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의 즐거움이 있는 집, 여여재(如如齋)
바라봄의 즐거움이 있는 집, 여여재(如如齋)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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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무갑리 단독주택 ‘여여재(如如齋)’는 건축주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집이라는 의미다. 

벤처기업가인 건축주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대학생 남녀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자연 속에서 나무와 텃밭을 가꾸면서 목가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여여재를 짓기로 했다. 또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온기가 있는 추억의 공간을, 부부에게는 삶을 담아낼 따듯한 집이 되기를 원했다.

아울러 반려동물과 식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인 선룸과 영화감상, 독서 등 취미가 다양한 가족들을 위한 멀티 공간을 필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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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재가 들어선 대지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몇 년 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목적을 가지고 가야만 하는 전형적인 전원형 땅’이다. 주변 대지에 비해 지대가 낮고 남서쪽으로 숲이 있어 해가 드는 시간이 짧은 땅이다.

건축 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지역이어서 허가상 개축으로 신고하고 진행됐다. 기존에 있던 나무들을 그대로 살리면서 설계와 시공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욱 가치를 발휘하는 주택’이 됐다.

여여재의 실내 인테리어는 밖으로 잘 들어나지는 않지만 수납 시설이 많은 게 특징이다. 또 식당과 거실 사이의 슬라이딩 도어는 거실과 외부 데크로 확장되는 영역을, 분리할 수도 있고 통합할 수도 있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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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마감은 벽돌과 열처리목재를 사용해 건축주가 원하는 ‘마을에서 너무 튀진 않는 집’을 완성했다. 여기에 남양재 데크를 깔아서 마당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기존에 있던 집의 배치를 존중하고, 정원 역시 기존 식재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아울러 남쪽과 북측의 풍경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서, 두 곳의 풍경을 각각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바라봄의 즐거움’이 있는 1층과 2층의 풍경이 탄생했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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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대지위치▷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무갑리
건축용도▷단독주택
규모▷지상2층
구조▷경골목구조
대지면적▷726㎡(219.61평)
건축면적▷97.70㎡(29.55평)
연면적▷159.72㎡(48.31평)
건폐율▷14.57%
용적률▷22.00%
최고높이▷7.48m
주차대수▷1대 
설계▷(주)노바건축사사무소
시공▷나무이야기
사진▷노바건축사사무소 

1층 평면도  ①현관 ②주방 ③보조주방 ④거실 ⑤썬룸 ⑥샤워실 ⑦세면실  ⑧화장실 ⑨창고/기계실 ⑩안방 ⑪드레스룸
2층 평면도  ①가족실 ②방 ③화장실 ④베란다
남측 입면도.
동측 입면도.
단면도  ①안방 ②현관 ③주방 ④가족실    
단면도  ①세면실 ②보조주방 ③주방 ④거실  ⑤썬룸 ⑥베란다 ⑦가족실 ⑧방   

자재개요 
외부▷와이드벽돌, 열처리목재사이딩, 코르크뿜칠
지붕▷칼라강판
창호▷pvc시스템창호
데크▷모라데크목
구조▷
2"구조목, OSB구조용합판

 

건축가 소개
강승희(KANG SEUNGHEE) 건축가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농촌주거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친숙한 재료인 나무를 이용해 구축하는 목조건축에 관심을 갖고 캐나다 목조건축기술연수(Advanced Technology Construction Training) 및 저에너지 건축을 위한 Super-E 교육과 Passive House 교육을 수료했다. 
현재 (주)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 인천시공공건축가, 한국목조건축협회 이사, 산림청 목조건축 자문위원, K12건축학교 담당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전 서울시 공공건축가, 강북구 마을건축가 MP,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목조건축대전 대상, 제주건축문화대상 본상, 경기도건축문화상 금상 등 목조건축으로 다수의 수상을 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따뜻함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구축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1년 20여년 작업한 목조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삶의 풍경을 담은 나무집 이야기’(도서출판 우리북)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