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자재 전문업자로 잔뼈가 굵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만큼 잡히는게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아마 갈수록 치열해 지는 단가경쟁과 판매경쟁 때문일지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외길 승부라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새롭다.” 삼익산업 김형석 이사는 올 한해를 더욱 치열한 단가경쟁의 해로 맨 먼저 화두를 연다. 이쯤하면 잡히는 무엇인가가 매번 튀어 올랐는데 올 한해는 오리무중이라는 애기다. 단 한 가지 분명한 단가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을 제외하고.

그는 시원스레 현재의 목조건축 시장의 현황이 어떤지 내뱉는다. “현재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품질이 저하되는 단가경쟁을 조심할 때다. 그럴수록 새로운 것에 집착할 필요가 있다” 자재 품질을 뒷전으로 하고 경쟁에만 골몰하면 그 몫이 고스란히 목조주택 시장에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업은 늘 변하고 대처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익은 지금까지 새로운 제품과 앞으로 어떤 자재가 현장에서 많이 쓰이게 되고,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자재회사들의 자재제조 자체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목재자재 업자들이 대체로 유통에만 전념하고, 끝장 보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목재자재업도 제조가 근간이 돼야 안정적이다”라고 말한다. 삼익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합판가공 및 몰딩제조, 외장재 가공 등에 전력해 새로운 단가경쟁이나 생산단가를 조절하는 탄력적인 창구를 마련, 사태가 조급할 때 동원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다고 김 이사는 설명한다. “새로운 제품구상이나, 부대사업을 떠나 자재업자라면 결국 단가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고 이것을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덧붙인다.

목조주택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최근 눈에 띠게 국내로 진출하는 일본 목조건축업체들의 경우, 엔화하락에 따른 경쟁력이 진출 이유라면 애초부터 승산없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즉 엔화가치가 상승해 거기서 오는 불이익까지 떠맡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춰야 국내에서 적응하리라는 예상이다. 그렇지 않고 섣불리 선경험만 가지고 들어왔다가는 매운맛을 볼 것이라는 견해다. 평당 단가에 대해서도 기술이나 자재에서 고가정책을 고집해 시장을 달리하면 모를까, 기존 업체와 경쟁할 때 500만원 정도까지는 버텨도 그 이상 올라가면 아무래도 시장에서 찬바람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