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센터, “생산하는 순환 산림경영을 이뤄야 한다”
기후변화센터, “생산하는 순환 산림경영을 이뤄야 한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21.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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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고문 ‘나무를 심는 것과 베는 것’ 전파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가 최근 산림청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계획한 30억 그루 나무심기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장을 역임한 윤영균 아시아녹화기구 상임대표(사진)의 신문 기고문을 그대로 전파해 주목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6월4일 뉴스레터 ‘기특한(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특별한) 편지_행복한 저탄소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통해 윤 상임대표가 최근 한 신문에 기고한 ‘나무를 심는 것과 베는 것’을 사진파일 형태로 그대로 전파했다. 

윤영균 아시아녹화기구 상임대표

윤 상임대표는 기고문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산림청이 계획한 30억그루 나무심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큰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는 것에 특히 부정적인데 마치 나무를 심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나무를 베는 것은 무조건 나쁜 일로 여기는 듯하다”고 글의 길을 잡았다.

그는 이어서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임업은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보호함으로서 목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수익을 얻는 토지산업이다”며 “나무를 베는 시기를 벌기령이라고 한다. (중략) 재적수확 최대의 벌기령과 수익 최대의 벌기령으로 구분한다. 재적수확 최대의 벌기령은 일정한 면적에서 매년 평균하여 최대량의 재적수확을 얻을 수 있는 연령을 벌기령으로 한 것이고, 수익 최대의 벌기령은 일정한 면적에서 화폐수입을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시점에 나무를 베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70~1980년대 황폐 산지 녹화사업을 통해 이룩한 우리 산림은 대부분 장령림(30~40년생)으로 이미 노령화 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심어 놓고 가꾸지 못한 불량림의 비율이 높아 온실가스 흡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산림병해충 등 재해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형질이 불량한 산림은 솎아베기 가지치기 등 숲 가꾸기를 통해 우량한 산림으로 개선하고, 형질이 불량하거나 생산성이 낮은 산림은 새로운 수종으로 갱신시켜야 한다”면서 “이제는 과거 치산녹화나 절대보호를 넘어서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산림경영을 열어가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기후변화 시대에 산림의 역할이 막중한데 탄소흡수원으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 기후변화 적응력이 높고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으로 재조림사업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특히 경제림을 중심으로 심고, 가꾸고, 생산하는 순환 산림경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전 지구적 대응을 위해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기구다.