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처럼 아담한 육면체, 파주 전원주택 ‘뚜기#01’
깍두기처럼 아담한 육면체, 파주 전원주택 ‘뚜기#01’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9.03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 ‘뚜기#01’ 주택은 깍두기처럼 아담한 육면체를 닮은 외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건축주는 브라질과 미국 등에서 국제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초등학생 딸을 포함해 다섯 식구가 살고 있다. 식구들 모두 자전거를 좋아해서 총 열 대의 자전거와 함께 동고동락해야 한다. 여기에 자동차 한 대까지.

하지만 집을 지어야 할 대지는 70평이 채 안 되는 230㎡에 불과했다.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돌아와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 가족. 미국과 브라질 생활과 전혀 다른 아파트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급하게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파주에 집 지을 땅을 마련하다보니 다섯 식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집의 규모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70평 대지 위에 아파트 생활을 청산한 다섯 식구가 열대의 자전거와 한 대의 자가용, 다용도 창고, 마당 등과 함께 ‘슬기로운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뚜기#01’ 단독주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하공간 배치가 효율적인 경사지의 장점

대지는 경사가 있는 산에 조성된 주택단지다. 경사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면서 남쪽으로 드넓은 전망을 펼쳐내고 있다. 

단지 초입 경사지에 위치한 대지는 또, 한 면이 다른 면들에 비해 짧은 사각형 형상이다. 경사로에 조성된 주택단지이기 때문에 지하공간과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차장은 다섯 가족의 공동 취미인 총 열 대의 자전거와 자가용 한 대가 유기적으로 서로 방해받지 않아야 했다. 아울러 단순히 주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취미활동을 위해 활용되도록 했다. 자전거는 벽에 거치대를 두어 양방향으로 부드럽게 넘길 수 있도록 했다.

중목의 중후함으로 극복한 작은 공간의 ‘답답함’

건축주는 ‘답답한 공간’을 싫어했다. 하지만 대지는 답답함을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작았다. 따라서 전체 매스는 단순한 박스형으로 해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실내 공간에 열린 공간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설계를 진행했다.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외부로 향하는 시선은 시원하게 넓혔다. 주요 실인 거실과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거실 쪽 천장을 오픈해 열린 공간감을 구축했다. 

주방은 거실과 같이 흰색으로 통일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그 사이에 원목식탁과 커다란 원형 펜던트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거실 천장에 중목의 중후함을 절묘하게 녹여낸 노출보 디자인과 거실 상부에 넓게 자리 잡은 창이 계단실에 자칫 흐를 수 있는 ‘심심함’을 없애준다.

건축주는 무엇보다 ‘생활의 편리함’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에 따라 현관 신발 수납장 하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벤치형 하부장을 제작해 그 위에 편안하게 앉아서 신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벽 뒤에 외투를 걸어둘 옷걸이 장식장을 설치했다. 아울러 파티문화에 익숙한 건축주 가족의 생화패턴을 고려해 현관 옆에 손님용 화장실을 배치했다.

내외부에 사용된 간결하고 편안한 목재 포인트

초등생 딸의 방은 부모의 시야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 1층에 배치하고 아기자기한 벽지와 소품으로 디자인했다.

안방은 애초 계획보다 면적이 넓지 않아서 드레스룸을 포기하고 붙방이장 제작으로 대체했다. 대신 옷장의 환기를 고려해 펀칭도어를 설치했다.

욕실은 선과 면의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편백나무를 이용한 루바를 통해 풍부한 나무향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실에서 본 2층 복도는 거실상부에 낸 넓은 창으로 들어온 빛이 복도를 은은하면서도 밝게 해 준다. 2층에 있는 두 아들의 방은 같은 크기로 분리했으며, 방과 방 사이에 욕실을 배치함으로써 동선과 공간의 분리를 동시에 도모했다.

건물의 외관은 대지가 단지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간결하면서 편안한 인상을 주도록 계획했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형태로 설계한 입면은 무채색으로 무게감을 주고, 정면 포인트로 목재를 사용해 파사드를 강조했다. 또 대문에서 들어오면 계단을 올라 골목으로 이어지는데, 현무암과 석재타일로 마감해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Plan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규모▷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230㎡
건축면적▷84.15㎡
연면적▷199.09㎡
[지하:72.20㎡(21.84평), 지상1층:5.69㎡(20.85평), 지상2층:66.62㎡(20.18평)]
건폐율▷36.59%
용적률▷85.57%
구조▷중목구조(집성목_글루렘)
외부마감▷모노타일
내부마감▷실크벽지, 포인트타일
창호▷필로브
지붕마감▷두께5 칼라강판 돌출이음
수전 및 도기류▷아메리칸 스탠다드
설계▷(주)단감건축사무소
시공▷(주)단감종합건설
중목시공▷아이앤하우징
사진▷이남선 작가

Plan

단면도
단면도
단면도
배면도
우측면도
정면도
좌측면도

건축가 소개
감은희  단감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
‘중목구조를 통한 시공기간 단축,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주의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집짓기 실현’을 추구하는 단감건축사사무소는 2017년 설립됐다. 중목구조 건축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짧은 기간 동안 업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단감건축은 단독주택 시장에 합리적인 공법인 중목구조공법으로 상업성을 떠나 주택시장을 좀 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문화와 주거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가고 있으며, 구도심지의 폐가 또는 빈집을 활성화해, 협소주택 시장의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하며 단독주택의 독보적인 회사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나무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