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조건축협회는 지난 1월30일 정기총회를 통해 이정현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목구조의 내화나 차음, 내진 등 건축법 개정과 전문건설업종에 목조건축 신설과 같은 중점사업을 역설했다. 또 목조건축 인증제도 도입 계획 등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최근 목조건축업계는 정부의 그린홈 200만호 건설 계획 등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협회 내부에서는 회원사간의 불화설이 피어오르는 등 내홍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신임회장을 만나 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회장 취임에 따른 소감과,
시공사 대표로는 첫 번째 선출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회장직 제안을 떠밀려 수락했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 동안 협회를 이끌어 오신 전임 회장님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회원사의
주요 구성이 크게 자재사와 시공사로 되어 있고 이제까지 초대회장님을 제외하고 자재사의 대표님들이 회장직을 수행하신 것은 협회 발전을 위한 본인
희생의 차원에서 기꺼이 받아드리신 것 입니다. 본 협회의 성격이 시공에 있는 만큼 이제는 시공사 측에서 협회를 주도하라는 의미에서 부족한 제가
선출된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내화, 차음, 내진 등
건축법 개정과, 목조건축이 전문건설업종에 포함되도록 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목조건축의 자체인증제도와
비회원 업체에 대한 회원가입 유도, 건축사 등에 대한 교육집중으로 설계반영 유도 등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각각의 당위성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무엇입니까.
목조건축의 전문건설업 포함은 협회 차원이 아닌 건설업계 전체에서도 당연히 구분되어
신설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더 나아가 목구조로 지어지는 일반 단독주택의 경우도 목구조에 전문지식과 기능이 갖추어진 시공사에서 지어지도록 제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시공사가 품질에 책임감을 가지며 개인주택에 관한 하자보증 문제도 원활히 해결되리라 봅니다.
이 문제를 협회
회원사만이 아닌 타 협회와의 공조는 물론 비가입 시공사들과의 협조를 이끌어내어 건설기본법 개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은 자연스럽게 회원의 증대로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아직 건설시장에서 목구조 부분이 미약해 건축사들의 관심이 미비하지만, 앞으로 친환경건축물이
전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목구조설계에 관심을 가지리라 봅니다.
이밖에도
중점을 두어서 시행할 사업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협회가 추진해 온 횡성목조유통단지의 원활한 진행과
일본 주택전시관과 같이 도심 가까이에서 소비자가 각 시공사의 견본주택을 한자리에서 보고 판단 할 수 있는 전시장을 관계기관과의 협조 아래
시행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협회내의 구상단계이지만 그린홈 200만호의 실천에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조건축의 자체 인증제도와 관련된 질문인데요. 업계 일부에서는 건물에 대한 인증뿐
아니라, 자재에 대한 품질인증도 필요하다는 시각입니다.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질자재의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또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기술위원회를 보면, 시공보다는 자재 품질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조재성 박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자재에 관한 인증은 별개가 아닌 시공인증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재의 품질은 가격과 연관되어 있어서 싸고 비싸고의 문제가 아닌 구조재로서 또는 내외부 마감재로서 적합한 자재인지를 검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협회 세미나에서 조재성 박사의 방부목에 관한 강의를 듣고 기술자문위원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특히 방부목의 경우 외관상
보여지는 방부상태가 실제한 지를 인증하는 제도적 필요성은 목조업계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하며 소비자들이 저질자재에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조금 불편한 질문인데요. 현재 협회 내외부에서는 시공사와 자재사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소리가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지게 된 원인과 그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그 문제는 단순 자재와 시공사간에 거래 문제일 수 있으나, 앞서 말씀드린 전문건설업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목조구조공사의 하도급구조는 설계내역단가에서 목구조시공사가 시공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불필요한 하도급 단계가 만들어져
과도한 저가경쟁이 유발되고 있으며, 설계예가에 목구조자재가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 점도 주요인입니다. 하루속히 제도개선과 자재가격정보 통합이
협회차원에서 이루어져 자재사나 시공사 모두가 윈윈하는 환경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회원사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목조건축 시장 발전을 위한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명품의 주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노력에 정당한 이익이 되도록 목소리를 키워야 합니다. 개인이 각자 내는 소리보다 모두가
힘을 합치고 보다 더 많은 관련업체들이 동참하여 한 목소리를 낼 때 우리의 권리가 찾아질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중임을 맡기신 회원사 여러
분들의 건투를 빌며 금년 한 해가 위기가 기회가 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