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22일 ‘한국의 자생식물’ 발표
국립수목원, 22일 ‘한국의 자생식물’ 발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2.05.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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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 1개는 멸절 위기…홈페이지서 PDF 자료집 배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2일 ‘한국의 희귀식물_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광릉요강꽃.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2일 ‘한국의 희귀식물_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릉요강꽃 경기도, 강원도 전라북도 일대에 자라며, 10개 이상의 지점에서 자생지가 있다. 과거부터 남획의 피해가 가장 심한 식물중의 하나였으나, 최근 자생지 보호 활동이 강화되면서 급격한 개체수 감소는 보이지 않는다. 꽃이 피는 성숙 개체수는 500~600개체 정도 추정된다. 자료제공=국립수목원.

광릉요강꽃, 버들개회나무, 비자란, 석곡, 선모시대, 섬다래, 제비동자꽃, 줄댕강나무, 흑오미자….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5월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 야생 자생식물의 멸절 위협 평가 결과를 담은 ‘한국의 희귀식물(부제: 한국 관속식물 적색목록)’을 발표한다.

이번 간행물에는 현재 우리나라 야생에서 관찰 가능한 자생식물 2522종을 대상으로 자생지 현장 조사 자료와 학계에 발표된 종별 연구 결과를 종합했다.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제시한 ‘지역 및 국가 적색목록 평가 지침’에 따라 멸절 위협 정도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함께 담았다.

버들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강원도 5-6개 지역에서 자생지가 관찰된다. 개체수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자생지가 물가 또는 경작지 인근으로 인위적 벌채가 지금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평가된 모든 자생식물은 6개의 범주(멸절 위협 상태에 대한)로 구분됐으며, ‘위급’ 64종, ‘위기’ 95종, ‘취약’ 116종, ‘준위협’ 116종, ‘약관심’ 1817종, ‘정보부족’ 314종으로 각각 확인됐다.

특히 ‘위급’, ‘위기’, ‘취약’ 범주는 멸절 위협범주(Threatened categories)에 속하는 것을 의미하여, 자생식물의 약 10%(275종류)가 해당됐다.

비자란
비자란 한라산 일대에만 자려며, 나무에 붙어 자라는 난초과 식물로 자생지에서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최근에는 야생에서 관찰이 매우 어렵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지구식물보전전략(GSPC)은 각 국가 자생식물의 객관적인 멸절 위협상태에 대한 파악을 위해 알려진 모든 자생식물에 대한 평가를 권고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행된 적색목록 연구는 대부분 일부 특정 종만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져 자생식물 전반에 대한 위협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석곡
석곡 전라남도 도서 지역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며,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난초과 식물이다. 10개 이상의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으나 과거부터 관상용, 약용으로 무분별하게 남획되어 오고 있다.

국립수목원 손성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에서 관찰 가능한 자생식물 전체를 대상으로 위협 정도를 평가한 국내 첫 시도로, 우리나라 식물다양성 감소와 위협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한 단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선모시대
선모시대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해안도로 건설 과정에서, 많은 개체가 사라졌으며, 현재 일부 지역에 100개체 미만이 생육하고 있다.

최영태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멸절 위협에 처한 희귀식물의 보전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간행물은 5월26일부터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PDF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나무신문

섬다래
섬다래 전라남도 도서 지역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 자란다. 개체수에 대한 정보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농업 활동에 이용되면서 자생지에서 채취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비동자꽃
제비동자꽃 강원도 지역에서만 자생하며, 현재 2개 지역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으나 성숙 개체수는 최소 500개체 이상이다. 꽃이 화려하여 관상 목적으로 채취가 빈번히 이루어져 왔다.
줄댕강나무
줄댕강나무 강원도, 충청북도의 석회암 지대를 중심으로 자라며, 10개 이상의 지역에서 관찰되고 개체수도 풍부하다. 하지만 자생지가 인간 활동 지역과 매우 근접하여 자생지 파괴가 빈번하게 관찰된다.
흑오미자
흑오미자 한라산 일대에만 자라며, 약용 및 음료 목적으로 뿌리와 열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생지에서 무분별하게 채취되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한라산 일대에 70개체 미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