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숫자로 본 우리나라 산림자원’ 발표
산림과학원, ‘숫자로 본 우리나라 산림자원’ 발표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12.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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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토의 62% 산림‥임목축적은 낙엽송이 ‘가장 우수’
국립산림과학원이 ‘제2차 산림의 건강·활력도 진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도표는 주요 수종의 산림면적 및 임목축적 현황(1964∼2020). 자료=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 ‘제2차 산림의 건강·활력도 진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도표는 주요 수종의 산림면적 및 임목축적 현황(1964∼2020). 자료=국립산림과학원.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2020년 말 기준 전체 국토면적의 62.6%인 629만㏊를 차지하고 있으며, 1974년 말 기준 664만㏊ 대비 약 35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숲속 나무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단위면적 당 임목본수는 1㏊당(100m × 100m)당 1129본(11년생 이상)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숲의 나무 수는 약 72억 그루로 추정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이와 같은 내용의 ‘제7차 국가산림자원조사 및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2016∼2020)’에서 수집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2020 한국의 산림자원’과 ‘제2차 산림의 건강·활력도 진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산림의 울창한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면적당 임목축적을 수종별로 분석한 결과, 일본잎갈나무(낙엽송)가 216㎥/㏊로 가장 우수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넓게 분포하는 소나무도 200㎥/㏊로 양호했지만, 대표적인 활엽수종인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는 134∼179㎥/㏊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숲에는 살아있는 나무(입목바이오매스), 죽어있는 나무(고사목), 낙엽층, 토양에 탄소가 저장돼 있다. 이러한 저장고에 쌓여 있는 탄소량을 평가하기 위해 국가산림자원조사에서 수집된 자료와 국가고유계수를 활용해 추정한 결과, 2020년말 기준의 총 탄소저장량은 8만8500만Cton으로 전체 탄소저장량의 62%는 살아있는 나무에 저장되어 있으며 토양, 낙엽층, 고사목은 각각 32%, 6%. 0.3%를 차지했다.

국가고유계수는 임목축적 등의 기초자료를 활용해 온실가스 통계량을 정량화하기 위한 것으로 탄소저장량 및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선정할 때 활용한다. 국가고유계수는 국가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별로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산림청이 개발하고,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검증이 완료된 계수를 적용한다.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국 산림의 80.3%가 건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 건강성은 수목 건강성, 식생 건강성, 토양 건강성 지표를 이용해 평가하며, 평가 지표와 지수는 2016년 산림 분야 전문가 20명에 의해 개발됐다.

수목의 건강을 진단하는 지표인 수관활력도 분석에서는 산림을 구성하고 있는 수목 중 92.0%의 수관활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5년 전 89.9%에 비해 수관활력도가 높은 수목의 비율이 증가한 것.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중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의 수관활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관활력도는 수목의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가지와 잎의 피해가 적을수록 수관활력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식생건강성 지표인 전국 식물 종 다양성 지수는 2.50으로 5년 전 결과와 동일했다. 그러나 주요 수종의 중요치는 변화했다. 소나무와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의 상층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중요치가 높은 종이었으나 이들의 중요치가 전차기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중층에서는 전차기 첫 번째 우점종인 소나무의 순위가 두 번째로 낮아지고 두 번째 순위였던 신갈나무의 중요치가 가장 높아졌다.

종 다양성 지수는 식물 종 다양성 지수는 구성종의 수와 개체수를 기준으로 산출되며 식생구성 상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척도다. 중요치는 산림식물 군집내 특정 식물종의 영향력 또는 우세력에 대한 평가 지표다.

반면 토양 건강성 지표의 변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유효토심은 26cm로 전차기 조사결과와 차이가 없었다. 토양 pH(깊이 10cm 기준)도 4.9로 전차기 pH 4.8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원명수 센터장은 “우리나라 산림은 5년 전보다 산림면적이 0.6% 줄어든 반면 임목축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숲을 건강하게 잘 가꾸고 숲이 제공하는 무한한 가치를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산림통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센터장은 또 “하지만 629만㏊를 차지하는 산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신 ICT 기술의 융복합 및 위성영상 자료의 활용 등 빅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정보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며 “보다 과학적으로 숲을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산림자원조사는 국가승인통계로 산림자원의 현황 및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74년부터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을 5년마다 조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제7차 국가산림자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