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오세요, 춘천목재협동조합”
“더 늦기 전에 오세요, 춘천목재협동조합”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10.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김외정 춘천목재협동조합 이사

국산목재의 힘을 기치로 지난해 출범한 춘천목재협동조합(이사장 한광호)의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다. 춘천시의 추가지원으로 진입로 공사가 시작되는 등 내년 본격적인 제품생산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조합 김외정 이사(전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장, 현 강원대 연구교수)의 행복하고 강력한 권고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김외정 춘천목재협동조합 이사.

목재업계 사람들은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장 시절의 이사님 모습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목재협동조합 보다는 ‘부장님’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가 더 궁금합니다.(웃음)
(웃음) 우리나라 유일 임업관련 단과대학인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대학에서 2017년부터 19년까지 ‘산림과학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 했습니다. 그러다가 65세가 되면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연구교수로 있으면서는 온열 겸용 보급용 숯가마, 복합형 탄소상쇄사업 모델 개발, 산림치유 모델개발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춘천목재협동조합과의 인연도 궁금합니다.
(강원대에 재직하면서) ‘춘천산림포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춘천시장인 이재수 시장이 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포럼을 찾아와 산림분야 선거공약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포럼에서 제시한 것이 현재 톤당 5만원 정도에 불과한 국산재도 가공라인만 적절히 갖추면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렇게 탄생한 선거공약이 ‘지역 자원의 순환이용’입니다. 이후 이재수 시장이 당선되고 선거공약 이행 과정에서 산림청과 김진태 의원 등의 협력이 합쳐지면서 탄생된 것이 바로 춘천목재협동조합입니다.

현 시장의 공약사항인 셈이네요.
맞습니다. 그래서 춘천시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강원도와 춘천시가 각각 5억원, 산림청이 25억원을 지원하고 자부담이 15억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춘천시에서 연결도로 건설에 5억5000만원을 추가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전폭적’이라고 할 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당초의 춘목 사업계획도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CLT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업비 50억에서 공장 짓는 데에만 20억에서 25억이 들어가는데, CLT 생산장비를 갖추는데 30억 정도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예산이 안 맞는 것이지요. 특히 CLT를 생산할 경우에는 굳이 국산재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국산재의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산재와의 경쟁에서 필승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중목구조용 정각재입니다. 이것은 수입재에 비해서 우리 국산재의 경쟁력이 월등히 높습니다.

춘천목재산업단지 조감도.

정각재가 수입재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목용 정각재는 보통 직경이 25~30㎝ 정도 되는 원목으로 가공했을 때 가장 수율이 높고 생산원가가 낮습니다. 직경이 큰 수입원목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국산재의 경쟁력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왜 못 하고 있었는지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건조기술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대부분 열기건조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는 함수율을 12%까지 내리기 힘듭니다. 보통 20~25% 정도로 건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시작한 고주파건조기는 1미터까지 건조가 가능합니다. 

고주파건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것인가요.
유럽에서 개발된 기술입니다. 하지만 유럽은 전기요금이 비싸서 상용화를 포기했습니다. 정각재를 건조하는 대신 작은 나무들을 붙여서 쓰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업용 전기를 쓸 수 있으니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중목용 정각재.

중목용 정각재 시장은 밝다고 보시나요.
현재 우리나라 중목구조 시장은 아쉽게도 일본산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 일본 중목은 105㎜ 각재를 중심으로 100㎜에서 커봐야 120㎜ 정도가 고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적으로 중목이라고 하면 적어도 180㎜ 두께 정도는 돼야 하는 시장입니다. 일본보다는 우리나라 경쟁력이 높은 부분입니다.

생산 경쟁력이 있어도 시장이 없으면 무용지물 아닌가요.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목구조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강원도만 해도 홍천의 65억 대 목구조 전망대 건설계획을 비롯해서 고성, 평창 등에서 ‘목재’를 중심으로 한 건축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명에서도 목구조 전망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처럼 이제는 지자체 공공건축에서 목재가 키워드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산재로 가격과 품질, 성능을 만족시키는 춘목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조합의 한광호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주)산이앤씨건축사사무소에서도 최근에 미국의 목조건축 전문가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산이앤씨는 자타공인 강원도를 대표하는 건축사사무소 중 하나다. 

중목용 정각재만 생산하면 품목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특히 대리점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요.
품목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선 주제품인 침엽수 정각재 기둥·보를 만들고 나오는 부자재로 각종 실내외 마감재를 생산합니다. 또 참나무,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 활엽수를 이용한 체육관 마루나 원목마루, 학교마루 등도 생산합니다. 

현재 조합 진행사항을 말씀해 주세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춘천시의 5억5000만원 추가지원으로 진입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10월 중으로 토목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내년 2월 쯤이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생산설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내년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춘천시의 5억5000만원 추가지원으로 진입로 공사가 시작됐다.
최근 춘천시의 5억5000만원 추가지원으로 진입로 공사가 시작됐다.

조합원 모집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조합원과 조합원+대리점으로 구분해서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은 1000만원 이상, 대리점은 5000만원 이상을 출자해야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수익배당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해야겠지요. 조합원의 수익배당은 현재 법에 의해서 출자금의 연 10% 이하로만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리점은 여기에 더해서 이용고배당을 받습니다. 이용고배당은 수익금의 연 50% 내에서 지급됩니다. 다시 정리하면 대리점은 수익배당과 이용고배당, 제품 판매마진 등 3중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늦기 전에 가입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인터뷰 후기
김외정 이사는 현재 춘천목재협동조합에 총 8000만원을 출자한 상태다. 1차 3000만원 이후 2차 출자한 5000만원은 20년도 더 넘은 ‘고물차’를 바꾸기 위해 고이고이 저축한 ‘비자금’이다. 이를 아내에게 들켜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는 김외정 이사의 점심식사 젓가락질은 매우 경쾌하고 행복해 보였다.  /나무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