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이유
산을 오르는 이유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1.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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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칼럼 - 신두식 이사장
신두식 이사장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신두식 이사장 바이오매스협동조합 (전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회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필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을 오른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3%가 산으로 전국에 유명한 산들이 너무나 많아 산을 사랑하는 분들은 축복받은 국민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서울 시가지만 보더라도 외곽에서 북한산, 수락산, 검단산, 남한산, 청계산, 관악산 등 많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디든지 손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조금씩은 다를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강을 위해, 잡념을 없애기 위해,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조금 더 내면적으로 깊은 질문을 해본다. 왜 산을 오르는가? 

자신이 처해진 상황마다 다르긴 할지라도 공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정상 정복과 내리막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상을 향한 언덕을 오르다 보면 서서히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나면서 호흡이 가빠진다. 이 과정의 힘든 시간들은 고통에서 벗어나고픈 덜 힘들고 싶은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별로 없다. 한 발자국 앞 가야하는 길 또는 자신의 발등만 쳐다보곤 한다. 정상에 도달해서야 한숨을 내려놓고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탁 트인 시야에서 힘들게 오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하산길의 내리막길을 접어들면서도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다보곤 한다. 

삶의 과정도 비슷하리라 본다.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면 멀리 내다볼 수 없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뜨거운 불을 끄는 것이 아픔을 줄이는 생존을 위한 본능이다. 여유가 있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이런 원초적인 환경의 출발에서 다르지 않을까 싶다. 작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 초기 발등의 불을 끄기 급하게 정말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안정된 생활이 되다 보니 미래를 위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수많은 기업가들이 미래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엄청난 노력들을 하고 있는 상황들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 세상에 축복받은 생명으로 태어났다면 빈손으로 생명을 마감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바라는 성공이라는 것이 일순간의 대박으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에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성공방식을 이해한다면 매일 매일이 새롭고 할 일이 너무나 많은 희망일 것이다. 자신의 삶이라는 학교에서 매일 매일이 소중하고 배울게 많은 시간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오르는 과정의 흘리는 땀과 내리막이 있기 때문이다. 삶의 마무리 또한 내리막이다. 땀 흘린 소중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도 내리막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