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시간을 지배한다, 세종 단독주택 커브하우스
공간은 시간을 지배한다, 세종 단독주택 커브하우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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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전경사진.

부부와 두 아이가 사는 세종 커브하우스는 말 그대로 활처럼 휘어진 커브가 있는 집이다.

“위에서 보면 인사하듯이 굽어 있는 건축물이다. 커브를 돌린다는 느낌을 가진 건물이다. 운을 돌린다는 느낌으로 디자인 했다. 커브하우스는 운을 운영한다는 느낌을 가진 이름이다.” 건축가의 커브하우스에 대한 설명이다.

대지는 남쪽으로 낮은 구릉이 있고 뒤로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예정된 자리다. 전체적으로는 작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동남향 전경사진
남서향 전경사진
전경사진
북동쪽 전경사진.
북동쪽 이웃집 위에서 찍은사진
동쪽에서 찍은 사진

주택단지의 출입구가 커브하우스 대지를 북서쪽으로 마주보고 있다. 이는 주택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드나드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의미다.

또 남동향으로 약간 치우친 대지의 축 때문에 건축물을 남향으로 배치하게 되면 대지 위에서 삐딱하게 놓여 있는 형상이 된다. 건축가의 결론은 건물을 직사각형 대지 위에서 조금만 삐딱하게 놓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대지 북서쪽(배면)의 주택단지 차량 출입구와도 시선이 살짝 어긋나게 됐다.

그렇게 하나에서 비롯된 건축물이 곡선과 직선으로 갈라지는 듯한 형상이 되자 매스의 중압감이 생겼는데, 측면에 수직 패턴과 2층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가 되면서 이 중압감을 상쇄시켰다.

17m도로 북측에서 본 모습
17m도로 서측에서 본 모습
남측 8m도로에서 본 모습
남서쪽 이웃대지에 본 모습

건축물 북서쪽으로 주차장과 진입로를 배치하고 남서쪽에는 마당을 확보했다. 동쪽으로는 인접 대지로부터의 공지가 있는데, 이곳에는 필로티 공간을 두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살렸다.

특히 좌측 끝 창고와 중앙 앞쪽에 가벽을 세워서 앞마당을 도로에서의 간섭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함으로써 ‘시크릿 가든’을 완성했다. 가벽 또한 라운드를 두어서 커브와의 조화를 이었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
앞마당에서 본 건물 전경.
거실과  주방사이의 모습.
앞마당 콘크리트 데크에서 본 건물전경
17m도로 북측에서 본 모습
건물의 주차진입로
주차장과 다용도 출입구 피로티 기둥 공간

집 내부는 부부를 위한 방 하나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방 두 개, 욕실 셋, 다락 하나, 게스트룸 하나, 거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공간들은 어떤 곳은 텃밭으로, 어떤 곳은 시크릿 정원으로, 어떤 곳은 마당으로, 어떤 곳은 작은 화단으로 각각 커브를 따라 이어진다.

식탁에서 주방과 정원을 본 모습
실내 툇마루에서 본 시크릿 마당
식탁에서 거실을 본 모습
거실에서 식탁쪽을 본 모습
거실상부
이층에서 본 거실상부
이층에서 본 거실상부
2층 투명칼라로 된 유리블럭
안방입구에서 본 전경
안방

건축가는 이에 대해 “이 집이 가지는 또 다른 즐거움은 전망이 있는 열린 공간이다. 가족이 마당에서 외부를 즐길 수도 있지만 테라스와 같은 공간에서 멀리 보이는 공간까지 펼쳐진 조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권 하나를 더 받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신문

글·그림 김동희  
1층 평면도  ① 사랑방 ② 거실 ③ 보일러실ㅡ④ 창고 ⑤ 현관  ⑥ 욕실 -1 ⑦ 주방 ⑧ 다용도실 ⑨ 외부창고  ⑩주차장 ⑪ 뒷마당 ⑫ 콘크리트데크
2층 평면도  ① 방 -2 ② 방 -1 ③ 욕실 -3  ⑥ 드레스룸 ⑦ 복도 ⑧ 안방 ④ 욕실 -2 ⑤ 세탁실
다락 평면도  ① 다락
주단면도  ① 거실 ② 욕실 -1 ③ 창고 ④ 복도 ⑤ 다락
주단면도  ① 거실 ② 방 -1 ③ 복도 ④ 안방 ⑤ 다락

건축개요
위치▷세종특별자치시 고운북7길
주용도▷단독주택
대지면적▷360.00㎡
건축면적▷116.97㎡
연면적▷175.09㎡
건폐율▷32.492%
용적률▷48.636%
규모▷지상 2층
구조▷철근 콘크리트
외부마감재▷외단열시스템 STO
내부마감재▷페인트, 벽지, 타일
설계▷김동희(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치이 KDDH)
설계팀▷김도연, 손정용, 김아름, 정혜수, 애블린, 박성찬
전문기술협력▷구조분야_황경주 + ㈜세움건축구조
                        기계설비·전기·소방분야_ 대림ENC
사진제공▷KDDH(사진작가▷이한울)

 

건축사 소개
김동희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건축사다. 바바렐라하우스, 주황재, 홍천노일강 펜션, 무주펜션 다다, 인천 북카페하우스, 니나노카페하우스, 춘천로81카페 등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탐험, ’욕망채집장치‘ 등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6년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대상(무주다다펜션),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행촌공터 3호) 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저서로는 ‘내가 살고 싶은 집 주향재’, ‘구구하우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