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재에 대한 감정적 논의 그만둘 때…냉정한 정책 필요하다” “60년 역사 원목수입 통계없어…통계없으면 산업발전도
없다”
장 위원장은 또 “산림청의 조림정책도 너무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고 있다. 목재이용이 아니라 관상용 수목원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꼬집으며, “정책적 지원 역시 산림조합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산림조합만 가지고는 국산재 산업 활성화를 꾀할 수 없다.
정부 지원이 민간부분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전제 회장은 “심포지엄의 큰 주제는 ‘목재산업 활성화’인데 내용을 보면 ‘국산목재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목재산업
활성화와 국산목재 활성화는 분명히 다른 문제다.”라며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옥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산목재 활성화’도 ‘한옥의 보급
확대에 따른 국산목재 활성화’가 돼야 한다. 한옥이든 어디든 간에 수입재와 비교했을 때 과연 국산재의 장점이 무엇이냐를 생각해야 한다. 한옥과
국산재가 산업적으로 반드시 공존해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 ‘한옥이니까 국산재를 써야 한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논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 등 냉철하고 냉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목재유통센터에 대해서도 “백화점식, 나열식으로 모든 목재제품을 다 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며 “유사 업종과
서로 협조하고 유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야 하는데, 유통센터는 절대 남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국산재
보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기관인 유통센터가 제 역할을 다해줬을 때 국산재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다른 목재업계와 대립관계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강현규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95%는 수입재, 5% 정도가 국산재이다. 우리나라는 1년에 약 500만㎥의 원목을 수입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 50년대 후반부터 원목을 수입하고 있는데 산림청에서는 지금까지도 자체적으로 수입통계를 잡고 있지 않다.
통계청 등의 수치를 합산해서 수종이나 나라별 구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통계자료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또 “통계가 없는 곳에서는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는데, 원목을
수입하면서 수요를 예측할 부분이 거의 없었다”며 “중국 등 거대 수요처를 무작정 따라가다보니, 지금 원목은 물론 구조재나 판재까지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재고로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재 이용도 좋은 얘기지만, 국내 제재나 유통산업을 제고할 수 있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