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서재
수오서재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1.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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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obooks

수오서재 Suobooks 2021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최우수상

종이와 나무

수오서재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다. 

책은 종이로 만들며 종이와 나무는 동일한 유전자다. 이 건물의 구조재는 가문비나무이며 실내 마감도 가문비나무와 같은 색상과 질감의 원목과 합판으로 구성하였다.

 

1.8미터의 경사

1.8미터의 고저 차를 가진 기다란 대지에 지어진 수오서재는 대지의 형상에 순응하여 반 층씩 물리는 스킵 형 단면을 가진다.

수오서재 모든 동선의 중심은 건물 중앙 ‘사이 공간’에 있다. 쏟아지는 빛과 가을철 딸기 모양의 열매가 탐스러운 산딸나무가 사이 공간을 채운다.

야트막한 담장으로 켜를 두고 오목한 사이 공간을 통해 출입하며 내부의 이동은 늘 사이 공간을 중심으로 순회한다.

직원들의 가족 중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몇 있다. 아이와 함께 출근한 엄마 아빠를 배려해 숲을 배경으로 외부 놀이 공간을 두었다. 마당에서 뛰어놀고 들어온 아이들을 위해 샤워 가능한 화장실과 작은 부엌도 갖추었다.

배치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보와 기둥 그리고 휴식의 창

보와 기둥을 포함해 창문틀 또한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하여 구조적 역할과 더불어 인테리어로 활용하였다. 실내는 온통 나무의 향과 색으로 통일되었다.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밑의 창은 직원들이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걸터앉아 책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메인이 되는 사무 공간은 개방감에 초점을 두어 설계했다.

4.8미터 높이의 책장이 구조로 사용되며 평균 층고가 3.6미터가 넘는다. 89×265 구조용 공학 목재를 반으로 켜낸 38×265 수평재는 구조인 동시에 인테리어 기능도 담당하는 책장이 된다.

봄 여름에 피는 하얀 꽃

조경은 건축의 마무리다. 수오서재의 조경은 봄 여름에 하얀색 꽃이 피는 나무로 전체 개념을 잡았다. 직원은 기독교인이 많고 작가 중에는 스님이 많다. 보리수는 석가모니의 수행에 나오는 나무이고 산딸나무는 예수의 십자가를 만든 나무다. 기독교와 불교의 합일을 이루는 마음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 그루씩 식재하게 되었다. 나무와 지피류의 조화로운 동산이 해를 거듭하며 마당을 풍성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   /나무신문

자료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 = 김오윤 기자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241-1번지
대지면적▷482m2
연면적▷181m2
건축면적▷99m2
규모▷지상 2층
주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중목구조
준공일▷2019. 5
설계자▷(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최삼영
시공자▷(주)수피아건축 이주석
사진작가▷석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