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폭설, 상록성 가로수 제설피해 우려
남부지방 폭설, 상록성 가로수 제설피해 우려
  • 나무신문
  • 승인 201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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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임업연구사/국립산림과학원

최근 포항, 울산 등 영남지방에도 3~13cm, 최대 28.7cm의 폭설이 내렸고 지난 1월3일 하루 동안 주요도로에 염화칼슘 1343톤, 소금(염화나트륨) 2056톤이 살포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남부지방의 강설은 그 빈도와 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제설제 사용도 함께 증가할 것은 뻔한 일이다. 따라서 남부지방 가로수도 제설제 피해방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할 때이다. 


이처럼 동절기 폭설로 인하여 제설제(염화칼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예방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하여 제설제의 사용은 필요 불가결하다. 그러나 제설작업 중 비산하여 가로수 잎에 직접 접촉된 염화칼슘과 가로 토양에 축적된 염화칼슘은 시시각각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겨울철 잎을 달고 겨울을 나는 상록수종의 경우 제설작업시 혹은 차량에 의해 비산되어 잎에 접촉된 염화칼슘에 의한 피해는 겨울동안은 눈에 띄지 않으나 최저기온이 영상이 되는 3월 중 급속하게 잎의 탈수현상을 일으키고 광합성 기능을 저하시켜 수세를 쇠약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제설작용을 마친 염화칼슘은 토양에 고농도의 염류로 집적되어 식물이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 어렵게 하여 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낙엽, 신진대사 장애 등이며 결국 수세약화, 병충해 저항성 저하 등으로 고사에 이르게 한다.


아울러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성 수종은 내염성을 가진 수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설제인 염화칼슘(CaCl2)은 염화나트륨(NaCl)보다 단위중량당 염소(Cl-)량이 더 많아 식물세포에 독성을 주는 염소축적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염화칼슘에 의한 피해기작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가로수 식재 토양에 염류집적이 되지 않도록 가로수 배수체계 및 식재지 구배를 개선하는 등의 식재지 관리와 토양산도 교정, 환토와 객토, 유기물자재 투입 등 토양환경개선을 통한 기본적인 피해방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