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건강한 탄소중립도시 2
기후위기시대, 건강한 탄소중립도시 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11.1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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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22-2/2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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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이어짐 >

그린인프라 (Green Infrastructure)
그린인프라는 자연 및 준자연이 주는 생활지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 도시에 있는 하천, 습지,산림, 야생생물 서식지 및 기타 자연 지역의 상호 연결 네트워크와 같은 자연자원과 산책로, 공원 및 기타 보전토지, 경작 농장, 목장, 관계용수로 등 인공시설물을 포함한다. 그린인프라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발달되어온 개념으로 그린인프라를 주로 수행하는 기관의 책무에 따라 약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린인프라는 생태계의 복원력과 서비스 제공, 재해 방지 및 기후변화 적응 및 건강과 복지, 경관, 휴향, 여가, 관광, 에너지 효율화, 탄소저감 등의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여러 기능 등은 상호 연결되어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린인프라의 개념을 살펴볼 때 대응개념과 유사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린인프라의 대응개념은 그레이 인프라로 이는 우리가 흔히 애기하는 여러가지 사회간접자본을 애기한다. 반면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블루인프라와 하이브리드 인프라가 있다. 그린인프라가 주로 녹지공간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면 블루인프라는 물 즉 도시의 수자원과 관련된 시설을 말한다. 하이브리드 인프라는 도시/생활을 위한 SOC에 미세먼지, 폭염, 홍수, 가뭄 등 변화하는 기후 및 환경에 대한 개선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회간접 자본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의 그린인프라 개념비교>

광의의 그린인프라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며, 여기에는 도시물순환과 그린 IT, 녹색교통,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를 포함한다. 이러한 광의의 그린인프라의 경우에는 교통, 스마트도시, 에너지문제를 같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 해당부분에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협의의 그린인프라에는 도시공원, 산림 및 오픈스페이스와 같은 생태환경에 주로 관심을 가진다.

도시공원과 녹지는 가장 기본적인 그린인프라로 여기에는 도시공원, 근린공원을 비롯하여 가로수를 포함하며, 주택이나 건물의 조경 및 정원, 텃밭과 습지, 도시농업공간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도시공원과 녹지는 도시관계법령에 의해 보호받고 있으며, 도시계획시에도 일정 비율 이상을 조성하도록 유도한다.

옥상녹화나 벽면녹화를 포함한 녹화시설물이나 기법들은 법률적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도시내 녹지공간의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연녹지는 도시내에 도시 조성이전부터 존재하던 산림이나 숲, 동식물의 서식지 및 수변공간을 의미한다.

위와 같은 그린인프라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연결해주는 연결망이 매우 중요하다. 생태계은 연속적인 경우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가 있다. 단편적으로 도심에 분산된 소규모 공원의 단순한 연결만으로도 생태계의 다양성과 복원력은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도시의 그린인프라는 절대적인 양과 더불어 그린인프라의 연결성을 중심으로 한 그린인프라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그린인프라에 대한 인식을 높아지고 있어, 신도시 계획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 실행되고 있는 제3기 신도시에서도 저영향기법 및 다양한 녹지공간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
스마트그린도시의 정의를 한마디로 내리기는 힘들지만 최근 정부에서 시행중인 스마트 그린도시 정책의 정의에서 살펴보자면 그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 기반 도시의 녹색전환을 촉진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포용성 그리고 환경질의 제고를 지향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도시를 목표로 하는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 그린도시의 사업분야에는 회복력, 탄소배출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생태복원과 인간중심의 사고 방식을 말하고 있다.

스마트도시(Smart City)는 현재 도시계획 분야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 데이터 수집 센서를 사용하여 자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 지역을 말한다. 스마트 시티의 개념은 도시 운영 및 서비스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시민들과의 연결을 위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물리적 장치인 사물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의 통합된 도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스마트도시기술을 활용하여 건설된 스마트도시기반시설 등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스마트도시의 분야에는 교통, 보건 의료 복지, 환경, 안전, 물류 등이 있으며, 생태와 관련된 분야는 환경분야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도시의 분야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기술은 도시의 그린인프라를 스마트하게 유지관리 할 수 있는 기법 및 기술을 말한다. 온도, 수분, 기상이나 생태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각종 센서를 이용하여 도시의 녹지공간이나 환경을 감시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리기법을 적용한다.

시민이 건강한 도시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하는 시대적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선 인구면에서는 급속한 노령화, 저출산,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국민의 건강 측면에서는 소득수준의 향상 및 의료기술 발달로 기대수명은 OECD 국가들의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주관적 건강상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환경의 변화는 각종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인의 질환이 환경적, 만성적 질환이 일반화 됨에 따라 의료분야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건강과 관련된 현대의 사회문제>4

현대 사회의 시민들은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산다. 물론 현대가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부해지고, 사회보장과 같은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완전히 채울 수 없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에 대응하여, 의학은 많은 연구와 투자를 통해 지속적은 발전을 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병들에 대한 치료법과 처방약들이 개발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평균수명은 상당히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의술은 발전되었음에도 역설적으로 많은 현대인들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고협압이나 당뇨와 같은 신체적인 습관성질환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이제 보통 현대의 사람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질병이 되어 버렸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병은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단 구체적인 특정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여러 불편함 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삶의 기간은 늘어났지만 그 늘어난 기간 만큼의 삶의 질도 같이 상승했는지에 대해 자문을 해보면 과연 이러한 건강문제를 현대의학이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로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많은 질병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의한 환경성 만성질환 또한 현대의학에서 완전히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들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가지 대체의학들이 생기거나 예전의 전통의학들이 부활하기도 하였다.

이런 환경에서 도시의 도시숲이나 공원과 같은 도시의 녹지공간은 시민의 건강을 위한 훌룡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나무가 많이 있는 산림과 같은 공간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과 같은 인체에 유익한 요소 뿐만 아니라 햇빛, 온도, 경관과 소리와 같은 다양한 산림내 환경요소들이 작용하여 삶의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면 이를 통해 건강증진과 면역력 향상의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하다.

<산림치유의 개념>5

산림치유 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곤충, 농업활동, 음식, 공예, 경관등의 농촌자원을 이용하는 치유농업도 도시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기존의 원예치료나 다양한 곤충을 이용한 심리치료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어,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산림치유와 농업치유와 같은 자연치유요법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한 만성적, 환경성 질환의 치유효과가 높은 것 뿐만 아니라 산림치유시설이나 치유농업시설 자체가 그린인프라로 역할을 하여 기후변화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발생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의미하며, 도시지역의 자투리 공간(옥상, 베란다, 골목길, 시민농장)을 활용하여 여가 또는 체험적인 농사로, 농촌에서 생계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농업과는 구별된다. 최근 친환경 먹거리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도시내 유휴공간(건물, 옥상, 자투리땅, 공원녹자) 등을 이용한 도시농업의 진흥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농업의 경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 의한 운영이 되므로 농업애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시농업을 스마트팜으로 조성하여 최소한의 관리를 하고서도 효율적인 농업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임업은 도시내의 도시숲, 학교숲, 마을숲과 같은 산림을 조성하여 도시민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하며, 최근에는 특히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제거나 도시내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다.

 

자연기반해법(Natural Based Solution)

 

자연기반 해법이란 사회 환경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 환경적인 도전에는 기후변화, 물 부족, 수질오염, 식량안보, 건강, 생물다양성 그리고 재난위험의 관리 등이 있다.

도시분야에 있어 자연기반해법은 자연의 특성과 그 과정이 도시 등 개발환경에 잘 반영되고 작동되도록 설계하고 관리하여야 하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지원되는 비용 효율적인 해법으로 동시에 환경,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탄력성 구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역적으로 적용되고 자원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개입을 통해 도시, 풍경 및 해양 경관에 점점 더 다양한 자연과 자연적 특징과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해법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기반해법의 가장 큰 장점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관리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보다 투자가 적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또한 인공적인 시설이나 행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기후변화의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자연의 시간흐름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인간의 활동에 의해 산림을 파괴하는 데에는 단 몇 일만이라도 충분하지만, 이를 복원하는 데에는 수십년이 소요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자연기반해법은 자연을 최대한 복원하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여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접근방법이다. 

자연기반해법은 유럽의 도시 들에서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한때 조선업으로 호황을 누렸던 스웨덴의 말뫼는 조선업의 주도권이 아시아로 넘어 감에 따라 도시 쇠퇴를 겪고 있는 있던 중 자연기반해법을 통해 회복탄력성 증대 및 일자리를 잃은 도시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행하였다. 옥상녹화, 개방형 빗물관리시스템, 녹지공간조성 등을 통해 빗물 유출량의 감소시켜 홍수위험을 절감시켰고, 도시환경 또한 개선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이는 결국 도시의 생물다양성의 증가로 이어지게 됐다. 이런 자연기반해법의 시행과정에서 주민참여를 통해 실업률을 30%에서 6%까지 감소시키게 되었으며, 시민의 건강관리와 병가 비용도 절감하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나무신문

<자연기반해법의 다양한 유형>

4 농촌진흥청, 치유농업기본계획 수립, 2021
5 한국산림복지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