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희망이 보였다”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희망이 보였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11.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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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주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주관, ‘1년에 딱 한 번, 목재인들의 축제’
춘천목재협동조합이 국산목재를 이용한 건조 대각재, 구조용 집성목 등 건축자재와 활엽수 원목을 이용한 가구 및 인테리어자재, 도마 등 소품 등을 출품했다.<br>
춘천목재협동조합이 국산목재를 이용한 건조 대각재, 구조용 집성목 등 건축자재와 활엽수 원목을 이용한 가구 및 인테리어자재, 도마 등 소품 등을 출품했다.

‘1년에 딱 한 번, 목재인들의 축제’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가 지난 10월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가조띠코리아가 원목마루 등을 출품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박람회는 목조건축, 목재가구, 목재이용·문화 등 목재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목재 산업 전반을 한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목재전문 전시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의 목재산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림상사가 실외에 별채처럼 설치하는 이동식 찜질방과 실내 사우나, 우드슬랩, 월넛 가구, 목재 소품 등을 출품했다.
성신특수목재가 물을 뿌리면서 사용할 수 있는 원적외선 습·건식 사우나 ‘토리 사우나’와 각종 목창호 등을 출품했다.

주요 출품업체들을 살펴보면 △춘천목재협동조합이 국산목재를 이용한 건조 대각재, 구조용 집성목 등 건축자재와 활엽수 원목을 이용한 가구 및 인테리어자재, 도마 등 소품 △다우통상이 레드파인, 애쉬, 오크, 월넛, 티크, 고무나무, 멀바우 등 집성목과 건조 제재목 및 우드슬랩 △성신특수목재가 물을 뿌리면서 사용할 수 있는 원적외선 습·건식 사우나 ‘토리 사우나’와 각종 목창호 △케이디우드테크가 압축목재와 사운드메이트, 탄화목 사이딩, 규화처리 개질목재 △삼림상사가 실외에 별채처럼 설치하는 이동식 찜질방과 실내 사우나, 우드슬랩, 월넛 가구, 목재 소품 △해강인터내셔널이 게츠너(getzner) 목조건축 차음과 방진 시스템 △윈윈우드가 로얄 크라운 프리미엄 강마루 △에프씨코리아랜드가 투수성 코르크 바닥 포장재 △에스알티가 티쿠릴라, 셔원 윌리암스, 오렌지 등 목재전용 도료와 스테인 △목인사이클이 우드 브리켓 ‘코리켓’ △가조띠코리아가 원목마루 등을 각각 출품했다.

윈윈우드가 로얄 크라운 프리미엄 강마루 등을  출품했다.
케이디우드테크가 압축목재와 사운드메이트, 탄화목 사이딩, 규화처리 개질목재 등을  출품했다.

출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한 박람회였다”면서 “특히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국산 목재의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였다. 산림청과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무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에프씨코리아랜드가 투수성 코르크 바닥 포장재 등을 출품했다.
다우통상이 레드파인, 애쉬, 오크, 월넛, 티크, 고무나무, 멀바우 등 집성목과 건조 제재목 및 우드슬랩 등을 출품했다.

 


 

미니 인터뷰① | (사)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류재윤 회장
“꼭 필요한 사람들이 왔다”

박람회 마지막 날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코엑스 현장에서 박람회를 주관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류재윤 회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류재윤 회장.
류재윤 회장.

이번 박람회에 대해 총평해 달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참가업체나 관람객 수가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 구성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공간구획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우려고 노력했다. 우선 출입구 중앙으로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목재문화진흥회 등의 신기술 개발 현황과 목재산업 관련 주요 정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또 제재목을 비롯한 각종 목재제품을 배열하고, 그 끝에 목공체험 등 목재문화 페스티벌의 장을 펼쳤다. 아울러 양 사이드로는 한국목조건축협회,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등 단체들과 집성재, 마루 바닥재, 목재 브리켓 등 부스를 배치했다. 

이번 박람회에 출품된 제품들의 특징은.
아쉽지만 특별히 새로운 제품이 출품된 것은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코로나 등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다보니 신제품 개발에 대한 동력이 떨어진 결과로 보여진다. 하지만 거듭되는 이러한 박람회가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목재 신제품 개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주최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과 동시에 개최됐다.
공동개최는 아니고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동시개최다. 이를 통해 상호 독립된 운영을 진행하면서 홍보 등에서는 상호 협력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특히 목재산업계에서는 평상시에 만나기 힘든 건축업계 사람들에게 목재를 지근거리에서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박람회는 '많은 사람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이 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대국민 홍보에 대한 아쉬움이 큰 행사였다. 임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 등 일부 SNS와 리플릿이나 포스터 등이 홍보의 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대대적인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도록 홍보예산이 편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 100% 산림청 지원이었던 예산이 올해부터는 20% 자부담으로 바뀐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산림청의 전향적인 고민도 부탁드린다.

 


 

미니 인터뷰② | (주)해강인터내셔널 이정현 대표
“차음, 방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코로나19 시국이라는 핑계를 대보지만, 이렇다 할 신제품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은 2021년 대한민국 목재산업박람회 최대의 통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거의 유일한 신제품인 목조건축 차음과 방진(防振, 진동방지) 시스템 게츠너(getzner)를 출품한 해강인터내셔널 이정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이정현 대표.
이정현 대표.

게츠너(getzner)는 어떤 회사인가.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차음과 방진분야 전문회사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노하우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차음, 방진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고탄성 마이크로셀룰러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건축물의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삶의 질과 업무환경을 향상시킨다. 

주요 용도는.
철도 및 지하철 선로의 방진재, 바닥과 계단의 충격음 차단재, 건물이나 기계의 탄성 지지체, 벽체와 바닥 및 천장의 차음재 등으로 사용된다. 강성에 따라 8종의 제품이 있는데, 현장에서 구분이 쉽도록 색상을 달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목조건축을 비롯한 다가구, 다세대주택은 법규적으로 차음규정을 만족시켜야 한다. 특히 차음 문제는 이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됐다. 때문에 앞으로 목조주택을 비롯한 우리나라 건축시장에서 차음과 방진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강인터내셔널이 게츠너(getzner) 목조건축 차음과 방진 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결정적 장면 | (주)케이디우드테크 홍탁 대표
“산림청장님, 미이용 목재를 톤당 30만원에 사겠습니다”

박람회장을 방문한 최병암(좌측) 산림청장에게 홍탁 대표가 국산재 고부가가치 활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산림청.
박람회장을 방문한 최병암(좌측) 산림청장에게 홍탁 대표가 국산재 고부가가치 활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산림청.

최병암 산림청장이 목재산업박람회에 참석한 10월21일 산림청은 백발의 노신사가 최병암 청장에게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한 장의 보도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의 주인공 케이디우드테크 홍탁 대표에게 이때 오간 이야기를 듣고, 재현해 전한다. <편집자 주>

"산림청장님, 국산 미이용 목재를 압축목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미이용 목재가 톤당 7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을 압축목재로 만들면 최대 150만원짜리 제품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렇다면 7만원짜리 미이용 목재를 우리가 2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살 수가 있어요. 지금 중국에서 압축목재를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의 관련시장 규모가 1조5000억 정도라고 합니다. 압축목재로 만드는 제품도 다양해요. 데크재부터 체육관 마루, 가구, 인테리어재까지 거의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중국서 압축목재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아세요? 누에에게 먹이고 남은 뽕나무 가지로 만들어요. 누에들이 다 먹고 나면 남는, 손가락 보다 얇은 하얀색 나뭇가지 말이에요.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미이용 목재는 정말 좋은 원자재인 셈이에요. 산림청장님, 국산 미이용 목재를 압축목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무신문

압축목재로 만든 바닥 데크.
압축목재로 만든 바닥 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