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5. 토목용재로 리기다소나무
활용
▷리기다소나무의 산림생태적 특성
리기다소나무는 북미, 태평양 연안 원산의 외래 식물로, 과거
국토가 황폐했던 시절에 사방조림 수종으로 대량 심었던 수종이다. 일명 미국삼엽송, 세잎소나무라고도 한다. 건조한 곳이나 습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비료목, 연료목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림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리기다소나무는 목재의 질이 나쁘고 송진과 옹이가 많아 목재로써
용도는 거의 없다. 또 언목의 밑둥과 윗부분의 직경 차이가 크고, 곧게 자란 나무보다 휘어진 나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산림으로서 리기다소나무의 역할은 다하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산림청은 보다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 유용한 수종으로 갱신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산림생태 전문가에 의하면 리기다소나무는 뿌리 호흡을 통해 생산하는 토양발생 미산화탄소량이 낙엽송보다 많고, 토양 내 질소와 인의 농도는 낙엽송
임지보다 낮으며, 생태계 내 총 질소의 함량도 낮다고 한다. 또 규틴질의 낙엽이 지표토양을 덮어 빗물이 토양으로 침투되는 것을 방해하고 토양입자
공극에 물이 스며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빗물 저장능력이 떨어져 산림의 수자원함양기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또 리기다소나무는
빗물의 산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있어 산림생태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세가 약해지면 푸사리움병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고 한다.
현재 산지에서 벌채하여 리기다소나무를 자를 때 운반을 편리하게
한다는 이유로 길이를 6자(180㎝)로 일관해서 생산하고 있다. 토목용도로는 다양한 부재가 사용되며, 180㎝ 이상의 것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벌목 조재의 길이를 8자(240㎝)로 생산하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변재가 많기 때문에 변색이 잘되며 또한
생원목 해충에 의한 피해도 매우 심한 수종이다. 이러한 피해는 주로 하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벌채시기를 동절기에 하는 것이 목재의
품질관리에 유리하다. 리기다소나무는 우리에게 환경과 조화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 토목시설물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늘이 내린 재료라고
생각한다. 남아있는 리기다소나무 자원을 토목용도로 잘 연착륙시킬 수 있다면 천덕꾸러기의 오명도 벗고 국토녹화 실현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변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리기다소나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
6. 간벌재 이용은 공익사업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은 총국토면적의 65%인 약 650만 ha이고, 2005년 현재 총축적량은 5억㎥으로 ha당 약 80㎥의 산림자원이
축적되어 있으며, 매년 1500만㎥이상이 증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 목재수급량이 연간 약 2600만 ㎥이므로 목재생산량은 수급량의 58%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며 국내 생산목재의 자급률은 8.8%에 지나지 않는다. 목재생산량 대비 국내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이용은 15%정도로 그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기본전략으로 국내생산 목재이용을
정부에서 적극 권장하고, 간벌재이용 상품에 대하여 1996년부터 에코마크를 부여하며, 또 그린구입법(국가 등에 있어서 환경물품 등의 조달추진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그 사용을 제도화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산림의 경제적 측면에서 「목재생산」의 기본적인 기능을 중시하며,
「수자원함양」, 「토사유출 방지」, 「이산화탄소(CO2) 고정」등의 환경보전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얻고자 함에 있다. 산림을 잘 관리해야 산림의
환경보전의 기능이 고도로 발휘할 수 있게 되며, 간벌은 이러한 기능을 최대로 높여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간벌재는 숲속에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숲 가꾸기 작업 후 숲속에 버려지는 간벌재가 연간 15만 6000㎥ (5t 트럭으로 3만 대분)에 달하며, 본격적인 숲
가꾸기가 실행되면 폐기되는 간벌재가 연간 50만㎥에 달한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에 달하는 폐목재가 산지에 버려지고 있음이 추정되고
있으므로 너무나 안타깝다.
▷간벌과 간벌재이용을 하나로 묶어야
최근 토목이나 조경분야에서 간벌재 이용에 대한 요구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산주의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낮아 간벌을 포기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절름발이 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국토환경보전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간벌과 간벌재 이용을 하나로 묶어 주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간벌과 간벌재이용이 따로 논다면, 결코 현재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해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로 토목용 자재로 간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콘크리트를 이용한 토목과 건설사업은 생태계와 연결고리를 차단하므로 환경파괴의 주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토목사업의 경우
강도나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만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생태계와 공생할 수 있는 친환경적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염원일 것이다. 간벌재는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재이다. 숲 속에 방치되어 폐기되는 자원을 활용하여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고 숲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 간벌재는 국민 지지를 유도 할수 있는 친환경 토목재료
간벌재의 토목용재로 사용은 도시 경관을
친자연형으로 살리고, 도시열섬효과를 줄일 수 있으므로 생태면적율을 높일 수 있는 공익사업에 해당된다. 목재는 천연자재로서 우선 외관적으로
거부감이 없고, 따뜻함을 지닌 경관성을 갖고 있으며, 환경에 대하여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므로 공익성의 관점에서 국민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 일본은 1996년부터 교토의정서와 관련하여 범정부차원에서 이와 같은
산림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도 푸른 숲과 미래의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 공공사업에서는 간벌재 이용 토목자재를 우선적으로 조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 간벌재는 분명히 친환경상품이다.
환경부에서는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로 2006년
7월부터 292개 공공기관은 환경마크나, GR마크(우수재활용)가 있는 친환경상품을 의무적으로 우선 구매하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친환경상품 구매액 2627억원을 이 법의 시행으로 31% 수준에서 85%까지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법의 실효성을 높여주기
위해서 일본과 같이 간벌재를 이용한 상품을 친환경상품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이 제도를 산림정책으로 잘 이용하면 간벌재 수요촉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의 경우도 2001년 6월 이후 그린구입법을 시행한 이후 현재 95% 이상의 친환경상품구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그린구입법을 산림정비 지원의 일환으로 적용하며 간벌재의 소비확대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일본과는
달리 간벌재이용 상품을 친환경상품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지 않다. 간벌재 이용 상품의 용도는 목재자원의 순환이용에서 최종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에서 지정부산물 또는 재활용제품에서 배제되어 있다.
▷ 간벌재이용을 공익사업으로 발전시키자.
간벌목을 단독사용한 제품은 친환경상품이 아니며, 이를 칩이나
섬유로 가공한 것으로 만든 제품만이 친환경상품으로 인정하는 것이 현행 우리의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가 남아 있는 한 간벌재는 숲 속의 쓰레기의
굴레를 벋어날 수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들은 간벌재와 같은 친환경 자재로 된 토목시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꿈을 꾸고 있다.
간벌재이용은 끊어진 생태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연결고리를 국민들이 갈망하는 친환경 공익사업과 연계시키자면 우선 제도적으로 친환경상품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