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첨단 기술과 친환경 소재의 만남
‘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첨단 기술과 친환경 소재의 만남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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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터치 산업의 미래 ‘Touch-행복을 만드는 감성디자인’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디자인하우스와 Coex 공동주최로 마련된 ‘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로 코엑스 A홀과 B홀은 평일에도 개장 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디자인페어’ 주제는 ‘Touch-행복을 만드는 감성디자인’. 전시회를 통해 첨단 기능과 감성의 공존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제안됐다. 전시회가 제시한 감성 트렌드 키워드는 자연과 촉감으로 얻은 위안을 뜻하는 ‘Touch’, 현실과 허구로 만든 마법의 세계 ‘Hybrid’, 전통과 시간에 대한 가치 ‘Origin’, 온화함이 깃든 비례와 균형 ‘Balance’ 였다.


인테리어 가구, 패브릭, 디지털가전, 조명, 욕실용품, 데코 장식품, 마감재, 조경, 리빙 전문 서적과 관련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리빙 디자인 전시회’에는 아티스트와 협업 아래 진행된 ‘도시 농사꾼들의 텃밭’ 등을 전시한 브랜드관 이외에도 올해는 친환경 소재를 주제로 특별전시가 마련돼 홀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호영 기자 eesoar@imwood.co.kr

 


리빙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인테리어 및 디자인 관련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세미나가 마련돼 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금요일 10시 반경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전략적 디자인’(강사 박영춘), 인테리어 트렌드를 다룬 하이브리드의 진화를 읽다(강사 이윤희)를 선두로 마련된 세미나는 리빙 디자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인테리어 트렌드를 읽는 자리에서는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에서 LG패션 및 LG하우시스 트렌드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이윤희 차장이 강사로 나서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해 강의했다. 트렌드 중심 테마는 ‘제로 르네상스’이윤희 강사는 “트렌드의 주요 테마는 0_ Renaissance(제로 르네상스)”라며 “이는 태초의 알, 우주 등을 의미하는 시작과 비움의 숫자로서 세계적인 불황의 시기를 딛고 부활하는 새시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탄소 친환경을 추구하는 전 지구적 관점의 이슈를 ZERO라는 키워드 안에 포함시켰으며, Renaissance의 Re는 리사이클, 리모델링 등 재순환을 의미, 환경 및 사람을 위한 재생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디자인의 근본인 소비자라이프스타일을 Z-ager(제트에이저), Eco keeper(에코키퍼), Resetter(리셋터), Optimazor(옵티마이저)로 분석, 2010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테마는 변주(Metrical Verse), 유산(Stray Segacy), 마법(Magic)”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인테리어 디자인 세 흐름 - 남성미의 ‘변주’, 강렬함의 ‘유산’, 시각적 풍요로움의 ‘마법’.첫번째 테마인 ‘변주’는 남성미가 돋보이는 라인과 모노톤의 자연스러운 컬러와 조화되게 표현하는 엄격한 원칙과 비례의 유희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인테리어에서는 인간중심적 질서와 안정감을 우아하고 댄디하게 해석, 진지하고 고급스러운 안목이 돋보이도록 표현된다. 두번째 ‘유산’은 문명과 미지, 독실한 신앙과 영적인 힘, 풍요로움 등이 농밀한 색채와 낭만적 이미지로 드러나는 영상과 같은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는 유서를 담은 전통성과 색채의 강렬함이 일상적이고 서민적인 포근함으로 표현된다. 세번째 ‘마법’은 꿈과 상상이 마법과 같이 이루어질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놀이공원의 환상적 판타지 세계의 이미지로 가득한 테마다. 인테리어에서는 환영처럼 투명하고 빛나는 효과, 그리고 대담한 시각적 풍요로움이 돋보이는 환상적 인테리어로 드러난다. 지난 10년간의 인테리어 디자인 흐름 이윤희 강사는 지난 10년간의 인테리어 디자인 흐름도 요약했다. 2001년도의 낮고 넓은 이미지의 젠 스타일(Zen Style) 가구라든지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샹들리에나 수입 벽지 등 모두 화려함을 강조했던 2004년도의 Romantic Renissance 기조부터 2008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강조된 웰빙내지는 Green Style 등 트렌드를 하나씩 지적하면서 전반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는 2007년도부터 다시 간결함(Simple)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그는 2000년도 초반의 간결함과는 달리 기술력이 결합한 ‘Return to the Core’로 요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결합된 기술력의 예를 들면 인테리어 가구 등 하나의 오브제 덩어리의 이음새를 없애는 것과 같은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한국적 감성을 담는 노력이 시작된 2008년 이후, 2010년도 현재는 미니멀리즘의 흐름에서 녹색성장과 웰빙, 그리고 에코(Eco)를 키워드로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금요일 오후 3시경부터는 리빙 공간에서의 하이브리드에 관한 세미나가, 월요일에는 2011 감성 디자인 트렌드, 감성 마케팅이 소비자를 ‘터치’할 때 등의 트렌드 강의가 이어졌다.
명사들의 의자전
특별 기획전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볼거리도 쏠쏠했다. 명사들로부터 삶을 가치를 더해주는 소장 중인 의자를 모아 전시한 ‘명사들의 의자전’은 명사들의 삶의 단편을 의자에 얽힌 사연을 통해 들여다보는 자리였다.
박여숙 화랑의 박여숙 대표의 전시된 의자들 가운데 디자이너 앤토니 구니(Antoni Gaudi)가 디자인한 2007년경 오스트리아 도로테움 경매에서 구입한 의자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통영 12공방
통영 12공방 전시는 특유의 전통 공예로 유명한 도시 통영과 조선 명품 12공방의 전통을 되살려내 도시와 공예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나게 하려는 의도로 통영의 전통 공예 장인들과 현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뤄낸 현대적 의미의 명품이 전시됐다. 마영범 공간 디자이너와 경원대 실내디자인학과 이정욱 교수가 아트디렉터를 맡아 자개다용도함, 차다구함, TV 수납장, 자개를 입은 임스체어, 화장대, 대나무 차통, 대나무발, 자개링 선반, 하이브리드 목기 등 모던함이 묻어난 전통 공예품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전주 고유의 전통 문화를 오늘을 사는 가치와 안목에서 뽑아내 세계에 통하는 디자인을 개발, 무형문화재의 장인 솜씨로 만든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의 전시물 ‘onn(온)’도 설치돼 관람객을 시선을 붙들었다.

 

일룸1998년 시작된 가구 브랜드 일룸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학생방과 서재 등 홈 워크스테이션에 새로운 개념의 가구 및 공간을 제안했다.가구업계에서는 최초로 가구를 360도 촬영, 디지털 시스템으로 가구를 소개하는 IDS(iloom Digital Showroom)를 선보인 것.일룸은 집에서도 사이트에 접속 이번 전시회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IDS로 가구를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소비자들에게 이 첨단 시스템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다.
콜롬비니 코리아
40년 이상의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이태리 가구 그룹 콜롬비니는 어린이 가구 분야에서 세계적 브랜드다. 어린이가구 콜콤비니를 이번 전시회에 소개하면서 가정용 가구, 사무 가구, 부엌 가구 영역 및 7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좁은 자녀들의 방을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학습, 휴식, 수납 모든 기능을 통합한 BUNK BAD 시리즈가 중심이 됐다.


죽전동 소재의 한찬영 가구에서도 이번 전시회에는 어린이 가구를 전시 중이었는데 “가구 수요가 어린이 가구에 몰리다 보니 전시회에도 중심이 됐다”고 밝혔다.

 

야오
2000년 9월 창립 이후 디자인과 환경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가구를 공급해온 야오는 이번 전시회에서 브랜드 ‘OLD JAVA’를 선보였다. 
동양과 서양, 천연 소재와 첨단 기술, 장인의 전통 예술과 국제 표준 시스템이 만나 조화 추구한다.


영국의 ‘Jasmine Saunders Davies’가 디자인한 친환경·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실내가구 브랜다. 900여종의 디자인으로 유럽 및 미국에서 호응이 높으며 올해부터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콘셉트의 원목 가구 30여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돌라이프이번 전시회에서 편백나무 소재를 이용한 침대를 선보인 온돌라이프는 2006년부터 이같은 침대를 제작해왔다고 한다. 함께 개발하기 시작한 목공기술을 이용, 편백나무 경침, 친환경 난방장치 벽구 등 다양한 가구와 식물이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해 방출하는 물질인 피톤치드를 이용한 웰빙 인테리어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 중이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부터 제품, 인테리어, 시각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디자인팀도 운영 중이다. 한국전통목가구 목이당우리 주위 나무들을 사용, 수년을 자연 건조한 후 한국전통목가구 제작 방식으로 만들었다. 소수 장인이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장롱, 문갑, 식탁, 침대, 쇼파 등을 제작한다. 무이프랑티크, 마호가니 원목으로 가구를 디자인·제작한다. 상업 공간용 의자와 테이블, 티크 식탁 및 의자, 야외용 티크, 무아쏘니에 스타일의 프렌치 가구 등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제작한다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려한 앤티크 가구로 주목받았다. 두닷‘행하다’의 do와 인터넷에서 ‘점’을 뜻하는 dot 합성어의 두닷은 온라인 구매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가구라는 의미다. 디자이너가 제작한 감각적 가구를 온라인으로 유통, 거품 없는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신개념 가구 브랜드다. 리빙 가구, 수납 가구, 홈오피스 가구, 소품, 조명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실용성이 뛰어난 제품을 갖추고 있다. 100% 수작업의 주문 가구업체인 이종명디자인스튜디오도 전시 부스를 설치, 관람객을 맞았다. 이외에도 이승석木갤러리에서는 DIY 가구 헤펠레 목공방 제품을 선보였다.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는 독일 헤펠레사의 최고급 하드웨어를 사용하며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영림목재
리빙 데코 전시회장에서는 외벽 치장재, 아웃도어용 목재, 전원주택 및 펜션용 데크재, 벤치재, 각종 벤치, 휀스 등 조경 시설물에서 세계 각국 특수목을 수입, 국내에 목재를 공급해온 영림목재도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도쿠다메이보쿠’와 협력, 자연 원목을 그대로 활용, 연출한 전시 공간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휘슬러 네스트
‘Salon de Living Art’에는 바이어 참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전시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휘슬러 네스트도 그 가운데 하나.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스위스 휘슬러 네스트 침대는 목재로만 완성된 제품이다. 네스트 침대는 건조된 Maple, Aspen, Spruce 원목을 정교하게 결합, 목과 척추를 편안하게 지지해주는 독창적 설계로 완성한 제품. 100% 천연 재료만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