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인 핵심 트렌드는 “나무”
가구 디자인 핵심 트렌드는 “나무”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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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밀라노박람회, 저채도 색상과 간소화된 형태 돋보여

▲ 선반 높이를 랜덤하게 디자인해 주목 받은 기존의 하이글로시 책장을 그레이 착색의 오크로 소재만을 바꾼 후 출품한 폴리폼. 하농(대표 이정빈)이 최근 2010밀라노가구박람회 목재소재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하농에 의하면 이번 박람회의 전반적인 디자인 트렌드는 크게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구환경오염에 따른 에코디자인에서 해석된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의식해 가구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했던 작년 가구의 진정성 문제에 이어 올해에는 ‘에콜로지’를 하나 더 추가시킨 모습인 셈. 이러한 트렌드에서 우드는 두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 받았다. 원목은 본연의 질감이나 색감을 최대한 드러내는 데 포커스가 맞춰졌고, 환경적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원목질감을 낼 수 있는 페이퍼류 역시 전보다 목재질감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한 흔적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몇 년 전부터 목재가공기술로 인기를 얻어온 스크래치나 브러싱 효과 등의 기법은 더 발달되어 빈티지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3년마다 동시에 열리는 주방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Eurocucina) 2010’에서도 우드는 올해 트렌드를 결정짓는 중요한 소재로 언급됐다. 주최 측은 “급격히 변화되지 않는 주방가구가 특별함을 갖는 것은 새로운 마감에 있다”며 “우드가 언제나 트렌드 반열에 올려지지만, 올해는 특별히 보다 깊은 멋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 오크를 핸드메이드 대패질해 유니크한 텍스추어를 표현하고 그레이톤이 도는 크림컬러로 착색함으로써 자연스러움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살린 조르다노 레저베 시에나.
그윽한 자연스러움으로 특징지어지는 올해의 목재소재는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다크브라운 등 저채도의 주요컬러와 보다 기능적이고 간소화된 경제적인 형태감 사이에서 시각적으로 한층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주요수종은 월넛과 오크, 웬지로 지목됐다. 특히 착색이 좋고, 작업 후에도 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크 원목과 같은 경우는 화이트나 그레이, 다크 브라운 등으로 변신을 꾀해 이번 트렌드와 같이 호흡했다.


주요 업체를 살펴보면, Poliform(폴리폼)은 선반 높이를 랜덤하게 디자인해 주목 받은 기존의 하이글로시 책장을 그레이 착색의 오크로 소재만을 바꾼 후 출품했고, hulsta(훌스타)는 화이트와 무늬결이 강한 우드 그레인을 조화시킨 가구세트를 출품했다. Gicinque(지씨니크)는 가로세로로 표면을 거칠게 긁어낸 효과를 준 기법을 스텐인리스 스틸과 매치해 이목을 끌었다.


   
▲ 가로세로로 표면을 거칠게 긁어낸 효과를 준 기법을 스텐인리스 스틸과 매치해 이목을 끈 지씨니크.
리스토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도 올해 초 밀라노 트렌드를 반영한 아뜰리에군의 레저베 시에나(Reserve siena)를 일찍이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시에나는 오크를 핸드메이드 대패질해 유니크한 텍스추어를 표현하고 그레이톤이 도는 크림컬러로 착색함으로써 자연스러움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살린 제품. 


하농 조르다노 마케팅팀 김은미 차장은 “기존 화이트 하이글로시나 백페인티드 글라스 자리를 대체한 소재는 다름 아닌 ‘우드’였다”며 “불경기 속에서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친환경 가구를 선보였고, 이로써 우드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 이번 박람회의 주요한 특징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