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영진목재
클로즈업/영진목재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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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왕 판상재

나왕의 명성이 삭으러든 요즘 나왕 원목을 들여와 제재하는 곳을 그리 흔히 볼 수는 없는데, 역시 단가 때문이겠다. 나왕을 지금 다루고 있거나 다뤘던 업체 경영주들은 랩핑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90년대 중후반 쯤에 문틀이나 창틀, 프레임 등에 나왕대신 집성목이나 LVL, LVB로 거의 대체돼 나왕 통원목을 깎아 문틀로 세우는 관행이 거의 없어졌다 한다. 이런 것을 시장에서 도태되었고 문틀이나 창틀의 선호가 바뀌었다 말하게 됐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프랑스의 저명한 대학교수는 한국을 ‘아파트공화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이처럼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를 ‘현대적인것 새로운 것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라고 했다. 즉 한국 사람은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곧 현대적이고 새것이란 의미와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너나 할 것 없이 깔끔하고 현대적 이미지로 굳어진 아파트를 선호하고 명품반열에 오르기까지 숱한 변화를 거치며 소재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는 것이다.

나왕이 통으로 깎여 아파트에 들어갔던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아파트를 생각하니 나왕 쓰임새의 변화도 그 물결 속에 휩쓸려 여러 모습으로 정착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진목재는 이처럼 단가가 맞지 않는 원목 제재 대신 나왕 판상재를 들여온다. 그런데 아직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문틀이나 창틀, 도어 주문에 나왕을 공급하고 있다. 아직 일부지만 단가에 구애받지 않고 랩핑문틀이나 도어 대신 나왕을 통으로 고집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다. 당연 그것만 해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나왕을 필요로 하는 인테리어 업체나 제조업체들에게 판상재를 규격에 맞게 가공 절단해서 공급한다. 그것은 과거 제재를 할 때 버릇이 남아 매출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영진은 시장의 추세와 선호가 바뀌어도 원목을 들여와 제재하고 가공하는 기존 노하우를 절대 버리지 않을 방침이라 한다. 즉 업종 자체에 대해 대전환을 꾀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고 적응할 뿐이라는데, 노하우는 어디선가 값지게 쓰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