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송으로 식구 챙기기 만만치 않네요”
“뉴송으로 식구 챙기기 만만치 않네요”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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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목재 최삼범 대표

지금의 인천 가좌동 자리로 제재소를 이전하기 전에 천산목재는 현재의 석남동 녹색완충지역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그 자리는 지금 근린공원으로 단장돼 과거에 목재업체가 즐비 했었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 돼 버렸다. 그곳에 함께 있던 다른 업체들은 인천시의 정책에 따라 오류동으로, 그밖의 여러 지역으로 이전을 했고, 천산목재도 그때 이곳으로 옮겨와 뉴송을 제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삼범 대표는 이전하기 전에 남양재를 주로 제재했다고 말한다.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에 꽤 오래 남양재를 했는데, 또 그 이전에는 러송과 미송도 제재했었다고 한다. 주요 4수종을 섭렵했으니 제재업에도 박사학위가 있다면 그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뉴송 원목이 요즘 잔뜩 또 오르기 시작했는데, 각재 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의아하다고 말한다. 시장 단가를 움켜 쥔 업체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데, 원하는 방향의 반대 반향으로 가고 있어 난감함을 주체할 길 없다고 고백한다.  

그는 “지금 뉴송을 하는 업체들 사실 대단하다. 제재업을 오래했지만 지금과 상황에서도 꿋꿋이 기계를 돌리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라고 언급하며, 동종업계에 대한 걱정과 위로도 함께 전한다.

최 대표는 “요즘이라기보다는 꽤 오래전부터 뉴송을 소규모로 하는 업체들은 많이 힘겨워졌다. 아무리 용을 써도 뉴송으로 할 수 있는 게 뻔해, 애초부터 사실 큰 돈 벌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바탕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는 다만 “한가지 소박하게 바라는 게 있는데, 식구같은 직원들과 또 그의 식구들이 모두 무탈하게 생활이 영위될 정도만 회사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운을 뗀다. 그래서 그에게 경영의 묘미는 어느덧 식구를 위한 ‘이어감의 미학’이 돼 버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