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다 알고보니 ‘쓸모 있네’
리기다 알고보니 ‘쓸모 있네’
  • 서범석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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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휀스 옹벽 등 점진적 용도확대
▲ 산림과학원에 설치한 리기다소나무 데크블록. [사진제공 영림목재]

‘쓸모없는 나무’ 리기다소나무의 쓸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준공된 산림과학원의 ‘한국형 목조주택 테스트하우스’에 리기다소나무 방부목 데크재가 사용된 예에서 보듯이, 그간 목재칩용 위주로 공급되던 리기다목의 용도가 조경재나 외장재 용도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테스트하우스에 쓰여진 이번 데크재는 산림과학원에서 공급한 원목을 영림목재(대표 이경호)에서 제재 건조 가공 방부해서 과학원에 다시 공급한 것. 영림은 지난해에도 리기다목 데크블록을 개발해 과학원에 시범 설치한 바 했다.

또 과학원 이동흡 박사팀에서 개발한 리기다목 목재옹벽에 대한 생산 및 시공을 중동(대표 차희철)과 함께 활발히 보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리기다목을 이용한 토목용재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면서 올해 영림목재에서 2만㎥, 중동에서 1만㎥ 정도의 리기다목이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영림에서 지난해 말부터 보급을 시작한 리기다목 휀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울타리 100파이, 횡대 60파이 원주목이 들어가는 휀스는 일반적인 가격대를 맞출 수 있으면서 국산재 사용이라는 홍보효과까지 내고 있다는 게 영림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리기다목 휀스의 장점은 본격적인 사업시작 6개월도 안된 올 2월 현재 10km 정도의 시공실적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휀스 시공업체에서 이 제품에 대한 GR마크 인증을 추진 중에 있으며, 마크 획득시 그 용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림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건교부나 한국도로공사 등의 공사에 한정적으로 쓰여지고 있다”며 “GR마크 획득 시 지자체 등 관급공사의 설계반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리기다 원목은 재당 350원 선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수율은 20% 정도밖에 안된다”며 “하지만 재품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R마크는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품에 부여되는 마크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1997년 5월1일부터 우수 재활용제품에 대해 GR마크를 부여, 국가 공공기관이 보증해준다. GR마크는 재활용업체의 신청에 의해 국립기술품질원의 제품검사 및 공장 심사 등을 거쳐 우량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에 한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