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수 대목장의 ‘Noblesse Oblige’
전흥수 대목장의 ‘Noblesse Oblige’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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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전통건축기술 대중화 가능하다”

전흥수 대목장이 이번 한국형 목조건축 테스트하우스 실연에 대해 앞으로 우리 전통건축의 좋은 점들이 많이 포함되어 일반 국민을 위한 전통건축의 대중화에 기여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통건축은 목재가 많이 소요되는 분야라 결국엔 인간적일 수밖에 없으며, 현재 궁궐이나 사찰 등 한정된 분야에서만 나름 고귀하게 남아있는 있는 ‘은둔거사’적 상황 때문에 대중과 유리되어 있고, 이제 보존 계승의 가치를 넘어 대중에게 한 가지라도 이로움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대목장은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로 우리 전통건축기술의 명실공이 최고의 권위를 상징한다. 지금까지 6명이 지정됐으며 현재는 3명이 보유중이다.
전흥수 대목장은 현재 고향인 충남 예산에 사비를 털어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지어 후대에 전통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흥수 대목장이 1998년 박물관 관장을 하면서부터 기법이 다양하고 더욱 세련되어 졌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전한다.
목조건축이 현재 펜션이나 휴양림단지, 전원주택에서 형성돼 있는 점과 시장이 원하는 단가, 공기 측면에서 사실상 전통건축의 구조적 치밀함은 이들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50여 년간 한 분야에 헌신해온 전흥수 대목장은 여러 조건들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적용될 수 있는 좋은 전통기술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박물관 관계자는 밝혔다.
더불어 한국형목조건축을 주도하고 있는 산림과학원과 목건협, 목기협 등 여러 관계자들과의 의견교류나 기술적 조우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건축이 쉽게 대중에게 녹아드는 좋은 지향점을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통건축 관계자들과 목재산업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권위있는 분들이 움직여야 한다. 한국적인 것이 목조주택에서 상실됐다. 정부나 협회, 업계와 빈번히 자리를 마련해 온건한 공익적 목표를 위해 ‘권위있는 자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정부측에도 똑같은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