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정우드
류상기 기자의 클로즈업 / 정우드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3.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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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새집 콜렉션의 주제는 ‘진화’

작년 이맘때쯤 정우드가 도로변에 내놓았던 새집을 올해는 볼 수가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예전에 그 새집은 없고 더 세련되고 예쁘게 진화한 새집을 볼 수 있다.
정우드는 지금 ‘2008년 새집 콜렉션’을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전에는 단순하고 깨끗한 원조 새집으로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여러 변화를 줬다. 지붕을 늘어트린 새집부터 위로 갈수록 좁아지거나 넓어지는 새집, 뒤에 판재를 대 어디든 못이나 나사로 고정시킬 수 있는 새집 등 모양도 여러 가지다.

새집이 가장 예쁜 모습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실 정우드에서 만든 새집보다 예쁜 새집은 많이 있다. 새집 자체를 예쁜 것으로만 치면 그것은 목재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원자재가격이 비싼 다른 소재나 화려한 장식도 달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우드의 새집은 팔리기 위해 만들어 지는 것. 즉 비용대비 영업이익을 따지는 효율성에, 누구나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거나, 구입하고 싶은 시장성이 관건이다.
같은 재료와 같은 자재비용을 투입해 더 나은 것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비쥬얼의 진화 밖에 없다. 그래야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뿐더러, 새봄이 왔는데 새집은 예전 것 그대로라면 새봄이 새봄 같겠는가.

발명이 필요에 의해 이뤄지듯 진화는 어쩌면 의욕에 의한 산물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의욕은 누구에게나 어떤 기업에게나 요구된다. 성수기가 닥쳐도 망치소리 들리지 않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비록 작은 새집의 변화지만 그러한 의욕이 충분히 방연된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새집이 새의 보금자리로 쓰여야 옳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어디에 둬도 좋을 그런 모양에 한 걸음 더 접근했다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