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운중동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찾다”
“판교 운중동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찾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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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집, 일본 타니가와건설과 업무제휴로 프리컷 시스템 목조주택 시공

▲ 좋은집 본사. 건강주택전시관이 눈에 띈다. 1990년대 초 본격 도입된 북미식 경량 공법에 의한 목조주택. 특히 목조주택은‘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 맞물려 향후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목조주택의 도입 초기인 90년대는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2000년대는 펜션 붐이 일어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이렇듯 양적 발전에 치우치다 보니 질적인 부분에서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간 매해 30%씩 성장해온 목조주택 시장은 경량 공법 뿐만 아니라 수공식 기둥-보(Post&Beam) 공법, 그리고 여기에 일본 프리컷(Pre-cut) 시스템에 의한 기둥-보 공법 등 국내 목조주택 시공에도 비교적 다양한 방식이 도입됐다. 최종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 좋은집도 2008년도 일본 타니가와건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프리컷(Pre-cut) 시스템에 의한 기둥-보 공법으로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편집자주> ▲ 아직 완성까지 2개월 남은 상태의 판교 운중동 중목구조 주택 전경.
1998년 창업,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위치한 좋은집(대표 남영호) 빌딩은 1층에 위치한 건강주택전시관으로 멀리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타니가와건설은 기술협력과 구조검토를 통해 시공을 지도·관리하며, 좋은집은 판매와 시공, 그리고 디자인 및 공법을 현지에 적용한다.


용인 흥덕지구, 포항 기계면, 하남 풍산주택에 이어 현재 4번째 판교 운중동 2층 주택이 이같은 프리컷 시스템으로 시공 중이다.
남영호 대표는 “현재 좋은집 목조주택은 1:4의 비율로 경량 공법과 재래 공법을 겸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절반의 비율로 프리컷 시스템의 재래공법 주택의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미리 가공된 목재는 시공 전 과정에서 이처럼 이음새가 매끈하게 마무리된다. 중목구조 주택 “지진과 화재에 강하다” 좋은집에서 시공하는 중목구조 주택은 벽면에 골대 브레이스를 넣어 지진에 강한 내력벽이 강점이며, 주요 부분을 두꺼운 목재를 사용, 화재 시 강도저하 속도가 철에 비해 현저히 낮아 내화성이 높다. 남 대표는 “특히 그간 국내 목조주택 시장은 경량 공법의 목조주택이 감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으로 지어지면서 나무가 썩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했다”며 “이는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외벽 바탕에 공기층을 만들어 공기가 흐르는 상태를 유지하는 벽체 내 패시브(Passive) 환기 공법은 이같은 상태를 애초에 차단한다”고 강조한다. ▲ 이 부분이 시공 후 그대로 드러나는 목재 부분이다.
이같은 환기 공법은 처마 뒤 및 외벽 밑부분 통기구로부터 들어온 외부 공기가 벽체 안 공기층을 지나 용마루 환기구에서 외부로 방출되는 구조다.
결국 결로 대책법으로, 외부 바탕을 합판으로 사용하면 여름에 일어나는 벽체 결로 현상을 막게 된다.

 

 

판교 운중동 프리컷 시스템 목조주택 시공 현장


 

▲ 목재 휨을 방지하는 가세. 판교 운중동에 위치한 4번째 프리컷 시스템에 의한 주택 시공 현장은 보통 4개월 걸리는 전체 시공 기간에서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현장에 들어서자 마자 향긋한 나무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주택 시공에 사용되는 나무는 스기목(木)과 히노끼목(木) 두 가지다. 크게 토대와 기둥에는 히노끼가 사용되고 보에는 스기와 미송이 사용된다. 현장 주택의 서까래, 지붕널, 외벽넉, 1층 장선에는 히노끼와 스기목이 사용됐으며, 1층 중간기둥이나 통재 기둥에는 히노끼가, 지붕보와 2층 장선에는 미송이 사용됐다. 공장에서 미리 맞춤형으로 자재를 재단하는 일본 프리컷 시스템 ▲ 프리컷 시스템 재래 공법에 사용되는 목재 히노끼.

설계도면을 컴퓨터에 입력, 전자동 가공기를 이용한 절삭으로 일본 현지에서 가공된 건축자재는 국내 현장으로 배송돼 시공된다.
프리컷 시스템에 의한 기둥-보 공법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북미식 경량공법에 대비, 기둥-보 공법의 장점으로 목재가 감춰지는 경골 목구조보다 목재가 기둥과 보에서 부드러운 분위기의 나무 소재감과 나무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하다는 점이다.


▲ 총 4개월 시공 기간에서 절반 가량 진행된 2층 전경 모습. 특히 향후 이 공법의 국내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한국인은 목재가 드러난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경량 공법에 비해 보수와 증개축이 쉬운 구조인 점, 그리고 일본 신사나 불교건축에서 보듯이 그 견고함이 뛰어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시공 기술에서 그 정교함을 자랑한다. 경량 공법은 합리적이고 간소한 시공인 반면 면밀함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프리컷 시스템은 복잡하고 면밀한 시공력이 요구되는 만큼 정교한 시공이 가능하다. ▲ 판교 운중동에 시공 중인 중목구조 주택은 2층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모습.
좋은집 관계자는 “경량 공법은 애초에 수평이 맞지 않더라도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무의 휨 현상을 초반에 놔두고 키우는 꼴이 돼버리지만 프리컷 재래 공법은 수평이 맞지 않으면 시공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둥 간, 즉 중간 기둥과 샛기둥 사이에 가세를 대 목구조에 사용된 목재가 휠 여지가 남아있지 않게 된다.

 

프리컷 시스템으로 더욱 정교해진 목조주택 기둥-보 공법
재래식 기둥-보 공법과 달리 프리컷 시스템에 의한 장점도 두드러진다.
기둥, 보, 서까래, 장선, 샛기둥 등 구조 부자재가 한치 오차도 없이 가공돼 이음새를 맞춰 시공한다.
재목의 마름질 작업을 시작으로, 라인에 투입되고 가공 후 보관된 목재는 품질검사를 거쳐 번호를 매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타니가와건설의 신오오무라 프리컷 공장에서 마름질과 선별, 비틀어짐이나 휘어짐 등 프리컷 가공전에 엄격한 확인 과정을 거친 후 각이 있는 면을 가공하는 단계를 거쳐 제1 가로 가공(상하가공), 제2 가로 가공(측면), 기둥 가공(절단면)에 들어간다. 이후 나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엇걸치는 지주, 서까래, 샛기둥, 장선 등을 가공하고 이후 가공된 제품은 통풍이 잘되는 창고에 보관된 후 출하된다.


▲ 지하 창고도 있다. 시공 현장에서는 맞춤 가공으로 공장에서 미리 가공돼 재단된 각각의 재목의 이음새를 맞추는 시공법으로 목수 기능에 좌우되지 않는다. 주택 시공에서 거의 오차가 없는 높은 정밀도를 보인다. 또한 시공 기간 단축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기존 수공식 재래 공법은 먹메김 10일, 골조 조립에 40일 마감에 120일 총 170일이 소요되는 반면, 프리컷 시스템 재래 공법은 가공 5일, 마감 120일 총 125일 소요돼 약 45일 정도가 단축된다. 또한 현장 가공에 의해 발생하는 폐자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유 설계가 용이한 점이 또 다른 장점인데, 토지형태나 소비자(건축주)의 요구에 부응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히노끼목(木) 항균 효과와 조습효과를 갖는 목조주택 이외 일반적인 목조주택의 여러 이점도 그대로 갖고 있다. 실내 습도가 높으면 수분을 흡수하고 실내 습도가 낮으면 수분을 방출하는‘자연 에어컨’이라 부를 수 있는 조습효과도 낸다. 기둥 1개는 병맥주 3병분에 해당한다. ▲ 미송과 스기목(木).
이렇게 건축된 목조주택은 히노끼목(木)으로부터의 항균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곰팡이 뿐만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염 원인인 진드기 번식을 억제한다.
또한 일반적인 나무의 피톤치드(phytoncide) 물질로 거주자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축주와의 설계부터 착공, 애프터 서비스도 시공 과정
좋은집 시공 과정은, 먼저 소비자(건축주)의 집에 대한 희망 사항, 취향, 예산을 고려한 상담을 통해 건축 예정지 현지를 조사하고 고객 희망 사항과 대지조건, 예산, 가족 구성원, 생활 스타일 등을 고려해 설계를 구상한다.


자재비, 설계비, 건축비를 고려한 견적을 내고 계약 절차를 거친 후 계약 내용 및 도급 공사 이외의 공사 내용, 방배치, 외관 설비 등에 관한 설계 협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후 사양서에 기초해 세부사양을 결정하며, 공사기간, 지불방법 등 착공 전 협의 단계를 거쳐 착공에 이르면 기초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중간 검사를 거쳐 천정, 벽, 바닥, 타일, 창호 등 마감에 대해 건축주와 확인한 후 준공 심사를 하며 등기 수속을 마치고 입주하게 된다.
또한 보수 및 유지에 관한 애프터 서비스까지 책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