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와 치유농업
산림치유와 치유농업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10.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121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운영자

현대 사회의 시민들은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산다. 물론 현대가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부해지고, 사회보장과 같은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완전히 채울 수 없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에 대응하여, 의학은 많은 연구와 투자를 통해 지속적은 발전을 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병들에 대한 치료법과 처방약들이 개발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평균수명은 상당히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의술은 발전되었음에도 역설적으로 많은 현대인들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고협압이나 당뇨와 같은 신체적인 습관성질환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이제 보통 현대의 사람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질병이 되어 버렸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병은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단 구체적인 특정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여러 불편함 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삶의 기간은 늘어났지만 그 늘어난 기간 만큼의 삶의 질도 같이 상승했는지에 대해 자문을 해보면 과연 이러한 건강문제를 현대의학이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로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많은 질병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의한 환경성 만성질활 또한 현대의학에서 완전히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들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가지 대체의학들이 생기거나 예전의 전통의학들이 부활하기도 하였다.

오늘 소개한 산림치유와 치유농업은 사실 대체의학 이라기 보다는 자연을 통해 치유(healing, theraphy)에 해해당한다 보는 것이 맞다. 일단 치료와 치유의 개념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치유와 치료와의 차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개는 의사의 의료행위를 치료라고 한다. 그래서 치료(treatment)라는 말을 하고 이는 법적으로 자격이 있는 의사나 한의사가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치유(healing)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치료(治療 다스릴치, 병고칠료 ) treatment : 누군가(의사)에 의해서 병이나 상처(傷處)를 치료 하는 것이고,  치유(治癒 다스릴치, 병나을 유) healing 힐링 : 스스로 병을 낫게 한다는 뜻이다.  치료란 병자체를 고치려고 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치유란 병의 원인을 알고 병의 원인을 풀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결국 치료란 외부의 누군가가 병을 고쳐주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며 치유는 자신의 본질로 되돌아가므로 자기 스스로 병을 낫게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자연치유 중 산림치유, 해양치유 및 치유농업 등이 법제화되어 국가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산림치유가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긴 하지만, 치유농업부분에서도 원예치료, 도시농업 등의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

치유농업과 산림치유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두 제도의 개념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일단 치유농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영농활동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서 산림치유와 다르다. 즉 치유농업은 농업생산과 보건 및 사회서비스를 결합한 개념인 것이다. 반면 산림치유의 경우는 조림이나 육림과 산림텃밭과 같은 생산활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필수요소는 아니라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산림치유의 경우 산림청 산하의 산림복지진흥원이라는 공공기관에서 주로 수행하여, 일률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치유농업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주도하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치유농업의 주체는 개별 치유농장이 된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역활은 이런 치유농장들이 잘 운영되게 지원하며, 효과를 검증하여 치유농업이 확산되어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게 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치유농업과 산림치유가 가지고 있는 주요 차이점중의 하나는 비용에 관한 문제이다. 현재까지는 산림치유는 국가(산림청)가 공급측면을 주도하고 있어, 이용자의 비용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물론 일부 실비나 비용을 받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료로 시행되고 있다. 반면 치유농업의 경우는 절대 다수가 민간인 치유농장에서 행하여 지기 때문에 유로로 진행된다. 비용면에서 두 자연치유는 양 극단에 서 있는 것이다. 어느 것이 바람직할 것이냐도 정답이 없는 듯하다. 산림치유처럼 대부분의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경우는 공급체계 및 치유서비스의 품질유지 등이 가능하겠지만, 국가재정의 문제와 새로운 혁신가능성의 적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산림치유나 해양치유와 같은 치유농업의 대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료로 진행되는 데에 비해 유료로 진행되는 치유농업이 얼마나 지속가능 한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여기에도 다른 해법은 있을 수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보건 복지예산은 200조원으로 농림, 수산, 식품분야의 총예산 22조원의 10배 가량이 된다. 또한 이러한 보건복지부분의 예산안에는 산림치유와 치유농업이 같이 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특히 치매대책과 같은 정신건강분야에서의 산림치유와 치유농업의 역할은 상당히 크며, 그 효과도 다른 치유방법보다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한 민간보험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치유와 치유농업을 통해 보험가입자가 건강해지면 보험회사입장에서도 수익성개선을 위한 좋은 투자가 된다. 자동차보험사가 자동차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정부의 보건복지예산과 보험제도를 이용한다면, 시설들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와 소득을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제도안에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품질관리가 되어야 하므로 치유시설과 프로그램의 적절한 관리도 되어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치유효과도 매우 높아 질 것이다.

물론 자연치유 들에는 공통적인 점도 많다. 일단 산림치유나 치유농업이 치료보다는 예방과 재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지만 발생하여 치료하는 것보다는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여 건강한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산림치유나 치유농업활동이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이나 당뇨 같은 건강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며, 산책이나 농업활동이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재활의 측면에서도 암 수술 후 재활속도와 같은 병에서 회복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현대의학이 담보할 수 없는 일정 부분을 자연치유가 담보할 수 있는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림이 국토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산림이 없는 농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결국 산림에서의 모든 활동도 농업농촌자원과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산림치유와 치유농업의 결합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둘의 결합은 산림치유자원과 농업농촌치유자원의 결합으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는 여러 자연자연치유들이 산림청, 농촌진흥청 그리고 해양수산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수행되고 있지만, 이런 개별적인 노력과 더불어 서로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도 병행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자연치유자원의 결합을 통해 지역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자연치유지구를 설립하여 운영한다면 인구의 소멸 및 노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멸해 가고 있는 농촌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것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