엄과 태신컨소시엄 등 2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영림목재가 선정됐다. 또 목재부지B(3만2653㎡)에는 동양목재 컨소시엄과 아주목재 컨소시엄, 광원목재, NKG 등 4개 업체가 신청해 NKG가 선정됐다.


잡화부지C(3만2653㎡)와 잡화부지D(1만3128㎡), 잡화부지E(2만8478㎡) 등 3개 부지 가운데 잡화부지D에는 대신정기화물자동차와 우드앤테크 등 2개 기업이 신청했으나 사업 및 운영계획 등 평가항목에서 점수미달로 모두 탈락했다. 잡화부지C와 잡화부지E 철재부지F(3만2222㎡)는 신청기업이 아예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에 따라 “유찰된 잡화 및 철재 부지 5만여평을 목재부지로 전환시켜 줄 것을 IPA에 요청했다”며 “IPA에서도 이에 동감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의 용도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산림청장과의 면담에서도 “산림청에서 국토해양부와 인천시에 북항 목재단지 조성 협조를 요청해주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2012년도 예산에 목재단지 기반시설 및 설비자금 3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또 7월8일 예정된 인천시장 면담에서도 이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IPA의 설명은 이와 달랐다.


조종화 IPA 물류사업팀장은 “지금 남아 있는 잡화 및 철재 부지를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세부사항은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에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7월 이후 빠른 시일 안에 (기존 안대로) 추가 모집공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팀장은 또 목재협회의 ‘목재단지 전환’ 요구에 대해 “(6월28일 현재) 현재까지 협회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입주기업 선정 발표 전에는 협회로부터 그런(목재단지 확장) 요청이 있었지만, 선정 발표 이후에는 어떤 공식적인 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 또한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에 대해 “유선상으로 요구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이번에 A구역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영림목재 컨소시엄에는 협회 양종광 회장이 대표로 있는 영도목재를 비롯한 영림공사, 태원목재, 대문목재, 삼광목재, 영성산업 등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