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처럼 보이는 3층 콘크리트 상가건물 위 중목구조 단독주택
한몸처럼 보이는 3층 콘크리트 상가건물 위 중목구조 단독주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10.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게음식점과 학원, 주택 등 다양한 용도를 갖고 있는 광주광역시 ‘명빌딩’은 밝은 이미지의 건물명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단순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건축주는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동시에 영위하길 원했다. 이에 따라 1~3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 임대상가, 4층과 다락은 환경친화적 중목구조 단독 주거공간으로 설계됐다.

건축주는 초등학생 아이의 공부방과 놀이공간이 필요했다. 또 남편의 취미실인 음악감상실을 두어야 했다. 하지만 일반 단독주택 면적에 비해 제한된 면적 안에서 필요한 실들을 다 넣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락을 아이들의 비밀기지이자 놀이공간이면서 수납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거실과 주방공간을 일체화하고 주요 구조부가 노출된 박공지붕을 다락까지 오픈해 공간의 수직적 개방감을 극대화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을 극복했다.

다락

임차인들이 들어와 인테리어를 하게 될 1,2,3층 내부에 대한 건축주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다. 대신 심플한 외관 디자인과 막힘이 없고 넓은 주차공간을 원했다.

명빌딩이 들어선 봉선동은 학원가가 밀집해 있으며 그 둘레로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대부분 건물들 1층은 음식점과 카페, 2층 위로는 학원들이 위치해 있다. 학원 관계자들이나 학생, 학부모들이 주요 이용자들이다.

대지는 메인상권 사거리의 이면도로에 자리 잡고 있는데, 메인도로에서 좁고 굽은 골목길을 꽤 들어가야 나타나는 곳이다. 이처럼 접근이 불편하고 길이 좁아서 답답한데, 더구나 주변 건물들이 현재보다 고층으로 재건축될 예정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배치계획의 주안점은 좁은 공간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집중됐다.

계획
건물은 전면도로에서 최대한 물러나 뒤에 위치하고 길과 건물 사이에 작은 광장을 만들었다.

굽은 길 사이로 나타나는 작은 광장은 전체 골목길에 편안한 활력을 주고 어린 학생들과 주민들의 쉼터가 된다. 도로와 건물 전면 작은 광장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해 인위적이지 않은 편안한 공간을 계획했다.

정북방향으로는 일조권사선제한이 있어 매스가 줄어드는데, 그 외부공간에 2, 3층 학원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옥상정원을 만들었다. 주택에는 다락방에서 통하는 루프탑 공간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외부공간 생활을 제공하려 했다.

4층에는 건축주를 위한 단독주택이 위치한다. 도심 근린생활시설 최상층의 건물주 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의 장점들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계획했다. 아이의 교육과 건강, 환경 등을 고려해 구조 설계와 시공 상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주택 부분을 중목구조로 시공한 까닭이다. 아이가 놀 수 있는 다락과 마당 같은 옥상을 두었다. 또 가족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차고를 따로 계획했다.

배치계획
도로를 끼고 구옥인 한옥이 자리 잡고 있지만 곧 철거하고 신축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신축으로 인한 압박감이 있을 게 자명했다. 이에 따라 전면도로에서 최대한 셋백해 사선으로 배치하고 도로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이면도로 진입 시 외부공간의 연속성을 부여했다.

정북방향으로는 일조권사선제한이 있어 매스가 깎인다. 그 외부공간에 2, 3층 근린생활시설에도 베란다를 제공하고 주택에도 다락방에서 통하는 루프탑 공간을 제공해 여유로운 외부공간으로의 확장을 제공했다.

매스스터디
초기 계획안은 1~2층 근린생활시설 위에 독립된 2층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두 개의 매스로 분리해 단독주택의 독립적인 공간을 구현함으로써 상가 최상층에 주택이 있는 기존 복합주택 구조에서 탈피하려 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4층 전체를 주택으로 사용하기로 변경해야 했다. 대신 계단실과 베란다를 이용한 입면의 분할과 박공지붕을 이용해 주택부분이 분리된 형상을 유지했다. 다시 말해 △용도 별로 매스로 분할하고 △일조권사선제한으로 인해 전단된 부분의 옥상정원 활용 △2층 볼륨의 수평적 확장으로 통로 공간의 확보와 건물 볼륨의 퍼스펙티브 효과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량목구조+철근콘크리트조
4층 단독주택은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건축주를 위해 중량목구조로 설계했다.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에 다락 포함 2개 층 중량목구조가 얹히는 복합구조다. 때문에 구조설계와 시공 상의 디테일 설계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더욱이 두 구조의 외부마감을 스타코플렉스로 단차 없이 연결하기 위해 도면과 오차 없는 치수의 구조 공사가 필요했다. 

4층 단독주택은 자녀를 위해 친환경적인 공간을 원하는 건축주를 위해 중량목구조로 설계했다. 3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위에 다락 포함 2개층의 중량목구조가 얹히는 복합구조이기 때문에 구조 설계와 시공 상의 디테일 설계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더욱이 두 구조의 외부마감을 스타코플렉스로 단차 없이 연결하기 위해 도면과 오차 없는 정확한 치수의 구조 공사를 했다. 

스타코와 절제된 창문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을 위한 외장재로 스타코플랙스를 선정하고, 건물 전체를 하나의 재료로 마감했다. 하나의 외장재와 최대한 절제된 창문들이 합처져 깨끗하고 비율이 좋은 외관이 완성됐고 건축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작고 숫자도 적은 창들은 학원과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었다. 스타코가 제일 저렴한 재료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결부가 없어 건물의 매스를 부각시키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선택하게 됐고, 시방서대로 시공되도록 꼼꼼히 관리했다.  아름다운 도시와 거리들은 건축물들이 서로서로 비슷하고 어느 한 건물이 튀지 않는다.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재료가 동일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도시나 거리에서도 일정 부분 건물들의 외부마감재를 통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스타코는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을 위한 외장재로 스타코플랙스를 선정하고, 건물 전체를 하나의 재료로 마감했다. 하나의 외장재와 최대한 절제된 창문들이 합처져 깨끗하고 비율이 좋은 외관이 완성됐고 건축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작고 숫자도 적은 창들은 학원과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었다. 스타코가 제일 저렴한 재료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결부가 없어 건물의 매스를 부각시키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선택하게 됐고, 시방서대로 시공되도록 꼼꼼히 관리했다. 아름다운 도시와 거리들은 건축물들이 서로서로 비슷하고 어느 한 건물이 튀지 않는다.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재료가 동일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도시나 거리에서도 일정 부분 건물들의 외부마감재를 통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스타코는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을 위한 외장재로 스타코플랙스를 선정하고, 건물 전체를 하나의 재료로 마감했다. 하나의 외장재와 최대한 절제된 창문들이 합쳐져 깨끗하고 비율이 좋은 외관이 완성됐다. 또 건축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작고 숫자도 적은 창들은 학원과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줬다. 스타코가 저렴한 재료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 있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결부가 없어 건물의 매스를 부각시키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는 장점을 십분 살렸다. 건축주 측에서 처음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설계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으나, 모형과 3D 작업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설계를 확정했다. 

명빌딩을 설계한 건축가 장진희 소장은 “아름다운 도시와 거리들은 건축물들이 서로서로 비슷하고 어느 한 건물이 튀지 않는다.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재료가 동일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며 “한국의 도시나 거리에서도 일정 부분 건물들의 외부마감재를 통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스타코는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또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이다. 공간을 채워나가는 가구나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색채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혼재되어 가면서 통일성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심심하니까 포인트 컬러나 재료를 써보자’라는 말에 현혹되어 뭔가를 더 덧붙이려고 한다”면서 “살면서 포인트를 채워나갈 수 있는 캔버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장식해주는 것이 아닌 채워나갈 공간을 디자인해주는 것이 건축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모든 건물들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노력한다. 작은 건물의 건축주들까지 자기 건물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라고, 건물들은 옆의 건물과 달라져야만 한다. 

작은 입면도 분할되어 여러 재료가 입혀지고, 거기에 상점의 간판들이 붙어 버리면 복잡함은 극에 달한다. 건물을, 상점을 찾기 위해서는 네비게이션을 켜고 시선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한 도시가 되었다.

아름다운 도시들이 있다. 비슷한 건물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늘어서 있다. 건물의 형태, 외장재료, 건물과 창의 비율, 간판의 크기 색깔 등 모든 게 비슷해도, 그 도시에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다. 유럽의 도시들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도시의 오래된 지역들이 그것을 보여준다.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 하지만 좋은 메스와 비례를 가진 아름다운 건축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진희 소장의 도시와 건물, 비움에 대한 생각이다.  

용도에따라 분리된 매스

① 용도별로 매스 분할    ② 일조권사선제한으로 인해 전단된 부분의 옥상정원 활용       ③ 2층 볼륨의 수평적 확장으로 통로 공간의 확보와 건물 볼륨의 퍼스펙티브 효과
① 용도별로 매스 분할 ② 일조권사선제한으로 인해 전단된 부분의 옥상정원 활용 ③ 2층 볼륨의 수평적 확장으로 통로 공간의 확보와 건물 볼륨의 퍼스펙티브 효과

Plan

건축개요
용도▷휴게음식점, 학원, 단독주택
위치▷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대지면적▷545.00m²
건축면적▷279.30m² 
건폐율▷51.25 %
연면적▷867.48 m²
용적율▷149.38 %
층수▷지상4층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중량목구조
설계▷P1 architecture(P1건축, 소장 장진희)
사진▷홍란 작가

다락 평면도 - 1 다락실 2 베란다
4층 평면도 - 1 거실/주방 2 안방 3 음악실 4 아이방 5 베란다 6 테라스
3층 평면도 - 1 학원 2 베란다
2층 평면도 - 1 학원
1층 평면도 - 1 휴게 음식점 2 주차장

자재정보
중량목구조▷재래식축조공법
기둥, 보▷글루램(SPRUCE) 105×150~105×420mm
토대▷편백글루램 105×105mm
바닥 지붕▷구조용합판 28mm
서까래▷SPF 2x10"

건축가 소개

장진희 건축가 프로필
P1 architecure  소장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신구대학교 공간시스템학부 외래교수

세종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역임
Project1000 Korea, Inc. 대표
Hideto Horiike Associates, Inc. 근무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근무

동경대학교 건축학과 석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P1 architecture
다양한 디자인요구에 대한 답변이 필요한 시대, P1건축은 그에 맞는 니즈를 유연한 사고와 소통 능력으로, 건축설계라는 행위로 답변해 가는 과정을 통해 건축 도시 공간의 최상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그룹이다.
일상생활에서 괴리된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와의 리얼한 소통을 통한 현실적인 대화의 장이 창작(Creation)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건축과 도시에 사람의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무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