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기후스마트임업 (Climate Smart Forestry)
핀란드의 기후스마트임업 (Climate Smart Forestry)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2.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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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25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노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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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은 탄소를 흡수하고 흡수한 탄소를 목재와 토양에 저장함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기반해법의 중심 자원이다. 하지만 모든 경영이 그러하듯 어떤 목적을 위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경영목표의 설정과 그 목표에 따른 경영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산림이 기후변화에 보다 더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목표설정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핀란드의 Metsähallitus에서 추진하였던 기후스마트임업(Climate Smart Forestry)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Metsähallitus는 1859년에 설립된 핀란드의 국영기업으로 핀란드의 국립공원 관리 및 임업 및 목재산업에 목재를 공급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현재 Metsähallitus에서 관리하는 산림은 약 12만 제곱킬로미터로 핀란드의 육지면적의 약1/3정도에 해당하는 핀란드의  국유림지역이다. Metsähallitus에서는 2017년에서 2018년 2년간 기후스마트임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후측면에서 탄소흡수 및 저장에 산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산림을 통해 탄소흡수와 저장능력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약 천만개의 임지(산림경영단위)를 탄소 흡수와 저장의 중요도에 따라 산림을 구분하였으며, 각각의 구분에 따라 기후 변화 완화에 효율적인 산림경영방안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기후스마트임업(Climate Smart Forestry)이란 산림과 임업의 측면에서 탄소의 흡수 및 저장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에는 시비, 배수, 개량된 종자 및 묘목을 통한 갱신조림 및 벌채 후 최대한 빠은 시일 내의 재조림, 생산성이 낮은 산림의 갱신 및 재조림을 포함한다. 산림의 탄소흡수는 벌기령의 연장, 이탄지 관리, 배수가 불량한 임지에 대한 복원 등을 통해서 개선시킬 수 있으며, 산림의 생장이 느린 지역이나, 특별한 특성이 있는 임지의 경우 탄소저장소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여야 한다. Metsähallitus에서 관리하는 핀란의 경제림은 탄소 흡수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내 전체 연간 성장률은 1300만 입방 미터인 반면 매년 약 6백만 입방 미터만이 벌채되고 있다. 산림은 중요한 탄소 저장고이다. 산림 성장이 수확량을 초과하면 산림은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며, 벌채가 이루어지지 않는 보호 지역과 산림의 이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탄소는 나무와 토양 모두에 장기간 저장된다. 노령림의 경우 탄소흡수와 관련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하는 나무는 계속해서 느린 속도로 탄소를 결합하는 반면 탄소는 나무가 자연적으로 분해되면서 천천히 방출되기 때문이다.

산림, 재생 가능한 천연 자원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확된 목재 중 일부는 처리 후 목조 건물 및 기타 오래 지속되는 제품에서 탄소의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게 된다.

기후스마트임업에 따른 산림의 기후에 따른 분류의 기본 원칙은 산림을 각각 탄소 흡수원 또는 저장고로 구획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탄소 흡수원 및 탄소 저장고로 분류된 산림의 그 목적에 맞게 경영계획이 수립되고, 산림의 이용도 변화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산림이용이 제한된 구획은 탄소저장고로, 일반적인 경제림 이용으로 지정된 구획은 탄소흡수원으로 처리한다.

Climate Smart Forest 분류는 Metsähallitus가 가지고 있는 산림정보, 토양 데이터, 토지 이용 정보 및 경관-생태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분류는 Metsähallitus 임업 지역의 모든 산림 구획을 포함하여 이루어지며 보호 지역 및 국립 공원의 산림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의 핀란드의 산림의 탄소분류는 아래와 같다.

저탄소저장림
생산성인 낮거나, 없는 곳, 건축지. 입목수가 매우 적고, 토양의 잠재능력은 충분하지만 탄소흡수나 저장측면에서 중요성이 거의 없는 산지

 

탄소흡수촉진림
영급이 어린 나무들, 성장이 빠른 나무 그리고 유휴지 등 좋은 탄소흡수원으로 전환이 가능한 지역.

 

탄소흡수개선림
입목수나 성장이 충분한지 않은 산림. 탄소흡수증진을 위한 산림경영이 필요한 산림

 

탄소흡수증진림
산림의 입지조건이 좋고, 입목수도 충분 하며, 산림 시업도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는 산림. 이런 산림은 다목적이용 산림 중 가장 높은 탄소흡수율을 가지고 있음

 

탄소저장증진림
경관, 휴양 및 치유 등 기타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산림. 지역의 탄소흡수 및 저장 측면에서 좋으며,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림

 

주요탄소저장림
산림의 이용이 제한되어 있는 산림. 현재 탄소저장량은 높지만 앞으로 탄소흡수능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림

 

영구탄소저장림
산림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자연천이에 의해 산림이 순환되어, 장기적으로 탄소저장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림

 

 

<탄소분류에 따른 핀란드의 산림면적 분포>

 

산림의 탄소 분류는 Metsähallitus의 산림 관리 지침 및 환경 지침과 함께 사용되는 새로운 산림관리의 가이드라인이다. 각 범주에는 그 범주의 산림에 관한 산림 관리 및 이용에 대한 고유한 목표와 권장 사항이 있다.  탄소흡수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에는 비료 시비, 선택적으로 자란 종자 및 묘목을 사용한 조림, 비생산적인 산림의 복원 및 재조림과 같은 기술이 포함되며, 탄소 저장에 사용되는 방법은 산림 밀도를 개선하고, 벌기령을 연장하고, 다른 형태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산림 운영을 제한하고, 산림면적를 증가시키기 위한 산림 관리 등이 있다.

이런 탄소기준의 산림관리를 통해 목재 수확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산림 바이오매스의 탄소저장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Metsähallitus의 탄소기반의 산림 관리 지침이 산림의 탄소흡수 및 저장기능을 더욱 증진시켜준다는 증거이다. 이는 결국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수익성 있는 산림경영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핀란드 국유림의 산림바이오매스의 변화>

기후위기 시대인 현재 탄소는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핵심 단어이다. 그래서 우리는 탄소를 이야기 하며 산림을 같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산림의 탄소흡수기능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본문에 제시된 핀란드의 “기후 스마트 산림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면, 탄소를 중심으로 하지만 산림의 다른 기능까지 다 아우르고 있다. 원시림이나 국립공원 같은 보호지역은 산림경영에서 철저히 배재하여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보호에 중점을 두며, 산림 휴양 및 치유 등 산림의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산림은 다목적이용과 더불어 탄소의 저장량을 증가시키는 관리활동을 하며, 목재생산과 같은 정상적인 산림경영활동을 통해 탄소흡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산림경영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우리의 산림이 생태계 보호, 산림의 다양한 이용, 탄소 흡수 그리고 목재생산과 같은 경제적 이용 등이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게 되면, 세계가 부러워 했던 조림강국에서 세계의 산림과 임업을 이끌어 나가는 임업강국으로 발전하여 국민들에게 자연의 혜택과 삶의 윤택을 가져다 주는 우리의 산림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