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 지원 민간으로 확대해야
목재산업 지원 민간으로 확대해야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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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재에 대한 감정적 논의 그만둘 때…냉정한 정책 필요하다”
“60년 역사 원목수입 통계없어…통계없으면 산업발전도 없다”

 

우리나라 제재목 생산업체는 지난해 현재 339개 업체이며, 연간생산능력은 406만8000㎥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294만7000㎥이었으며, 연간생산액은 9937억원에 달했다. 연평균 가동률은 72% 수준으로 종사자 수는 약 3630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목재협회 양용구 이사는 지난 12일 열린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국내 목재산업 현황과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관련 기사 12~15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재목 생산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량 감소폭은 2.5%에 그쳤다. 목재 수요량은 0.5% 감소한 2661만3000㎥, 원목 공급량은 2.8% 증가한 819만㎥로 집계됐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목재유통센터 류재윤 박사의 ‘국산목재의 가공기술’ △대한목재협회 양용구 이사의 ‘국내 목재산업 현황과 경쟁력 확보’ △산림과학원 이동흡 박사의 ‘국내 목재의 토목건설 이용기술’ △일본 미야자키현 산림조합연합회 타오우에 히로아키 감리의 ‘일본의 목재산업 및 이용확대 방안’ △산림환경신문 김헌중 대표의 ‘한옥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산목재 활용’ 등 주제발표가 있었다.김병구 산림조합중앙회 경영상무가 좌장을 맡은 지정토론에는 이전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장, 강현규 산수종합목재 대표, 이정현 한국목조건축협회장, 장상식 KS기술분과위원장, 이경호 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참가했다. 지정토론에서는 특히 산림조합 목재유통센터의 백화점식 방만한 운영 실태와 산업용 목재생산을 위한 벌채제도 개선, 수입 목재에 대한 정확한 통계 분석 등이 집중 논의 됐다. 장상식 위원장은 “산림조합 목재유통센터가 백화점식으로 너무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다. 원목에서부터 내장재 가구 구조재 원료 수액까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 잘못하면 어느 것 하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한 예로, 얼마 전 국산 집성재를 구하려고 목재유통센터에 연락했지만 구할 길이 없었다. 항시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소량 주문 생산도 안되고, 결국 수입재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8월12일 여주 목재유통센터에서 개최됐다.
장 위원장은 또 “산림청의 조림정책도 너무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고 있다. 목재이용이 아니라 관상용 수목원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꼬집으며, “정책적 지원 역시 산림조합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산림조합만 가지고는 국산재 산업 활성화를 꾀할 수 없다. 정부 지원이 민간부분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전제 회장은 “심포지엄의 큰 주제는 ‘목재산업 활성화’인데 내용을 보면 ‘국산목재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목재산업 활성화와 국산목재 활성화는 분명히 다른 문제다.”라며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옥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산목재 활성화’도 ‘한옥의 보급 확대에 따른 국산목재 활성화’가 돼야 한다. 한옥이든 어디든 간에 수입재와 비교했을 때 과연 국산재의 장점이 무엇이냐를 생각해야 한다. 한옥과 국산재가 산업적으로 반드시 공존해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 ‘한옥이니까 국산재를 써야 한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논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 등 냉철하고 냉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목재유통센터에 대해서도 “백화점식, 나열식으로 모든 목재제품을 다 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며 “유사 업종과 서로 협조하고 유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해야 하는데, 유통센터는 절대 남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국산재 보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기관인 유통센터가 제 역할을 다해줬을 때 국산재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다른 목재업계와 대립관계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강현규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95%는 수입재, 5% 정도가 국산재이다. 우리나라는 1년에 약 500만㎥의 원목을 수입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 50년대 후반부터 원목을 수입하고 있는데 산림청에서는 지금까지도 자체적으로 수입통계를 잡고 있지 않다. 통계청 등의 수치를 합산해서 수종이나 나라별 구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통계자료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또 “통계가 없는 곳에서는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모든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는데, 원목을 수입하면서 수요를 예측할 부분이 거의 없었다”며 “중국 등 거대 수요처를 무작정 따라가다보니, 지금 원목은 물론 구조재나 판재까지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재고로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재 이용도 좋은 얘기지만, 국내 제재나 유통산업을 제고할 수 있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