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업계의 목소리 중앙 정부에 직접 전달하겠다”
“목재업계의 목소리 중앙 정부에 직접 전달하겠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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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와 人物 / 중소기업중앙회 이경호 부회장(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경호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최근 개최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목재조합은 창립 23년만에 회장단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조합뿐 아니라 목재산업 전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호 이사장을 만나 회장단 진출의 의미와 기대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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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은 이제 23년 역사가 됐다. 그동안 역대 이사장들이 잘 이끌어 오셔서 자체 사무실 및 임대 회관 등 자산도 남겨지고 여러 가지 데이터와 경험도 전수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중앙회 소속으로서 이사회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회 진입이 희망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회장단에 가입된 것에 대해서 우리 목재인과 더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목재업계 입장에서 이번 회장단 입성이 갖는 의의는 무엇인가. 업계에서는 그 의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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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부에 대해서 목재계의 의견이나 건의사항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여러 가지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서 목조건축업계에 있어서 전문건설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라든가, 또는 최근 목조건축 관련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금관련 문제, 목재업계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인 목재산업단지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우리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보겠다.

 

앞으로 어떤 기대효과를 예상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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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있어서 다른 업종 즉, 태양광이라든가 전기자동차, 풍력 등 이런 데에 비해서 우리 목재산업은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이것을 동등하게 회복시켜야 한다.

나무는 이 순간에도 자라고 있다. 때문에 지속적인 경영과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감소가 가능한 분야다. 그런 면에 있어서 목재산업을 앞세울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오리라고 본다. 또 이러한 의견들을 취합하고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목재업계를 대표한 중소기업중앙회에서의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해 달라.
=
목재업계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 내에는 약 970여 협단체가 있는데 거기에서 목재산업의 중요성을 내부적으로 이해 시키는데 우선 중점을 두고자 한다. 또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 목재업계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우리 목재업계의 의견을 일치시킨다는 것이다. 목재산업계 내에도 이제는 예전과 달리 분야가 광범위 하고 폭넓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상충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을 서로 양보하고 협의해서 대내외 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싶다.

 

목재공업협동조합의 역사에 비춰볼 때, 이번 부회장 선임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목재업계의 대외활동이 부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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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역임하신 이사장들께서 부회장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이나마 이렇게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부회장에 선출되게 됐다.

사실상 목재조합은 그동안 단체수의계약 제도 하에서 성장을 했지만, 그 제도가 없어진 이후에 축소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점진적으로 그에 대해 보완되는 제도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공공구매제도 같은 것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없어짐으로 해서 목재조합의 활동이 축소되고 그에 따라서 수익이 줄어들고 조직도 작아졌다. 전에는 상임 전문 상무 부장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임 전무와 여직원 하나 있는 정도로 위축 돼 있다. 때문에 대외활동이 부진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에 이사진과 조합회원들이 자리가 잡히고 또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위원회도 하나하나 구성되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후 활동이 점진적으로 기반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희망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대외활동 부진으로 인한 업계의 피해와 이를 극복키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고 하다. 우선은 목재산업계가 산림청과 더불어서 여러 가지 목재이용과 할용에 대해서 일반 소비자들의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산재와 수입목재를 떠나 모든 목재가 기존의 철강이나 알루미늄, 플라스틱에 비해서 우리 인간생활에 가장 인접하고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해서 목재산업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목재업계에는 목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많은 협단체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목재업계를 대표할 단체는 없다는 지적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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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 목재산업 관련 단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늘 주장을 해 왔다. 그동안 ‘섬유인의 날’이라든가 ‘철강인의 날’ 등 타 업종들이 연말에 행사를 할 때 상당히 부럽기도 했다. 우리 목재산업이 좀 더 단합하고 힘을 합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다행이도 작년에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구성됐다.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어서 몇 가지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그러한 문제점들이 제거되고 보안돼서 지난 4월말에 총회를 무사히 잘 마쳤다. 그래서 이전제 회장을 중심으로  협단체가 힘을 합하고 있다. 지금부터 기반을 잡고 회원간의 의견을 조율해서 목재산업 의견의 집결소가 되고, 그것을 필터링해 산림청을 비롯한 대내외적으로 공표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나무신문 독자들을 비롯한 목재업계 종사자들에게 업계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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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지난 70년대만 해도 시카고 현물시장에서 목재산업은 철강산업과 더불어서 비슷한 발전 그래프를 유지해 왔었다. 그런데 이후 합판산업과 더불어서 목재산업이 기울고 축소되는 반면에 철강산업은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것은 철강산업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여러 가지 산업과 더불어서 발전한 데 비해서 목재산업은 대체품의 등장이라든가 또는 소비자의 왜곡된 인식, 또 우리 목재업계 자체의 자성론이 나오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어젠다(agenda) 앞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세계적으로 목재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인간생활과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목재산업이 희망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부터의 과제는 우리 목재산업계 스스로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관·산·학을 비롯한 연구소와 같은 모든 목재업계가 힘을 합쳐서 목재라는 품목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산림청에서도 이제는 목재산업에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줘야 한다. 일본이 좋은 예인데, 최근 일본의 새로 지은 공장 여러 곳을 가 보았다. 시설의 40%가 보조금이었다. 이는 목재를 씀으로 해서 지역 산림경영에 도움이 되고, 목재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도 저감 시키고, 또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목공기계산업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일본의 목공기계 산업은 이와 같은 내수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재 건조 가공 방부 등 기계설비를 다 기업 자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도 이제 산림청의 보조금으로 목재산업 발전 전반을 이끌어 줘야 한다.

아울러 업계 내에서도 건전하고 발전적인 의견 차이가 다소 있을 수 있다. 또 업무를 하다 보면 중복되는 일도 있을 수 있는데, 업계 전반적인 관점에서 서로 타협하고 공통분모를 찾아서 최선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 백퍼센트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서로 한발한발 양보하면서 의견을 조율해 가는 성숙한 면모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역할과 연합회에 대한 업계의 협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