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원목에서 황금불상 출토
수입원목에서 황금불상 출토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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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원형 유추할 ‘세계문화유산’…소더비경매 1100억원에 낙찰
인천 J목재 사장 “목재산업과 학계 언론계 의해 500억 쓸 것”

 

4월1일 만우절 아침에 정말 만우절 거짓말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인천으로 수입된 미얀마산 원목에서 1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불상이 원형 그대로 출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불상은 불교가 태동한 동남아시아의 초기 불교형식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적 가치가 인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얀마에서 조차도 이와 같은 불상이 출토된 적은 지금까지 딱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 1986년 미얀마 바간밀림지역에서 출토돼 이름 붙여진 이 ‘얀마 여래불’은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9900만달러(우리돈 약 112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인천 원목에서 나온 불상의 제작년도는 이 보다 100여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토 소식에 국내에 급히 입국한 로마교황청 직할 온세계문화유산평가원 데이비드 창 박사는 “불상은 높이 1미터 폭 40센티미터 정도로 호리호리한 외형에 순금 70kg 정도가 사용됐다”며 “그러나 이 유물을 황금의 가치로만 평가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초기 불교의 원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기호와 상징들이 음각과 양각 기법으로 다양하게 표현돼 있는데, 마치 어제 만든 것처럼 보존상태가 완벽하다”고 밝혔다.

창 박사는 또 “특히 이 불상은 정교한 세공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불상의 눈동자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 ‘실제로 움직이도록’ 세공돼 있다”면서 “지난 1986년 민얀마에서 출토된 ‘얀마 여래불’이 작년에 중동의 한 부호에게 9900만덜러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이 불상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에서 출토된 불상의) 가치가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유물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불상이 원목에 들어가 있는 이유에 대해 “동남아 소수민족 중에는 나무에 구멍을 파서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장례풍습이 있는데, 아마도 일종의 종교의식이 아니었나 생각 된다”며 “어쩌면 도둑이나 산적이 약탈하거나 훔친 물건을 나무구멍에 숨겨 놓았는데, 이후 나무가 자연치유 되면서 구멍이 메워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목 소유주’인 인천 J목재 J대표는 불상 판매대금의 상당부분을 목재업계를 위해 쓰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목재업계에 희사될 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J대표는 “아침에 출근해보니 멀쩡했던 말라스(원목 이름)가 갈라져 있었다. 다가가 살펴보니 그 안에 금불상이 빛나고 있었다”며 “실제로 팔아봐야 알겠지만, 불상 가격이 1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중에 절반을 목재업계에 희사할 생각이다. 목재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기금으로 사용됐으면 좋겠고, 학계와 언론계의 발전에도 이 기금이 쓰였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이상은 2011년 만우절 뉴스였습니다. 물의를 일으키고 끝까지 거짓말 아니라고 우긴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음 만우절까지는 거짓말시키지 않을 것을 다시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문에 지키지 못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5년만 키우면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는 낙엽송 종자개량에 성공했다는 만우절 뉴스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다음 만우절에 꼭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나무신문 홈페이지에서 '만우절'로 검색하면 2009년 만우절 뉴스를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