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이윤보다는 문화확산할 때”
DIY “이윤보다는 문화확산할 때”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DIY가구공방협회 오진경 회장

홈덱스 전시회장 코너에 마련된 한국DIY가구공방협회 부스에 오진경 회장이 분주하다. 전시회 때마다 부스가 비교적 넓은 공간으로 마련돼 협회가 안는 부담이 늘  클 것 같다고 묻자, 전시회 주관사 측에서 무료로 부스를 개설하도록 배려했다고 답변했다.

오 회장은 그만큼 일반인의 관심이 이미 DIY 분야에 많이 확장됐고, 참여한 기업의 의도대로 일방적인 제품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회를 쌍방향 커뮤니티가 발생하는 전시회로 바꿔주는 데 DIY만큼 좋은게 없다고도 설명한다.

DIY 문화가 확산됐다는 느낌은 다른 곳에서도 온다. 3M이나 계양전동공구와 같은 가공기계나 가공소품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 일반인이 직접 다루고 있는 DIY공방 일선에서 신제품 품평회를 열듯 제품을 시험하고 있고, 한국DIY가구공방협회도 역시 이들의 제품을 시험해 주고 있다. 또한 협회는 지난해 산림청과 함께 목재수요 창출과 국산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국산 낙엽송 도마를 일반인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 오 회장은 도마는 사람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올려놓는 요리도구이기 때문에 행사를 치르고 난 후, 국산목재에 대한 친밀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전했다.

확산돼 가는 DIY문화에 국산재 활성화까지 함께 편승시켜 이끌어 간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임이 분명하다. 국산재를 이용한 DIY제품은 한우처럼 명품 취급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분명 점점 사회적 인식면에서나 산업적으로 덩치가 커져가고 있지만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오 회장은 “DIY는 현재 서서히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DIY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당분간은 이윤보다는 ‘문화확산’에 모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쯤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하게 하는 나태로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