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300리 트레킹 순환코스 생긴다
서울에 300리 트레킹 순환코스 생긴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0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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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과 시가지 잇는 137km…총예산 500억원 투입

콘크리트 걷어내고 데크 및 계단 등 목재 조경시설 설치

   
▲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 구축방안. 서울시 제공
서울의 주요 매력 포인트와 문화, 역사, 자연경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137km의 트레킹 순환코스가 생긴다. 오는 2011년까지 조성될 계획인 이 트레킹 코스에는 특히 목재 데크 및 계단 등 목재를 이용한 조경시설이 상당부분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의 중심 및 외곽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과 외사산 숲길을 각각 서클형의 녹지길로 잇는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로 조성, 정비한다고 6월16일 발표했다.<사진 참조>


발표에 따르면 내사산과 외사산은 안팎으로 서울을 지키는 방어선으로서 내사산은 서울 방어의 제1선인 남산(남) 인왕산(서) 북악산(북) 낙산(동)이며, 외사산은 서울 방어의 제2선인 용마산(서) 관악산(남) 덕양산(서, 행주) 북악산(북)으로 이루어진다.

 

내사산 코스는 문화 역사 탐방로‥외사산 코스는 자연생태 탐방로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중심으로 광화문 동대문 서울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거나 인접해 있는 ‘내사산 트레킹 코스’는 서울성곽과 연계해 문화 역사 탐방로로 정비된다. 약 20km(등산로 12km, 그린웨이 8km) 숲길 코스로서 걸으면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또 외사산인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북한산은 물론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과 수락산 안양천 등 물 좋고 산 좋은 서울외곽을 아우르는 '외사산 트레킹 코스'는 117km의 방대한 규모로서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이틀을 꼬박 걷고도 7시간이 더 걸리는 55시간이 소요되는 길이다.

 

시가지나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차선축소 등 통해 그린웨이로 연결


트레킹 코스 조성은 시가지, 도로 등으로 단절된 숲길은 이어주고 기존 숲길 및 등산로 노면과 주변은 이용이 편리하도록 정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공원과 선형녹지를 활용해 그린웨이로 조성하고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연결다리를 설치해 동선체계를 회복하며 △하천구간은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가지를 연결하는 그린웨이는 차선축소, 도로변 주차장 조정 등으로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목식재와 벽면녹화, 친수 공간 도입으로 걷기에 편리한 친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주택가 골목길(이면도로)은 노상주차장 이전 및 조정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포장개선, 벽면녹화 등으로 주변 환경을 정비해 장기적으로는 도시개발 사업 시행시 그린웨이로 조성해 나간다.

 

장충단고개 등 등산로 단절된 5개소엔 폭 30m 이상 생태다리도 조성


도로로 등산로가 단절된 곳 중 연결효과가 큰 장충단고개 창의문(내사산)·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능고개(외사산) 등 5개소에 육교형, 터널형 등 연결다리도 설치하는데, 야생동물도 이동할 수 있도록 폭 30m 이상의 생태다리로 조성한다. 특히 내사산 연결다리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성곽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등산로 및 주변도 시민편의에 맞고 안전하게 정비하고 산림복원


등산로 및 주변도 규모 있고 매끄럽게 정비된다. 시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숲길 등산로의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철재 계단은 자연소재인 목재데크로 교체하고, 토사유실로 훼손된 구간은 흙덮기, 노면 고르기 등으로 정비한다.


돌이 완만한 경사구간은 돌깔기를 통해, 급경사 및 저습지 구간엔 목재데크를 설치해 어린이나 노인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울러 등산로 폭이 좁은 구간은 최소 1.5m 노폭을 확보해 두 사람이 보행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한편, 불필요하게 넓어 공간이용이 효율적이지 못한 등산로 구간은 축소와 샛길 폐쇄를 통해 그 공간에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한다.


또 등산로 입구, 갈림길, 정상부분 등 주요 지점에는 안내표지판과 정자, 전망데크, 만남의 광장, 안전 휀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관을 저해하거나 불필요한 구조물은 철거하고 폐쇄된 등산로 구간이나 자투리 공간에는 소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철쭉 싸리 조팝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녹지를 확대함은 물론 하나의 관광상품화로도 활용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는 등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울의 주요 숲속 등산로 및 산책로가 세심하게 정비되고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 될 것”이라며 “조만간 시민들께선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및 발전상을 재미있고 신나게 즐기며 트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의 총소요예산은 등산로 90억원, 연결다리 230억원, 주변정비 등 180억원 등 500억원이며, 올해 50억원, 2010년 250억원, 2011년 200억원 등이 각각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