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로 둔갑한 플라스틱 합성목재”
“목재로 둔갑한 플라스틱 합성목재”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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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협회,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사용중단 강력 촉구 나서

   
목재업계의 합성목재(WPC, 목재플라스틱복합재)에 대한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목재협회(회장 양종광)는 최근 인천시와 수자원공사에 ‘데크재용 합성목재 대체, 천연목재 이용촉진’에 관한 관련자료를 적극 제공하고 있는 한편,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WPC의 위해성을 알리고 사용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천시에는 목재의 친환경성과 인천시가 목재산업의 메카라는 점을 들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어진내 300리 물길조성 사업’의 수변공간을 목재로 시공할 것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낸 탄원서에서 “요즘 국립공원의 등산로 및 둘레길, 각종 도시공원 및 수변공원, 어린이 놀이터, 학교시설물 등에 설치되어 있는 부속물이 대부분 천연목재가 아닌 합성목재(WPC)로 시공돼 있다. 합성목재는 톱밥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주원료로 접착제, UV차단제, 안정제, 안료 등 첨가제를 혼합해 제조되고 있다”며 “그동안 합성목재업계가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 제출한 성분분석표상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 것으로 돼 있지만, 최근의 공중파 방송이나 강원대학교의 시험분석결과 등에 의하면 각종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국토가 목재로 둔갑한 플라스틱에 의해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합성목재는) 추후 시설물 철거시 산업폐기물로 처리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성목재에 대한 환경오염물질 및 인체유해물질 허용기준을 제정해 시행될 때까지 합성목재 사용을 중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일 인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기업하기 좋은 인천 만들기 위한 민관합동간담회’에서 협회 양종광 회장은 ‘천연목재 사용 확대 건의’를 통해 인천시의 주도적인 천연목재 사용을 주문했다.


이날 양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인천지역 목재 관련 제조업체는 1343개로 전국 목재 관련 제조업체의 8.1%를 점유하고 있으며, 종사자 또한 1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지역 제조업체 중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6.8%이며, 종사자 수도 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09년 기준 수입원목의 52.6%가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 등 인천이 우리나라 목재산업의 메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천시가 이와 같은 산업 및 경제환경에 걸맞지 않게 목재사용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 회장은 “현재 인천시민의 쾌적한 도시생활을 위한 도시숲 및 공원의 산책로와 등산로, 수변공간 등에는 친환경 자재인 천연목재가 아닌 플라스틱 합성목재로 뒤덮여 있어서 청정도시를 표방한 인천시의 정책과는 상반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기조에 부응하고 목재중심의 친환경 청정도시로서의 인천을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진내 300리 물길조성 사업’의 수변공간(경인아라뱃길-청라경제자유구역-송도신도시-한화에코단지-소래포구)을 친환경 자재인 천연목재로 시공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황우여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지역 경제관련 기관장 및 단체장 및 기업대표 200여명이 참석했다. 목재업계에서는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경호 이사장과 대한목재협회 양종광 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