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대방목재·동오목재·대현목재방부
클로즈업/ 대방목재·동오목재·대현목재방부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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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시스템이란 이런 것

인천 가좌지구 석남동에는 출입구가 없는 회사가 있다. 아니 출구가 하나인 회사가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출구를 같이 쓰고 있는 것이겠다. 진상파악에 나서보니 대방목재, 동오목재, 대현목재방부 이렇게 세 업체가 공장부지를 공유하고 있는게 아닌가. 대현에 방문하려면 먼저 대방목재를 봐야하고 동오목재를 거쳐서야 비로소 도착이다.

대방목재는 원목을 들여온다. 뉴송, 미송, 러송, 나왕 등 여러 수종을 취급한다. 그렇다면 동오목재는 무엇을 하는가. 원목을 이용해 임가공을 한다. 깎고 다듬고 모양을 만들고 납품을 하는 것이다. 방부처리하는 대현은 목재보존업을 한다.

얼핏 들어서도 유추 가능하듯 이들은 배구로 치면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3박자를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다. 이들이 출입구를 같이 쓰고 있는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

협력시스템. 조직적인 스포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무릎을 탁치고 말았다. 사정이야 어쨌건 얽히고설킨 목재 관련 모든 업체들이 모두 이 모양새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세 업체는 각각 별개의 기업이나 긴밀한 협력관계가 된 연유를 동오목재 박동수 대표에게 들어봤다.

“원래부터 여기가 대방목재가 있던 자리인데, 대방과 거래하던 동오목재가 2공장을 대방목재 안에 차린게 작년 초이다. 대현도 마찬가지다. 떨어져서 거래하려니 왔다갔다 불편하기도 하고 운송비도 많이 들었다. 원목과 가공, 방부를 유기적으로 해결할 묘안이 어찌 보면 필요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고 말하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연유를 밝힌다.

이렇게 되니 일단 수급안정과 물건 이동시키는데 소요되는 생산단가 줄어든 것은 둘째 치고, 세 회사가 나머지 두 회사의 마케팅 창구까지 맡게 되니 사업 수완은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 구조에서 다른 회사 물건을 많이 팔아야 내 물건이 많이 나가게 되니 남의 일하는게 곧 나를 살찌우는, 이것이 곧 상생의 결정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