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혁 박사, '펠렐리우 비행장' 출간
권주혁 박사, '펠렐리우 비행장' 출간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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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더슨 비행장' 이후 19번째…독보적인 태평양 전쟁사

나무신문에 <식물원이 열어주는 세계의 지리와 역사>를 연재하고 있는 권주혁 박사가 9월 첫 주에 ‘서부 태평양 전쟁’을 다루는 <펠렐리우 비행장>을 출간했다.  <사진>

이 책은 2000년에 첫 비행장 시리즈인 <헨더슨 비행장(태평양 전쟁의 갈림길)>을 출판한 권 박사가 <베시오 비행장(중부 태평양 전쟁)>, <나잡 비행장(남태평양, 뉴기니 전투)>에 이어 비행장 시리즈로서는 4번째 발행한 책이다. <헨더슨 비행장>을 시작으로 19번째 서적이다. 

이 책은 미군이 필리핀 탈환을 앞두고 1944년 9월에 실시한 모로타이(현재 인도네시아의 최북단 섬 가운데 하나) 상륙작전과 오늘날 독립국 팔라우의 펠렐리우(Pelelieu) 비행장을 점령하기 위해 격렬하게 벌어진 펠렐리우섬 상륙작전, 그리고 1944년 10월에 한반도의 1.5배 크기 해역에서 전대미문의 사상최대 규모로 벌어진 레이테 해전과 조그만 레이테섬에서 25만 명의 미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싸운 레이테 지상 전투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미·일 양국의 전쟁사 문헌을 상세하게 조사한 것은 물론이고 전쟁터 곳곳을 찾아다니고 미·일 양측의 참전용사들을 만나 인터뷰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레이테 해전을 포함한 서부 태평양 전투를 종합적으로 복원했다. 

40년 넘는 세월에 걸쳐서 태평양의 크고 작은 전쟁터를 빠짐없이 현장 방문조사 해 책을 쓴 사례는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일본에도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는 태평양 전쟁사에 관해 독보적인 저술가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전투장소를 찾아서 레이테섬 정글 속을 다니면서도 목재 전문가답게 레이테섬의 수목 및 새롭게 발견된 동식물에 대해서도 지나치지 않고 페이지 곳곳을 할애했다. 

책 제목인 ‘펠렐리우 비행장’은 조선인 노무자들이 만든 비포장 비행장으로서 아직도 비포장 상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 사실은 태평양 전쟁이 미국과 일본만의 전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언해 주고 있다”며 “태평양 전쟁에 관심이 있는 분, 부사관 이상 군대의 간부, 그리고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652페이지로서 두꺼운 책이나, 일단 책을 열면 흥미진진한 책 내용에 빠져서 단숨에 독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주혁 박사는 앞으로 2026년까지 <문다 비행장(서부 솔로몬 전투)>, <클라크 비행장(필리핀 탈환전투)>, <노스 비행장(미·일 최후의 전투)>을 추가로 저술해 ‘태평양 전쟁 비행장 시리즈(7권)’를 완결할 계획이다.   /나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