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기업 너도나도 ‘탈인천’
목재기업 너도나도 ‘탈인천’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8.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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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기업하기 더 힘들어질 것”

인천에 소재한 목재업체들이 하나둘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꾀하고 있어 시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얼마 전 영림목재, 태원목재, 중동, 경민산업, 동양목재, 파로마 등 인천의 대표적 목재업체들이 강원도 횡성으로 집단 이전을 위해 협약식을 체결했다. 또 남동공단에 있는 신원티앤피 등 일부 제재업 및 목재 관련업체들도 평택으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을 이미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탈인천의 주된 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지금보다 인천이 더 기업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업계관계자들은 인천에서의 기업비용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지방 자치단체들의 기업포섭 전략이 너무 달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해, 평택, 군산 등 항만도시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기업지원 방안을 들고 나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는 목재업체도 당연히 포함돼 언제든지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하는 그들의 넓직한 품에 안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이라는 것.

결국 업계 관계자들은 타 지자체의 기업유치 노력에 비해 인천시의 기업유치 전략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이다.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절대평가를 해보면 한참 순위가 밀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의 경우는 친환경도시, 첨단도시 등의 이상적인 정책 탓에 환경규제나 업계의 의견을 무시한 이전 및 통폐합이 자행되고 있다. 검단의 예가 그랬고, 환경규제 또한 버티기 힘든 지경에 도래했다는 설명이다.

남동공단의 사정도 목재업계에 호의적이지 못하다. 현재 남동공단은 시설규모에 비해 공단매출규모가 적어 ‘고도화전략’을 통한 첨단산업만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는데, 이러한 명분하에 제재업종은 아예 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인천시는 목재산업특구 지정이나 북항 목재부두 등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포섭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인프라 시설확충에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을 떠나는 업체들은 이마저도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만 하면 소용없다. 실제로 기업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그 말은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봐서 인천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된다. 시는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대책 외에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기업들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인천시의 노력이 업체에 대한 상대적인 홀대로 평가되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