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목재 군산공장 본격 가동
영풍목재 군산공장 본격 가동
  • 서범석
  • 승인 2008.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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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목재시장 공략 위한 교두보 확보했다”

지난 2000년 인천에 문을 연 목재방부 전문회사 영풍목재(대표 박세환)가 지난 5월28일 군산공장 가동을 시작함으로써 서남해안권 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영풍목재 군산공장은 2100평의 부지에 길이 18m 방부탱크를 갖춘 방부설비와 몰더기 3대 등 가공설비를 갖추고 있다. 방부설비는 1회 가동에 5000재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일 최대 4만 재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몰더기 라인은 각종 조경시설물은 물론 목조건축 자재, 데크, 특수 주문재 등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앞으로 6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영풍은 군산공장을 통해 미송 방부 조경재 및 천연목(비방부 목재)으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이다. 이 지역의 방부목을 비롯한 조경 및 목조주택 관련 수요가 수도권 못지 않게 활발하게 활성화 되고 있으며, 이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길목이 바로 군산이라는 게 박세환 사장의 생각이다.

서남해안권 개발호재 풍부
박세환 사장은 현재 서해안 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조경공사 현장의 특성상 수도권이 아닌 현장 인근에서 발빠르게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생산기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지자체의 생리상 될 수 있으면 자기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쓰려고 한다. 군산 은파저수지 데크 공사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예전 공사에는 인천에 있는 모 업체에서 데크를 공급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진행된 공사에서 지역업체 문제가 제기되면서 우리가 3만 재의 데크를 공급하게 됐다. 이 공사는 앞으로 5만 재 정도가 더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지자체의 경우 자기지역 생산업체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사규모가 늘어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박 사장의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군산이 지리적으로 딱 그 핵심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 지자체들의 지역개발 프로그램만 봐도, 밑으로는 무안의 연꽃방주, 함평 나비축제, 영광의 해안 데크 조성 사업 등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 위주의 개발 호재도 산재해 있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지방 아파트 건설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방 건설사에 의한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또한 수도권처럼 대규모 조경공사가 수반되고 있다. 아울러 현재 팬션이나 목조주택 건설시장은 안면도 위쪽으로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는 달리 말해 앞으로의 팬션이나 목조주택 시장은 서남해안 지역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가압 방부목 잠재수요 팽배
영풍은 이번 군산공장 가동으로 서남해안 지역의 방부목 시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일명 ‘짝퉁’ 방부목으로 불리는 침전식 방부목이 널리 확산돼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이와 같은 저가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가압방부 제품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에 군산을 비롯해 전주 익산 등 인근지역의 합판 및 목재제품 도매점들을 돌아봤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에서 침전식 방부목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방부액이 제대로 침투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와 정적하지 못한 수종을 사용함으로써 제품이 휘고 뒤틀리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침전식 방부목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귀찮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적정 처리된 가압 방부목에 대한 잠재 수요가 팽배해 진 상태다.”

이 지역 방부목 시장에 대한 박 사장의 전망이다. 그는 또 영풍목재의 방부목 생산이 군산지역 제재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군산 제재업계는 산업재를 대량생산하는 데에는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보다 부가가치 높은 가공제품 생산에는 미진한 게 사실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 지역 특유의 목재 수요 구조 때문에 기인한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지역에서 가공제품 수요가 폭발한 개연성이 충분히 있고, 이렇게 되면 군산지역의 탁월한 제재기술과 영풍의 가공기술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박 사장은 이와 같은 목재가공기지 구축에 있어 군산이 수도권에 비해 지역적인 잇점도 점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송의 경우 대부분 컨테이너 화물로 수입되고 있는데, 그 90%가 광양으로 들어오고 있다. 때문에 군산과 인천은 운반비가 재당 20원 정도 차이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제품 수요가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해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서남해안 시장은 얘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광양에서 올려서 인천에서 가공하고 다시 여수로 내려간다고 하면 단순계산으로 재당 40원 차이가 나는 것이다.”

군산 목재업계의 뒷받침 없이는 서남해안 시장 활성화 또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박세환 사장의 생각이다.
“군산은 전통적으로 목재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도시다. 지금은 그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 바람직한 발전에 영풍목재도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