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자재유통 진출 ‘탕 탕 탕’
대기업 건자재유통 진출 ‘탕 탕 탕’
  • 서범석
  • 승인 200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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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CC 한솔 등 시장진출 계획 잇단 발표
▲ LG KCC 한솔 등 대가업들의 건축자재 유통업진출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일러스트 서영준

대기업의 건축자재 유통사업 진출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의 한 보도에 따르면 LG그룹이 이르면 3월 중으로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종합 유통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KCC 또한 올 상반기 중으로 ‘건축자재 백화점’을 설립,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아울러 한솔그룹도 지난달 오규현 대표이사 주재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B&Q와 같은 유통체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며 LG그룹은 계열 분리된 그룹의 사업과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 결과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유통업 진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또 오는 3월 출범을 목표로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유통 전문 계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법인장과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그룹은 계열사인 LG화학에서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지만, 이 회사와는 별개로 여러 제조업체의 건축 및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는 전하고 있다.

이는 미국계 기업인 홈데포나 영국계 B&Q 등과 같은 대형 할인점 형태의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유통업과 비슷한 형식이다.

KCC는 오는 6월 말께 전남 지역에 건자재 유통센터를 세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설립되는 유통센터에서는 마루 장판 창호 페인트 접합제 석고보드 패널 등 KCC가 생산하는 건축자재를 한 자리에서 모두 살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보도는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에게 DIY 문화를 활성화시켜서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솔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 유통업 진출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이다”며 “최근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이 문제는 계속해서 다각적인 방향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파트의 비율이 50%가 넘는 우리나라 특유의 주거문화와 미국이나 유럽 등지와 같이 작업장이나 공구 등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시장 특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대기업의 건자재 유통업 진출에 대해 목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재품의 저변확대와 시장의 투명성 제고 등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재한 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식 베끼기형 시장진출은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DIY 위주의 인테리어 시장은 우리와 문화적으로 분명한 괴리가 있다”며 “현재 우리 시장에서의 최종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자재 중간 유통업자나 건설 및 시공업자라는 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