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아까시나무…목재 등 다목적 육성한다
산림과학원, 아까시나무…목재 등 다목적 육성한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21.08.11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헝가리산 우수클론과 개량종자 도입해 육종 연구 수행 중
국립산림과학원이 아까시나무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아까시나무 목재.
국립산림과학원이 아까시나무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아까시나무 목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밀원수로도 널리 활용되는 아까시나무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육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산림과학원에서는 아까시나무를 성공적으로 육성한 헝가리에서 목재용, 바이오매스 생산용, 밀원용 등으로 개발된 아까시나무 우량클론과 통직성 등이 개량된 우수 종자를 도입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종자 공급원 조성 및 지역 적응성 검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974년 헝가리에서 아까시나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적응성 검정을 수행한 결과, 헝가리 아까시나무(18년생, 단목재적 0.24㎥)가 국내 아까시나무(단목재적 0.19㎥)보다 평균 재적생장이 1.2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2년부터 헝가리 우수산지의 개량종자를 도입해 전국 16개소 17.2ha에 지역별 적응성 검정림을 겸한 종자공급원을 조성했다.

속성수인 아까시나무는 1년생 묘목이 1m까지 자라며, 입지가 좋은 곳에서는 2∼5년까지 매년 1∼2m씩 자라는 등 생장이 빠르고 왕성해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나다.

아까시나무 30년생 기준 연간 ha당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13.8CO2톤으로 온실가스 흡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상수리나무(14CO2톤/ha)에 버금간다.

또 아까시나무는 비중이 높고(0.7∼0.8) 내부후성, 휨강도 등의 재질 특성이 우수해 건축 구조재, 집성재, 목조주택, 가구재, 바닥재, 놀이기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유럽에서는 아까시나무 목재의 천연 내후성을 인정해 방부 처리하지 않고 친환경 놀이기구로 제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9-194호, 산림청 고시 제2020-22호에 따라 안전 인증 어린이 놀이기구로 제작이 가능하다.

한편 헝가리는 미국에서 아까시나무를 도입해 100여 년간의 선발 육종 연구를 통해 통직성, 목재생산성 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했고, 아까시나무를 주요 목질계 바이오매스 생산, 용재 수종 및 밀원 수종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헝가리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조림수종으로 헝가리 전체 산림면적(200만ha)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수종으로는 가장 많이 조림되고 있다.

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김인식 과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탄소흡수 능력이 우수하고 다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수종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아까시나무는 목재생산 및 밀원으로 활용성이 높아 임업인 소득 향상과 우리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신문

아까시나무 목재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터.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아까시나무 목재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터. 사진=국립산림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